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신기한 듯 로봇 심판을 바라봤다. 한편으론 내심 ‘오심이 줄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로봇 심판은 결정투성이였다.
먼저 오작동이었다. 로봇 심판은 날씨만 흐렸다 하면 레이저 광선을 통과하지 않은 공에도 적색 램프가 켜지는, 즉 스트라이크를 선언하기 일쑤였다. 바깥쪽 볼을 슬쩍 스트라이크 존으로 집어넣는 포수의 미트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무엇보다 타자들의 하프 스윙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연방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로봇 심판 제조사에선 오작동을 줄이고자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 우선 공에 금속 물질을 묻혀 레이저 광선이 이 공에만 반응하도록 했다. 그러니까 포수의 미트질에 속는 걸 방지한 것이다. 결과는 좋았다. 포수의 미트질에 속지 않을 뿐더러, 날씨와 상관없이 정확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중차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금속물질이 묻힌 이 공의 단가가 당시로선 고액인 300달러였던 것이다. 타격전이라도 벌어지면 원체 파울볼이 많아 한 경기 200개 이상의 공이 필요한데, 300달러의 공을 200개 이상 사용하면 6만 달러가 허공 위로 날아가는 셈이었다.
결국 로봇 심판 도입은 없던 일이 됐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0962
결론은 단가가 문제지만 가능하다는 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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