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출신 가운데 예능인 1호가 아닐까 싶다. 야구와 비교하면 예능은 어떤가.
아무래도 예능 초보니까 힘이 든다. 음, 야구붐이 조성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난 개인적으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 야구붐을 일으킨 주된 이유라고 본다. 그다음이 뭐냐. 바로 KBS 2TV에서 방영했던 ‘천하무적 야구단’이었다고 본다.
수정, 김제동 함께 매장
방송인 김제동 씨가 과거 대구구장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했다. 방송 보니까 두 이가 무척 친해 보이던데. 연예계에서 김제동 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김제동? 친하긴 뭐가 친해. 나 보면 억수로 아는 척하다가 돌아서면 그만인데. 도움은 무슨, 내가 도와주면 도와줬지(웃음).
CF 스타, 강사, 예능인, 야구해설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젠 누군가의 아빠로 불릴 때도 됐다는 생각이다. 형, 언제 결혼할 겁니까.
허허. 가정이 있으면 내가 좀 힘들 것 같다. 지금 하는 일의 범위도 좀 좁아질 것 같고.
그러다 금방 50대 되신다.
뭐, 나이가…(그는 한참 동안 질문과 무관한 대답을 했다.)
알겠다. 결혼 이야기 더는 묻지 않겠다. 현역 시절보다 더 인생을 전력 질주하는 당신이 늘 자랑스럽다. 마지막으로 당신을 아끼는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예전 내 꿈은 ‘위대한 야구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원하는 데로 됐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려고 정말 노력했다. 이제 내 꿈은 하나다. ‘위대한 은퇴선수가 되는 것’이다. 내가 맡은 분야에서 늘 전력 질주하고 싶다. 그러다 실패하고, 넘어질 수도 있겠지만, ‘양준혁은 은퇴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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