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를 이끌었던 황선홍 전남 코치가 A대표팀 코치에 내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허정무 수석코치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현재 브라질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고 있는 황 코치에게 A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해달라고 긴급 제의했다. 황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선배인 이춘석 코치가 자연스럽게 수석코치로 승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코치는 기술위원회의 이같은 제의에 즉답은 피했으나 소속구단이 허락만 해준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위원회가 이같이 결정한 이유는 2002년 월드컵 당시와 대동소이한 멤버로 구성된 A대표팀이 그동안 기대이하의 전력을 보인 원인이 조직력의 부재와 정신력을 이끌어 낼 '맏형'이 없기 때문이며, 현시점에서 이를 채워줄 적임자는 황 코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침착하면서도 따뜻한 성품인 황선홍 코치는 선수 시절에도 후배들을 감싸안는 스타일이었다.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라이벌인 홍명보(35)가 독특한 카리스마로 아버지처럼 후배들을 이끌었다면 황 코치는 따뜻하게 후배들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의 한 세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의 이런 모습에 후배들은 쉽게 감화됐고, 팀이 어려운 순간 그의 입에서 떨어지는 말 한마디는 분위기를 바꿔놓는 경우가 많았다.
황 코치의 본프레레호 승선에 유일한 걸림돌은 전남과의 계약문제다. 전남은 그동안 구단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황 코치에게 많은 투자를 해왔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기는 하지만 황 코치가 냉정하게 돌아설 수는 없는 결정적인 이유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황 코치가 원소속은 전남에 두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까지 한시적으로 대표팀 코치를 겸임하게 하는 안을 가지고 전남구단과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추연구 기자 pot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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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뜯어보면 수석코치는 아니고..하긴 아직 지도자로 실전검증 받지 않은 사람을 갑자기 수석코치에 앉히면 낙하산이니 이건 찬성.
근데 이거 아무래도 축협이 요새 위태위태한 대표팀 때문에 쏟아지는 비난을 면피해 보려는 전시행정으로 보이는건 제가 삐딱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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