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가 귀찮아서 이젠 걍 링크로..)
맥라렌 멤버 두명의 희비가 극과 극으로 갈린 경기였습니다. 이번 경기만큼 해밀턴이 불쌍해 보이는 경기도 얼마 없죠. 네.
스타트 시점에 비가 제법 흩뿌리는 바람에 다들 인터미디엇을 끼고 출발했습니다만, 대부분이 그립 불안을 보이며 순위가 오락가락했습니다. 페라리가 브레이킹을 소심하게 하다 메르세데스한테 단체로 따였다가 머신빨로 순위를 되찾질 않나, 난다긴다 하는 드라이버들이 예외없이 스핀하질 않나(심지어 레인마스터 슈마허까지),.
젖은 노면에서 베텔이 비틀거릴때 맥라렌 두명이 잘 치고 나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해밀턴이 제일 빨랐지만, 중간에 비가 다시 내릴때 인터미디엇으로 갈아신은게 엄청난 패착이었습니다. 프라임이나 옵션으로 그대로 달린 드라이버들과 엄청난 격차가 나면서 추월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스핀에 드라이브 스루 페널티까지 받으며 1위에서 순식간에 6위까지 굴러떨어졌습니다. SBS 해설하시던 케로군님이 대놓고 "망했어요~"(우승기 빙의)하시던 간지. 막판에 4위로 올라오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알론소를 따라잡진 못하고, 우승할수 있었던 레이스에서 포디움도 잡지 못하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버튼은 F1 커리어 200번째 경기에서 시즌 2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영국신사답게 타이어 진짜 예쁘게 쓰더군요. 속도 자체는 해밀턴보다 빠르진 않았지만, F1은 역시 빠르기만 해서는 이길수가 없지요. 빠른게 장땡이면 키미가 지금도 F1에 있었겠지..
알론소는 스타트도 그랬고 스핀도 일으키는등 실수를 많이 한 편이었지만, 해밀턴보다 앞서서 골인할 수 있었던건 해밀턴이 인터미디엇 낄때 그냥 프라임과 옵션만 가지고 달렸던 선택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한 주행은 아니었는지 시상대에서도 영 표정이 구렸음.
노면이 젖었을때 고생해서 실망감을 안겨주던 베텔은 그래도 노면이 마르기 시작하자마자 그다운 주행을 보여주며 바퀴벌레처럼 포디움에 또 올라왔습니다. 징한 새끼.
하이트펠트는 핏에서 빠져나오면서부터 연기가 나더니 나가자마자 불나는 바람에 머신이 전소...콕핏까지 불이 들어오던데 엉덩이 안 익었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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