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말고는 내세울게 없었던 블랙팬서에서 '이게 아닌데?' 싶었는데 인피니티워에서도 와칸다가 문제였다. 인피니티워를 보고 오히려 DC시네마틱을 약간 재평가하게 되었다. 마블이 스토리적인 개연성은 좋지만 설정은 아주 그냥 개나줘버렸기 때문.(DC는 그반대)
와칸다 이전에 하나 짚고 넘어야할 것이 있다. 어벤저스1 이후로 동네싸움을 벗어나 우주적 규모의 세력싸움으로 확장되었다. 수많은 세력들이 서로 패권을 쥐려고 아웅다웅하는 것을 영웅들이 막는 꼴이다. 하이드라, 다크엘프, 로난, 헬라, 도르마무, 라그나로스, 익스트리미스 등등등 더 있나? 아무튼 타노스 휘하세력도 있지만 그외에는 연관점이 정말 1도 없다. 대체 우주를 얻기 위해서 이 새끼들이 한 노력이 뭔가 싶다. 오딘은 살아있을때 전쟁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개뿔 암것도 얻은게 없다. 아스가르드는 개호구 되버림.
덕분에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인피니티워를 보고나면 영웅들이 타노스를 위해 교통정리를 한셈 밖에 안된다. 사실상 우주를 가져다 받친 셈밖에 안되는게 허탈하다.
이제 와칸다를 보자. 비브라늄기반 초과학기술을 그렇게 외치더니 결국 최종전투에서는 18~19세기 전열보병수준을 못벗어난 수준이다. 기껏 자기부상 차량을 타고와서 대열맞춰 서있다가 뒤져나감. 화력 또한 졸렬하기 그지없다. 대한민국 육군 포병여단 하나 가져다놔도 저거의 수백배되는 화력을 펼칠 수 있다. 와칸다도 방산비리가 심한 나라인가? 윈터솔져에서 쉴드의 헬리캐리어는 공중전함 포격전과 전세계를 타겟으로한 미칠듯한 화력을 보여주었는데 오히려 지구의 기술보다 와칸다는 억만년 후퇴한 수준으로 싸운다.
게다가 모든 빌런과 영웅들간의 파워밸런스도 개똥망으로 떨어짐. 토르 라크나로크에서 스컬지가 M-16으로 헬라의 부하들을 썰고 이번 인피니티워에서 버키가 또한 실탄무기로 타노스의 군대를 상대하는데 이럴거면 지구의 군사력으로 충분하지 않나? 버키가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인데 철완은 쓰지도 않고 총질만 하고 있다. 이정도는 대한민국 예비군이 K-2 들고도 할 수 있는 활약이다. 뭐 특수한 무기라는 설정하나만 입혀줘도 되는데 그런게 없다.
각각의 영화마다 파워밸런스가 달라지는건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인피니티워에서는 장면마다 인물들의 파워밸런스가 달라진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노스 부하에게 발리다가 갑자기 건틀릿낀 타노스랑 대등하게 싸우지 않나. 타노스는 건틀린을 가지고도 뜬금없이 쳐맞질 않나. 뭐 여기까진 그렇다쳐도 가장 어이없었던건 블랙위도우. 한낯 보통사람주제에 우주쌈싸먹고 다니는 블랙오더와 맞짱을 뜬다. 하.... 이외에도 그냥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엉망이다.
최소한 DC에서는 인류가 핵공격까지 감행해도 아무 소용 없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초인들의 전투도 주먹하나 휘두를때마다 음속을 돌파해서 충격파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블의 문제점은 전투 수준이 UFC랑 다를바가 없음. 그냥 사람 싸움이다. 론다 로우지 데려다놔도 타노스 주먹 피하고 관절기 걸 수 있겠다.
여튼 기대도 큰만큼 실망스러운면들이 많았다. 스토리진행만 신경쓰다보니 거기에 맞춰서 설정을 거의 집어 던지는 수준이 아쉽다. 문제는 이 영화에 대한 총평을 할 수 없다는점. 영화자체가 어벤저스4를 위한 프롤로그라 다음편이 나와야지 정확한 평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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