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거친 욕설, 심판 팔꿈치로 밀치기, 경기 중 집단 코트 이탈까지….
대부분이 현역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가 농구대잔치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상무는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86-90으로 패색이 짙어진 종료 30여초 전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집단으로 코트를 이탈했다. 상무 이형주에게 수비자 파울이 선언된 것이 발단이었다. 이형주는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동료 김종학도 심판을 팔꿈치로 밀쳐 그 자리에서 퇴장당했다. 테크니컬 파울, 팀 파울, 개인 파울을 합쳐 무려 자유투 6개가 선언됐다.
상무는 감독, 코치, 선수 가릴 것 없이 모두 코트로 뛰쳐나와 항의했다. 일부 상무 선수들은 관객이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욕설을 내뱉고, 광고 보드를 발로 찼다. 심지어 윗도리를 벗어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선수단 전원이 코트를 집단 이탈해버렸다. 다행히 곧 코트로 돌아와 몰수패는 면했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엉망으로 변한 뒤였다.
이훈재 상무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농구대잔치 하나를 준비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모른다”며 “심판 판정 하나 때문에 경기 결과가 달라진다면 내가 선수들에게 할말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설사 상무의 주장대로 심판 판정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심판 판정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상무의 거친 행동은 관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었다. 더구나 상대는 동생뻘인 대학선수들이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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