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가 잘했다고 하는게, 패배의식 걷어내고 동기부여 일으킨 거랑 선수 장점을 극대화하는 용병술인데
무엇보다 가장 잘한 건, 성적 연연해서 선수혹사 안시킨 거라고 봅니다
이건 한국프로야구에서 (특히 롯데란 팀에서) 외국인감독이어서 가능했을, 그만이 해낸 업적이라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리그 1,2위가 아닌 팀이 우승을 하려면 포스트시즌에서 무리한 운용을 할 수 밖에 없고
사실 무리를 하더라도 3,4위가 우승하긴 희박한게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죠
이걸 알면서도 꼬라박는게 한국야구 감독들의 현실이었는데
로이스터는 포스트시즌도 시즌 치르듯이 하면서 소모 없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과거 롯데가 반짝 성적내고 바로 다음시즌에 급전직하 하던 선례를 생각해볼 때
로이스터 방식의 현명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정확히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참 많이 아쉬운게 로이스터가 계속 감독을 했더라면, 그리고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나 2위를 했더라면 또 다른 모습의 그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겁니다
무리없이 꾸준히 가을에 야구하면서, 때가 오면 한번 우승을 위해 승부도 걸어보는......
그런 팀의 미래를 기대 했었는데, 감독은 잘렸고 시즌 초에 후임자가 보여주던 선수기용방식은
과거의 답습이 재현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지금은 고쳤지만)
선수 갈아서 성적 찍어내는 감독보다 로이스터가 (롯데같은 만년 하위팀에겐) 진짜 명장이라고 생각하는데,
한해 치고 올라가는 성적보다 꾸준히 포스트시즌 보게 해주는게 야구를 즐기는 입장에서 훨씬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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