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간절히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을유년 새해 첫날 LG 홈페이지 ‘쌍둥이마당’에는 내야수 김용우(26)의 크리스마스 편지가 올라왔다. 한 팬이 김용우에게 받은 편지를 게시판에 띄운 것. 김용우는 불법병역면탈 혐의로 지난해 9월4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지난해 12월23일 열린 항소심 공판에서 8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형이 확정되자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말로 편지의 서두를 시작했다. 김용우는 “처음에는 무척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이제 여러분의 채찍을 맞고 감히 용서를 구하고자 이렇게 용기를 내 펜을 들게 됐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김용우는 “야구선수면 누구나 한번쯤 걱정하는 문제인데 저는 그만 작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이 큰 상처로 남기게 돼 너무 후회됩니다”라고 고백성사를 잊지 않았다.
야구에 대한 그리움과 재기 의지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용우는 “조금 있으면 전지훈련이 시작되겠군요. 그 광경을 TV나 신문으로 봐야겠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며 “제가 사랑하는야구,그것이 너무도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사죄에 이어 “부모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편지를 마쳤다. 김용우는 김호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원(51)의 아들이다.
김용우의 사죄 편지에 팬들은 “그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꼭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다” “힘내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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