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1999 면회, 범죄의 여왕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완성도입니다
근래에 참 용두사미로 끝나는 영화들이 참 많았는데 간만에 건강한 영화 하나 잘 본 것 같아요
자극적인 영화에 피로해진 분들에게 참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이 느낌 이 따듯한 느낌을 받고나니 영화 멋진하루가 생각나더군요
포럼을 찾아보니 저처럼 하정우, 전도연이 분했던 멋진하루 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어려운 상황을 비관하지 않고 굳은 심지로 꾸밈없이 살아가는 미소(이솜 분)의 모습은
염치 없지만 한편으론 배려깊은, 사람좋은 냄새를 풍기는 병운(하정우 분)의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었습니다.
집이 없는 그 둘의 상황도 같고 말이죠
멋진하루는 병운의 꾸려온 관계들을 희수의 시점으로 맞물려 따라간다고한다면
본 영화에서의 미소의 관계들은 미소의 시점에서 맞물려 보여지게 됩니다
위스키 한잔과 담배를 포기 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여행을 선택 한 미소가
함께 했었던 다섯명의 밴드 멤버를 찾아가게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것이 본 영화인데 자꾸만 영화 멋진하루와 연관 짓게되는건
비단 기분 탓만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영화와 궤를 달리하는 듯
미소에게 성장과 위로, 변화를 안겨줍니다.
다소 낙관적인 태도들이 비현실적으로 와닿기도 하지만 각자도생에 취한 시대에
자신의 빛을 잃지않고 씩씩하게 삶을 지탱하는 미소의 용기에 느껴지는바가 많더군요
미소가 함께했던 각자의 추억들이 하나의 조각되어 비추면서
관객인 우리에게 던져주는 화두는 과연 무엇이였을까요?
영화에 부제가 왜 Microhabitat 인지 엔딩을 보고서야 알게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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