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지도 않고 또 새로운 7명째의 우승자가 나왔습니다. 시즌 7경기에 7명. 언제쯤 시즌 2승 드라이버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폴 투 윈 나오기 힘든 서킷답게 이번에도 그렇게 됐습니다. 가뜩이나 높은 노면 온도에서 브레이크와 타이어에 혹사를 강요하는 서킷에 금방 늘어지는 슈퍼소프트/소프트 타이어. 드라이버들의 역량과 차량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게 타이어 교체 전략이었고, 이 판단에 따라 우승과 순위가 갈렸습니다.
베텔-해밀턴-알론소 순으로 달리던 초반, 선두에서 추적자들을 저지하던 베텔의 슈퍼소프트 타이어가 가장 먼저 늘어져서 먼저 핏으로 들어가고 소프트로 갈아신고 나옵니다만 후미 주자들에 끼여서 손해를 봅니다. 그 다음 들어간 해밀턴은 베텔 앞으로 나오게 되고, 제일 늦게 들어간 알론소는 해밀턴 앞으로 나오는데 성공합니다만, 타이어가 웜업되지 않은 사이에 해밀턴에 추월을 당합니다. 이 시점에서 해밀턴-알론소-베텔 순.
여기서 2스탑을 선택해 가장 먼저 들어간 해밀턴. 핏에서 오른쪽 리어 타이어의 교환이 늦어 1초 가량의 손해를 보지만 빠르게 페이스를 찾아 랩타임을 올리고, 알론소와 베텔이 2스탑을 따라가면 100% 1위를 해밀턴에게 내주는 상황, 둘은 최대한 지금 타이어로 버텨서 순위를 지켜보자는 작전을 세웁니다만 그 판단이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고 맙니다.
그립이 제대로 듣지 않는 둘의 랩타임은 뚝뚝 떨어졌고, 베텔의 뒤로 해밀턴이 꼬리를 물자 베텔은 더 이상 버티는걸 포기하고 늦게나마 핏으로 들어가 5위로 떨어졌습니다. 들어가지 않고 버텨보려던 알론소는 랩당 몇초씩이나 느려지면서 금방 따라붙은 해밀턴은 물론이고, 그로장, 페레즈, 그리고 심지어 베텔에게까지 추월을 허용하면서 5위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추월은 일어나는데 너무 쉽게들 추월해서 재미가 적더라고요.
마싸의 레이스 초반 스핀과 더불어 알론소의 1스탑 전략 미스로 페라리는 포인트에서 큰 손해를 보면서 레드불을 쫓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올해는 컨스트럭터 순위는 볼 것도 없을거 같고요, 드라이버 순위만 챙겨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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