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은퇴기사를 보고 놀라신 팬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만큼은 팬 여러분께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그저 멋있게 보인 유니폼 한번 입어보려 시작한 ‘야구’라는 것을 이제 마무리하려 합니다. 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선수라는 이름으로 반평생 넘게 뛰어왔는데 어느 큰 시합 앞둔 때보다 가슴이 뛰네요. 스스로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롯데라는 팀에 프로생활을 시작하고.. 야구선수로서 사랑을 받고.. 마무리까지 할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다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이언츠맨으로 생활한 16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그 중에서도 선수와 팬이 함께 뛰고 숨 쉬는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또 야구장에서 길거리에서 항상 반갑게 맞아주신 팬들.. 부족한 제게 롯데의 캡틴이라는 과분한 수식어를 선물해 주신 것도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모릅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선수를 할 때보다도 더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려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격려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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