예선에서 비가 쏟아졌고, 레이스 당일도 비가 올 걸로 예상되었는데 레이스 도중에 몇방울 떨어진거 말고는 줄곧 드라이 컨디션이었습니다. 다만 다들 우천 레이스를 예상하고 세팅을 한 덕분에 보기 드물게 하드 타이어가 소프트보다 퍼포먼스가 더 좋게 나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이후로는 처음인듯?
의무적으로 컴파운드를 한번은 바꿔서 달려야 하니 타이어 교체 순서가 중요했는데, 1위로 출발한 알론소는 하드-하드-소프트 순으로, 2위로 출발한 웨버는 소프트-하드-하드 순이었습니다. 알론소가 14랩이나 남기고 마지막 타이어를 소프트로 가져가면서 저건 좀 힘들겠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타이어가 금방 늘어지면서 쭉쭉 따라잡히다 추월 허용. 그렇게 웨버의 시즌 2승째가 이루어졌습니다.
페라리가, 특히 마싸가 굉장히 좋아졌는데, 포디움도 노려 볼만했습니다만 일단 4위 피니쉬. 이제서야 업데이트에 적응을 한 것인지? 알론소도 충분히 폴 투 윈이 가능했지만 그놈의 타이어 전략이...페라리 작전이 깔끔한걸 본 적이 없네요 요새. 타이어 교체하는 속도는 빠릿한데.
비가 왔으면 차라리 나았을거 같은 슈마허는 두명한테 연속 추월당하는 꼴을 두번이나 보여주면서 7위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차들이 좀 다닥다닥 붙어있으면 그 앞에 슈마허가 있고, 좀 지켜보고 있으면 차례차례 추월..니코도 영 좋지 않고요. 시즌 초 더블 DRS로 끗발 날리던 메르세데스의 영광 그런거 이제 없ㅋ엉ㅋ
또 하나의 안습팀이라고 하면 맥라렌인데, 해밀턴은 젖혀놓고 버튼이 요새 지독하게 안풀립니다. 오늘은 불운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고 사고도 없고 스무스했는데도 브루노 세나보다도 뒷순위라는게 어떻게 보면 충격과 공포.
이번 레이스의 최대 사고라면 코바야시의 삽질이 아닌가 한데, 마지막 피트스탑을 가져갈때 정위치로 못들어가고 뜬금없이 대기중이던 피트크루들을 뭉개버리는 바람에 꽤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팀킬하고 순위는 떨어지고...F1 차량이 조금만 더 무거웠어도 중상자 여럿 나왔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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