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의 20%도 안맞고 있다
6위로 떨어진 롯데 양승호 감독은 경기 전 덕아웃 앞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혜성처럼 나타날 새로운 영웅이라도 찾나 싶어 다가갔더니 "답답하다"며 나지막이 한숨을 쉰다. 양 감독은 "1·2군의 격차가 너무 크다. 주전선수 중 한 두명 컨디션이 떨어지면 대체할 선수가 없다. 부상선수가 나와도 백업을 해줄 만한 선수가 안보인다. 기량차가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조성환 홍성흔이 동반부진에 빠졌고, 한창 타격감을 끌어 올리던 황재균도 부상으로 하차했다. 양 감독은 "송승준도 로테이션을 한번 걸러주고 싶은데, 그 자리를 메울 투수가 없다. 시즌 전 세웠던 계획의 20%도 안된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무리훈련 때부터 경쟁체제를 화두로 잡았는데, 경쟁 자체가 안된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심리적 위축감이 더 큰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잘나가도 경쟁은 계속된다
2~3년째 무한 경쟁체제를 선언했던 KIA는 올 시즌 이범호의 영입과 김주형의 복귀로 확실히 탄력을 받고 있다. 6월 들어 28일까지 14승 6패(리그 1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선두 삼성을 1.5경기차로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만족을 몰랐다. 28일 사직 롯데전 3회초 1사 1루에서 선발 2루수로 출장한 박기남이 삼진을 당하자 가차없이 안치홍으로 교체했다. 조 감독은 29일 전날 상황에 대해 "선취점이 필요한 상황에 1사 1루면 어떤 타격을 해야하는지 생각을 해야한다. 홈런타자도 아닌데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멀리 보내려는 스윙을 해서는 찬스를 연결할 수 없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를 분석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29일에도 경기 전 훈련 때 신종길의 스윙이 무디다고 판단하자 이종범을 선발 우익수로 출장시키더니, 이종범이 경기에서 타이밍을 잡지 못하자 5회말 신종길로 바꿨다. 팀성적이 잘 나갈수록 경쟁체제를 더욱 가속화 해 선수단 전체에 끊임없는 자극은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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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계획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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