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일이지만 인상 깊은 일이 있어 퍼옵니다.
롯데 자이언츠 직관을 갔다, 치어리더들의 열띤 율동들이 내려다보이는 1층에 자리하고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때 3회 쯤에 왠 백인 외국인이 벌떡 일어나더니 소주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황당한 모습이었지만, 다들 즐거워했고 큰 소리로 응원해주었다. 그 외국인은 신이 나서 소주 한병을 꿀꺽꿀꺽 다 삼켜버리고는 웃통을 까더니 술병을 거꾸로 들어 머리위로 들더니 내가 다 마셨다는 세레모니를 펼쳤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5회 무렵, 그 외국인이 다시 일어났다. 또 다시 소주 병나발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큰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어김없이 외국인은 소주 한병을 거뜬히 비워냈다.
그리고 6회에 또 한번.. 그렇게 총 세병을 나발을 불었고 롯데팬들은 기뻐하며 응원했다.
7회 공격이 끝나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줄을 섰다 화장실에 들어가니 그 외국인이 변기를 붙잡고 쓰러져 있었다.
사람들은 아까 걔 아냐? 하며 수근거렸다. 외국인은 흡사 죽은 사람마냥 사지가 풀여있었다.
아무도 돕는이 없어 내가 다가사 R U OK? 라고 하니까 예 예스 아이엠 오케.. 뭐 이러는데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못알아들었던 것 같다.
그 외국인의 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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