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마지막 약속’을 어긴 최희섭(32)에게 특단의 조처를 내릴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방법은 임의탈퇴다.
최희섭은 합동훈련 불참으로 촉발된 트레이드설이 불거진 이후 김조호 단장, 오현표 운영팀장과 각 1차례씩 만났지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15일까지 훈련 참가 여부에 대한 답을 주기로 했다.
KIA는 15일 애리조나로 출발한 전지훈련이 아니더라도 2군 훈련에라도 합류할 것을 최희섭에게 간곡히 권했다. 그러나 이 날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KIA의 고위 관계자는 “무작정 시간만 보낼 수는 없다. 트레이드를 원하더라도 일단 훈련에 참가한 뒤 열심히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무조건 트레이드시킬 생각은 없다. 경우에 따라 임의탈퇴로 묶을 수도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소한의 신의는 지켜야 한다는 뜻이고, 이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추진하더라도 최희섭의 시장 가치가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KIA는 장성호(한화)의 전례도 있는 만큼 손해 보는 트레이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KIA는 그간 최희섭이 일방적으로 훈련에 불참하고 연락이 두절될 때도 “최희섭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복귀만 한다면 언제든지 함께 하겠다”며 사생활 문제로 심신이 지친 최희섭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러나 최희섭은 트레이드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구단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아예 훈련조차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마지막 약속까지 저버리고 말았다.
결국 KIA가 강경한 입장으로 바꾼 건 선수단 분위기와 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본보기 차원에서 임의탈퇴라는 강수를 둘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KIA는 “트레이드를 우리가 먼저 추진한 적도 없다. 수도권 팀에서 소문을 듣고 연락을 해 와 검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희섭이 빠진 KIA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최희섭의 공백에 대비한 1루 수비와 타선 짜임을 구상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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