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보성까지는 2박3일로 잡았고, 보성에서 하루를 지낸뒤 해남 구경하고
버스타고 집으로 갈 계획을 잡고,
장거리여행은 해본적이 없고 최고 멀리 가본게 60km정도 밖에 안되서
제가 얼마나 탈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새벽5시경에 일어나 나갈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간지 10분만에 비가 오길래 우비를 입고, 패니어가 방수가 안되서 비닐을 찢어서
빗물에 안젖게 잘 비닐로 감싸줬는데,
아차, 핸들에 걸어놓은 자전거용mp3를 잃어버렸습니다.
.....
아마 아까 길가다가 바퀴에 걸린 박카스 병같은게 mp3였나봅니다.
후다닥 아 시발좆뎄다 하는생각에 존나 빨리 가서 찾았는데 아직 있더군요.
새벽이라 사람들이 발견을 못했나봅니다.
새로산건데 아스팔트에 긁혀서 엉망이 됬습니다.
"에이 시발 뭐이래!!" 하고 페달을 밟는데 바퀴느낌이 이상합니다.
여행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서 펑크가 났습니다.
펑크 때워본적이 없어서 자신도 없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서 슬퍼집니다.
집에 가서 다시 잘까.. 하다가 펑크난 자전거 끌고 집에 들어가자니 귀찮아서 펑크를 때웠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동영상은 타이어레버가 3개였는데 제껀 2개뿐이라서 손이 더딥니다.
튜브 빼는데 생각보다 애먹었는데 바람새는거 찾는게 더 힘들더군요.
튜브에 귀를 최대한 붙여서 바람새는 소리를 찾았습니다. 본드 바르고 고무 바르고 떙!
뒷바퀴는 뺏다 끼는게 상당히 힘들더군요 ㅠ_ㅠ 체인에 걸치는게 힘들었습니다.
어찌어찌 겨우 빵꾸 때우니까 오기가 생겨서 출발을 했습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우비때문에 덥고, 자전거 펑크때문에 바퀴 신경도 많이 쓰였습니다.
근데 대전을 벗어나니, 생각보다 길도 넓고 차도 적어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대전에서 금산까지는 거리도 얼마 안되고 길도 꺠끗해서 재밌었습니다.
금산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전라북도에 접어들면서부터 괴로워지더군요.
전라북도는 산과 논밭밖에 없었습니다.
언덕, 언덕, 언덕, 언덕, (기억나는게 언덕뿐임) 내리막은 존나 빨리 끝나서 슬펏습니다.
다른사람들 여행기 보니깐 뭐 가다보면 자전거여행하는 사람들을 마주친다는데
제가 가는길에는 로드킬당한 동물들만 보이더군여
오후 5시쯤 되니까 전라북도 장수군? 쪽에 가까이 갔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도 너무 고프고 해서 근처마을에 모텔을 잡고 쉴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에서 거리확인을 해보니깐 대전에서 93km왔다고 하는데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침대에서 gg치고 누워있는데 태풍에 2개가 날라오네 뭐네 하는데
보성까지 갔다가 자전거채로 태풍에 쓸려갈까봐 무서워서 하루 자고 오늘 버스타고 집으로 도망왔습니다.
ㅠㅠㅠㅠ
다음엔 땅끝까지 갈수있을까여?
난안될꺼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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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장갑에 가죽만 덧대져 있어서 그런가 팔이 존나 아프더군요
젤있는 장갑끼면 좀 덜한가요? 내 자세가 병신같아서 그런가
그리고 엉덩이 불타는거마냥 점점 뜨거워져서 계속 엉덩이 들었다 놨다 하면서
치질걸린 환자마냥 엉덩이 존나 움찔대면서 탔거든요
안장도 바꿔야할까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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