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부정 - ‘당신이 내려가면 내려가지 나는 아니다.’
환자가 본인이 감독교체라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사가 잘못 되었을 것이라며 이 포탈 저 포탈 스포츠란에서 새로고침을 하기도 한다.
재계약 불발이란 죽음을 의미하며 아직 나는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2단계 분노 – ‘왜 하필 나냐’
나는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 결과가 감독님 교체이라니…
다른 사람들은 나쁜짓도 많이 하면서 오래 오래 잘만 사는데 왜 하필 나에게만
이런 프론트가 생긴단 말인가…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시기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고 구장에 불을 내며 쓰레기를 던지는등 감정의 기복이 크다.
3단계 타협 – ‘그래 인정은 한다’
여기 저기 알아봐도 자신이 감독교체 되었다는 사실은 확실하기에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아직 1군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이라고 발버둥 쳐봐야 자신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만수가 감독이라는 사실과 언젠가는 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만
아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조건부로 받아들인다.
SK가 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은 하지만 ‘박경완이 복귀할 때까지’,
'오랄이 올라올 때까지 하는 식’으로 연장된다.
운명이나 신에게 타협을 구하는 시기이다. 절이나 교회에 헌금도 많이 내고,
평소에 안 하던 봉사활동도 하는 시기가 이 시기이다. 그렇게 좋은 일을 하면
이만수도 덜 깝치고 수명이 연장 될 것으로 은연중에 생각한다.
평소보다도 더 활기차 보일 수 있다.
4단계 우울 – ‘그래 내 차례다’
타협의 단계를 통해 좋은 일도 해보고, 종교에 귀의도 해보고, 구장에
불도 질러보지만 팀 상태가 점차 나빠지면서 우울의 단계에 접어든다.
이 단계에서 솩빠는 극도의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내팀내가 진행되면서
몸이 더욱 힘들어 지는 것 외에도 우울하고 무기력 해진다.
먼저 떠나간 삼청태현들이 생각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나기도 한다.
심리적인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 1-1-2-1의 아름다웠던 과거가 환청과 환상으로
눈앞에 어른거리기도 한다. 이때 자칫 힘내세요 하는 식으로 접근하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5단계 수용 – ‘이제 더 무슨 소용이 있나’
자신의 운명에 더 이상 분노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며 대개 지나간 자신의 감정들을
이야기 하거나 차분해 진다. 솩빠 스스로 자살에 대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솩빠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과 지지가 필요한 시기이다.
자살을 수용해 순응하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수목장을 수용하는 시점에서부터 문학구장은 더 이상 걸림돌, 장애가 되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패티슨교수는 솩빠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아래의 8가지로 구분 했다.
Ÿ SK가 누구도 가보지 못한 DTD의 세계라는데 대한 두려움
Ÿ 4강권, 우승후보팀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두려움
Ÿ 영감님 및 영감님 사단과 영원히 헤어진다는 두려움
Ÿ 영감님이 없어지는 데 대한 두려움
Ÿ 이만수에 따른 팀능력 상실 두려움
Ÿ 멸망에 대한 두려움
Ÿ 내가 무엇을 위해 이 팀을 응원해왔던가 하는 식의 주체성 상실
Ÿ 망해서 현대처럼 될지 모른다는 퇴행에 대한 두려움
환자가 느끼는 두려움의 크기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크다. 말을 안하고 겉으로 내색을 안 해도 사람인 이상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의료진과 보호자들이 더 환자분을 도와주어야 하며 옆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라는데 아직 저는 2단계인가요?
왜 감독석에 2군감독이 올라오져 우리 감독님 모셔와 빨리 모셔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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