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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혼혈 타자 터멜 슬레지 ＂한글 ‘강도’문신 ‘힘’의미인줄 알고…＂
[스포츠투데이 2004-06-29 11:21:00]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니 낯익은 한글이 등장했다. ‘강도.’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 강도처럼 되겠다는 걸까.
한국인 혼혈선수로 잘 알려져 있는 몬트리올 외야수 터멜 슬레지가 황당한 문신을 어깨에 새겼다. 29일 필라델피아 원정구장에서 만난 슬레지는 훈련복 상의 팔뚝을 어깨 위로 걷고 배팅케이지에 들어섰다. 시커먼 어깨 위에 더 시커먼 굵은 글씨의 글자,‘강도’가 눈에 띄었다. 다른 선수들의 타격훈련으로 잠시 홈플레이트 옆으로 나와있는 슬레지에게 물었다.
“무슨 뜻인가. 이건 한국말로 강도,버글러(burglar)라는 의미다. 알고 새겼는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으며 슬레지가 말했다. “그런 뜻을 나도 나중에 알았다. 집중력,파워의 강도(强度)라는 뜻으로 새긴 것이다.”
10년 전에 새긴 문신이란다. 학교에서 또래 애들보다 빨리 달리고,더 힘센 사람이 되고 싶었다는 게 슬레지의 설명. 집에 있는 영한사전을 꼼꼼히 찾아보고 강도라는 글자를 찾아냈다. 버글러라는 의미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세기,파워의 강도만 찾아낸 것. 아무튼 슬레지는 사춘기의 정체성을 집안 한구석 먼지 켜켜이 싸인 낡은 한영사전에서 찾아낸 셈이다.
슬레지는 아버지가 전 주한미군 출신. 어머니가 성란 슬레지(이성란씨)로 현재 부모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해도 한국선수들을 보면 반갑다”는 슬레지는 99년 애리조나 폴리그에서 최희섭(플로리다) 백차승(시애틀)과 함께 뛴 적이 있다. 지금은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명의 한국선수가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몬트리올(김선우 송승준)에서 뛰고 있어 역시 한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다.
/필라델피아(미펜실베이니아)=김성원특파원 rough@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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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터멜 슬레지 '나도 한국인이다'
[스포츠서울 2004-05-09 17:45:00]
[스포츠서울] “나도 한국인이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선수가 또 한 명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최근 8경기에서 23타수 12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좌익수 터멜 슬레지(27). 동갑내기 팀동료 김선우가 선발 등판한 8일(한국시간) 2-0으로 앞서던 1회 2점짜리 쐐기 홈런을 날렸다. 김선우가 첫승을 거둔 3일 LA전에서는 2-1로 뒤지던 5회 동점 득점을 올려 ‘만점 도우미’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캘리포니아주 밸런시아에 살고 있는 슬레지의 어머니 박성란씨(61)는 9일 오전 스포츠서울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슬레지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씨는 69년 독일에 간호사로 가 있던 친구의 소개로 펜팔을 하게 됐다. 상대는 독일에 주둔 중이던 미군 하사 멜빈 슬레지. 박씨는 곧 독일로 건너가 결혼을 하게 됐고, 71년 한국근무를 발령받은 남편을 따라 동두천에서 6년간 거주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슬레지의 누나 두 명이 태어났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간 77년 슬레지를 낳았다. 박씨는 “걔가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출생지가 한국이 될 뻔했다”며 웃었다.
“터멜이 몬트리올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한다”고 밝힌 박씨는 “집 근처인 LA나 샌디에이고 원정 때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다”고 말했다. 지난번 LA 원정 때는 김선우를 만나 격려의 말을 건네고 그의 부인 강수연씨(28)에게도 여러 비결을 알려줬다.
안타까운 사실은 슬레지가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 박씨는 “터멜이 말은 못해도 꽤 알아듣는다”며 “팀 동료 김선우가 엄마와 같은 나라 출신이라는 점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슬레지가 홈런을 쳐서 김선우의 승리를 도운 8일은 한국의 어버이날. 박씨는 “어버이날 홈런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내 아들이 홈런을 친 것이 무척 뿌듯하고, 김선우도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또 “터멜이랑 김선우가 힘을 합쳐 몬트리올이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희망사항을 덧붙였다.
이원채기자 menth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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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펠프스 '제6의 한국 빅리거'?
[굿데이 2003-04-03 10:49:00]
백인이 한국 태생이라고?
한국에서 태어난 백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30개 구단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출신지별 분포를 공개하며 "한국 출신 선수는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
박찬호(30·텍사스) 김병현(24·애리조나) 최희섭(24·시카고 컵스) 서재응(26·뉴욕 메츠) 봉중근(23·애틀랜타) 등 5명 이외에 한국 출신 선수가 1명이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수수께끼의 인물은 바로 플로리다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토미 펠프스(29). 플로리다 구단이 펴낸 <2003 미디어 가이드>에 따르면 펠프스는 1974년 3월4일 서울에서 태어난 것으로 적혀 있다. "탬파에 있는 로빈슨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탬파에 거주하고 있다"는 펠프스는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뒤 미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몬트리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펠프스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무명. 지난해 트리플A 캘거리팀에서 51경기 동안 구원으로만 나와 4승2패 방어율 3.15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에이스 A J 버넷이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바람에 빅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행운을 잡았고, 데뷔전이었던 지난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와 3명의 타자를 상대로 안타와 4구를 1개씩 내주며 삼진 1개를 빼앗았다.
일본 태생 미국 선수도 2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애리조나 왼손 구원투수 스티브 랜돌프와 LA 다저스 외야수 데이브 로버츠가 바로 주인공.
한편 올 개막전 로스터 중 외국 태생 선수는 전체 28%(230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푸에르토리코(38명) 베네수엘라(37명) 멕시코(17명)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은 일본(11명)과 캐나다·쿠바(이상 10명) 파나마(7명)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마이너리그의 경우에는 외국인선수가 46%(2,851명)에 이르렀다.
피닉스(미국)〓김우석 특파원 kwooseok@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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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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