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문제점들이 터지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래된 게임이니 변화를 추구하는게 맞고
그 과정에 많은 실수나 잘못된 방향이 있을수도 있다 생각은 하지만
이번 센티낙스는 거의 역대급 개똥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진짜 하다하다 와우에서 자리사냥을 볼 줄이야....
15년전에 리니지1에서 자리사냥하다 싸움나던 바로 그 느낌이라 진짜 골 때림
여튼 그거랑 별개로
이 센티낙스의 문제 자체가 "벼림" 으로 통칭되는 아이템 강화를 통해
지겨움을 빼면 그닥 큰 노력없이 상위 레이드에 비견되는 템을 얻을 수 있다는건데
이 문제점 자체를 짚고 넘어가면 애초에 벼림시스템의 실수부터 짚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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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까놓고 전쟁벼림, 보홈시스템까지는 오히려 아주 재미있는 요소라 봅니다.
솔직히 영웅티어 기준으로 890템 끼는데 895나 900 낀 사람들 있으면 아 부럽다 느낌이지
그 템 하나로 뭐 어마어마한 상박감을 느끼나요?
아니면 그 템 하나로 같은클래스가 뭐 딜이 어마어마하게 차이나나요? 그건 아니거든요.
근데 가끔보통 "공격대찾기 티탄벼림 860+45" 이딴거 끼고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건 시발 솔직히 상박감 느끼거든요 운빨ㅈ망겜소리가 절로 나오지
그냥 티벼템 가끔 뜨는거보면 처음볼때야 와 대박 와 신기하다 이런느낌이있지
존나 보다보면 그냥 운빨겜ㅋㅋㅋ
딱 그생각밖에 안 들어요.
무슨 내가 벼림시스템의 혜택을 받은적이 없어서 남들한테만 뭐라하냐? 라고 하기엔
저도 티벼템 여러개 끼고있고
1월에 쐐기에서 920성물 먹어서 낀거덕에 착템도 높고 부캐같은경우는 벼림이 겁나잘떠서
돈 하나도 안들인 캐릭이 900이 넘어요.
근데 이게 정상이냐? 라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어느정도의 '재미' 나 운빨 요소를 도입하는건 좋다 이건데
거기에 티탄벼림을 끼얹으면서 재미나 기대감을 넘어서 운빨겜을 만들어 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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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불만글에서 전설시스템에 대한건 다루지 않을거에요.
제가 진짜 다루고 싶은건 '레이드의 강제성' 입니다.
솔직하게 와우의 꽃은 레이드다. 레이드가 이 게임의 중심컨텐츠다.
어느정도는 맞는말이고 어느정도는 인정하는 말입니다.
근데 애초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와우가 레이드만 도는 게임이었냐
그건 아니거든요
애초에 투기장 전장이라는 다른게임에서 배워야 될 정도의 pvp컨텐츠가 있었고
불성때 '영웅던전' 이라는걸로 시작되서 5인 던전 컨텐츠도 꽤 열심히 발전시켰죠.
특히 전 도전모드라는 시스템이 어떤 5인컨텐츠 살리기의 시발점이었고
다른 블리자드 게임(똥3이라던가 ㅎㅎ) 의 시스템을 차용한 쐐기는
결과가 어쨌건 거의 혁명적인 컨텐츠라고 봅니다.
이 시스템들이 흥한건 물론 가장 중요한 '재미' 가 있었고.
재미를 떠나서 적절한 보상도 한몫했죠.
결과적으로, 레이드가 굉장히 중심적인 메인스트림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와우를 하는데에 반드시 레이드를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까놓고 투게들이 "레이드무기+투기템 끼는게 가장 세다" 뭐 이런 얘기들 하더라도
검투사들이 전부 레이드를 뛰냐 그런것도 아니었고
순수 pvp유저도 굉장히 많았거든요. 물론, 레이드도 뛰는 검투사도 있었고.
단순히 업적만 즐기는 사람도 많았고....
근데 이게 밤요부터 시작해서 7.2로 넘어오면서
유저들에게 티어를 인질로 한 레이드를 강제하기 시작합니다.
단적으로 몹을 때려잡는 pve컨텐츠는 지금 레이드와 쐐기 두가진데
사실 셋템이 없어도 그 수준의 템렙을 끼면 못깨는건 아니에요.
근데 쐐기에서 중요한건 '클리어타임' 이고
'조금이라도 빨리' 깨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강해지는' 게 필수적이고
결과적으로 레이드 티어는 이런 부분에서 반드시 티어를 먹기위해 레이드를 가야하는
그런 상황을 강제하고 있다는거죠.
단적으로 어떤 캐릭은, 어떤 탱이나 어떤 힐은 셋트효과가 없어도 큰상관없는게 맞습니다.
근데 반대로 어떤 캐릭은 2셋 혹은 4셋이 없으면 생존력이나 탱킹력 자체에서
굉장히 차이가 나버린다던가.
딜러의 디피는 물론이고 심지어 특정 장신구같은게 없으면 겁나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이런 차이가 나버리니 레이드를 무조건 울며 겨자먹기로 가게 되는거고
거기에 벼림시스템까지 끼얹어 지면서....(후략)
뭐 이건 약간 곁가지들여 하는 얘긴데 당연히 빠른 클리어타임을 위해선
영약 음식 물약 등 소모품을 꽤 쓰는편인데
쐐기를 많이도시는분들은 절대 일반적인 플레이타임으로는 이 소모품 골드수급 안됩니다.
(예전에 pvp만 하는 투게들이 수리비 없어서 골드 사는거랑 비슷)
근데 이 소모품 가격이란거 자체가 골드값이 오르면서 올라간거고
그 골드값 자체는 골팟과....짱깨와....(후략)
이런 부수적인 부분때문에라도 한국유저들은 골팟을 가야하는 면도 부정할 순 없죠.
이게 열받는게 뭐냐면, 이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완벽한 대체재 혹은 선택지가 있으면 가장 좋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다른 대안이 있으면 그만이거든요.
예를 들면, 지금 '아무도' 안 쓰는 셋트가 있죠. 바로 전당셋트.
심지어 모든 평판을 다 찍어야 전부위를 구매할 수 있고(최소한의 노력1)
자원을 써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으며(최소한의 노력2)
아무도 안 쓰는 바로 그 셋트입니다.
왜 이런 전당세트에, 드군때 있던 '도전모드 보상' 을 짬뽕하지 않는건지 굉장히 의문
7.15 기준으로 15단 시간내클리어 업적시 900 (쐐기 주간보상과 동템렙)머리 구매가능
모든 15단 쐐기던전 클리어시(시간제한 여부 상관없이) 가슴 구매가능
쐐기던전 200회 클리어시 신발 구매가능
뭐 이런식으로 쐐기던전을 도는 '당위성' 을 부여하면서
적절한 '보상' 까지 던져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기에 20단 클리어시 이전 도전모드처럼 특수한 룩변템이라던가 칭호라던가
보상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많거든요.
뭐 단순히 전당세트가 아니라 '쐐기티어' 자체를 만드는것도 한 방법이구요.
굳이 레이드티어보다 좋거나 레이드에 도움이 안 되도 상관 없지 않나요?
그냥 그 대체제만 가능해도 굳이 레이드를 안 가도 되는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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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분명히 어떤분은 의문을 가지실 만한 내용이
"그냥 레이드 가면 되지 왜 굳이 레이드를 안 가려고 저런걸 해달라고 하냐?" 라는건데
저는 좋은 게임은 컨텐츠를 강요하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펼쳐놓고, 골라골라 니가하고싶은거 해
이런 느낌으로 유저가 선택적으로 강해지는 방법을 고르고 소비해야지
"우리가 개발사니까 하라는거 해" 라고 강요하는 순간
유저의 선택권은 없어지고 반드시 그것만을 해야되는거고, 그만큼 재미가 반감된다 봐요.
요새 싱글게임조차 오픈월드가 대세인 이유가 이런 요소들 때문이라 보고
어쨌든 와우의 큰 장점이 그런 컨텐츠라는 거였는데
요새는 그 장점들이 점점 죽어가는 기분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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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불만 굉장히 많고 와우 맘에 안드는거 굉장히 많은데
주키코모리 하던 드군때보단 군단이 나았고
특히 쐐기가 넘나 재밌어서 오랜만에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밤요 오면서부터 뭔가 쎄하더니 7.2에서 완전 맛탱이가 가버린 느낌.
개인적으로 그냥 다 좋으니까 쐐기컨텐츠에 힘만 좀 실어줬으면 좋겠는데
얘네가 쐐기는 그냥 부수적인 부가컨텐츠 취급하고 니네 레이드만 돌아 하면서
아예 pvp는 포기한 수준이라 그런점들이 싫습니다.
제발 쐐기에서 벼림 잘뜨고 템 퍼주는거까진 그러려니 할테니까
지겨워 죽겠는 레이드 강요좀 안했으면 좋겠다
옛날처럼 전장돌면서 쐐기만 돌아도 재밌는 게임일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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