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조성민(31ㆍ전 요미우리)의 국내 프로야구 진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조성민은 지난달 30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5년도 신인 2차지명에서 8개 구단중 어디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해 신인 1차지명에서 쓴잔을 마신 뒤 재차 고국 프로무대를 꿈꿨던 그의 시도는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조성민이 지난 5월24일 2차지명을 신청한 뒤 두산과 기아 등이 한때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지명 가능성은 사실 낮았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보고서엔 '직구 시속이 110km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기 때문. '팀 융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조성민은 2차 지명에서 탈락한 직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야구에 미련을 없애게 됐다"며 흥분된 어조로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향후 구상을 밝혔다.
-소감은.
▶약 60명 정도 지명됐을텐데 8개 구단이 마지막 라운드에 지명한 선수보다 내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에 착잡할 뿐이다. 철저히 외면받은 처지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돈도 많이 필요없고 야구만 할수 있었으면 했는데…. 한가닥 자존심마저 철저히 짓밟힌 기분이다.
-국내 프로 진출이 사실 무산됐는데.
▶방법은 이제 연습생으로 테스트받는 길 밖에 없는데 외면받은 처지에 찾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테스트를 받을거면) 외국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야구는 내 인생이다. 애초에 올해까지는 꾸준히 몸을 만들 생각이었다. 운동을 계속 하면서 일본이나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라도 길을 찾아 보겠다. 만약 현역 복귀가 끝내 안된다면 지도자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할 생각이다.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냉정했는데.
▶몸을 만든지 한달도 안됐는데 와서 공을 던져보라고 해서 사실 무리해서 던졌다. 캐치볼이나 해야 할 상황에서 공을 던졌으니 속도가 안날 밖에. 지금 내 몸상태는 사실 내가 봐도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을 믿어주길 원했다. 내년 시즌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요량이었다.
< 김형중 기자 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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