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뉴스.com 2004-10-08 09:12]
"여기가 고향도 아닌데…."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왕으로 명성을 날린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수업을 쌓고 있는 '헐크' 이만수(46·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이만수 코치는 최근 본사와의 만남에서 "언제든 원하는 팀이 있으면 가겠다"며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 지난 7년간 빅리그에서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 코치는 또 "아직 연락이 온 곳은 없다.
내 이미지가 강하지만 특정팀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올 겨울에는 어느 팀이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귀국 보따리를 쌀 작정임을 내비쳤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상고_한양대를 거친 이 코치는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부터 1997년 은퇴할때까지 삼성에서만 활약, '삼성맨'의 이미지가 각인돼 있다.
1998년 미국 연수길에 올라 1999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유급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코치는 2년전부터 삼성 라이온즈로의 복귀가 점쳐졌으나 막판에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다.
2년 전에는 한 시즌 더 빅리그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강했고 지난해에는 삼성이 선동렬 현 수석코치와 함께 투톱으로 영입한다며 움직임을 보였으나 흐지부지됐다.
지난해 삼성으로 복귀가 무산된 것에 대해 이 코치는 "지난 일을 생각하면 가슴만 아프죠. 이제는 굳이 한 팀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프로야구 다른 구단에서 감독이든 코치든 영입제의가 오면 협상에 임할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계에서 이 코치보다도 후배들이 감독에 오르고 있다는 물음에는 "빅리그를 보면 알 수 있듯 무조건 젊은 감독들이 많아지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고 평했다.
현역시절 포수로 맹활약한 이만수 코치는 삼성의 간판타자로 무려 16년간 뛰며 개인통산 홈런 252개, 타율 3할을 기록한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 스타였다.
지난 7년간 빅리그에서 코치 연수를 하는 동안에도 한양대 후배인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한 한국출신 선수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전성기시절 한국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헐크' 이만수 코치가 다음 시즌에는 한국프로야구에서 활동하며 7년간 익힌 빅리그의 선진야구를 펼쳐보이기를 기대해본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폭탄뉴스.com>
사랑하는 팬 여러분들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이곳 시카고의 가을은 한국을 많이 생각나게 합니다.
높고 푸른 하늘과 색깔이 고운 단풍 선선한 날씨.....................
저는 지난 3일 2004년도 길고 긴 페난트 레이스를 모두 마치고
시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형 트레이드로 올해 좋은 성적을 예상했지만 2위로 시즌을
끝내게 되어서 아쉬운 마음이 많습니다.
한달에 하루 정도 밖에 휴일이 없는 강행군을 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습니다.
바로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며칠이 지난 오늘에서야 여러분들께
글을 씁니다.
몇주간은 아무 계획없이 푹 쉴 생각입니다.
그립던 한국음식도 실컨먹고 , 늘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던
식구들과도 시간을 많이 보내고 , 시즌내내 적어왔던 야구일지와
칼럼도 정리하고 그렇게 지낼 예정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 한국복귀희망 >이란 신문기사 때문인지
전화로 안부를 물어보는 사람이 많더군요.
최근에 인터뷰 한 기억이 없는 나로서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속돼있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 관계자들이
한글을 읽을 줄 알았다면 섭섭해 했을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벌써 9월 중순에 내년 재 계약 통보를
받았을 뿐 아니라 다년계약을 추진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은 저의 야구인생에서 참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고마운 팀입니다.
솔직히 처음 공부하러 왔을때는 이곳이 한국복귀를 위한
정거장 내지는 발판이란 생각을 했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작년 가을 그 사건 ( ? ) 을 겪었을 때 화이트 삭스 팀이
저에게 보여준 호의와 신뢰를 생각하면 지금도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저의 마음가짐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물론 최선은 다했지만 이곳은 저의 경력과 경험을 위해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고 여기며 하루도 안정감을 가지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야구는 저의 직업입니다.
어느곳에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직업을 통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직업을 통해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직장이 아닐까요?
올해 시즌 종반에 들어서면서 팬들이 저를
"Ambassador of White Sox " 라고 부릅니다.
팬들이 구단으로 보낸 Thank you E - mail 이 구단 게시판에 크게
붙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어떤 분이 보낸 저에 관한 편지 였습니다.
그분의 표현이
" Man Soo is outstanding Sox Ambassador " 였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특별히 잘해준 기억이 없지만 누구라도 야구장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야구장에 다시 오고싶은 마음이 들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저는 제가 몸담고 있는 팀을 사랑합니다.
현역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대로 소속팀에 최선을 다하고 ,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 개척자의 정신 " 이라고 자신에게
다짐합니다.
앞으로 메이저에 진출하게될 후배 선수들과 코치들을 위해서라도
Korean 은 성실하고 믿을만 하다는 씨를 뿌리고 싶습니다.
한국복귀를 위해 이곳에 있는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주어진 내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한국야구도 , 나도 좋아지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오늘 아침 제가 소속되어있는 CSMG 알렌 네로 사장을 만나러
갔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 너의 성실과 열심이 구단과의 재 계약을 만들어 냈다.
너는 에이전트를 할일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 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참 기분이 좋아서 여러분들께 자랑좀 했습니다.
( 자화자찬 같아서 죄송한 마음 )
지금은 힘들고 고달플 때도 있지만 저에게는 큰 꿈이 있습니다.
조금씩 구체화 되면 여러분들과 나눌 생각입니다.
만약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많은 몫이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힘들때마다 격려해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 4개월 반의 긴 휴식 시간이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글이 정리되는대로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시카고에서 이 만수........................
http://www.leemansoo.co.kr/bbs/zboard.php?id=lee04&no=124
KBO | 1262명이 읽었어요. 18.220.14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