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 골든 서클 보고왔습니다.
이 감독 작품을 다 좋아했어서 기대가 컸던지 아쉬움도 크네요...
시사회 후기만큼 별로라는 생각은 안들지만
매튜 본 감독의 지금까지 작품중에는 제일 별로긴 하네요.
액션도 사실 이정도 굉장히 잘찍은 축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엄청 뻔한 장면도 재밌게 찍는다는 느낌을 쭉 받아왔던 감독이라
아쉽다면 아쉽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제일 아쉬운건 일단 킹스맨이 궤멸되고 나온 스테이츠맨이 정말 매력이 없더라구요..
젠틀맨 판타지 + 스파이가 되서 나온 킹스맨에 비해서
스테이츠맨은 어필 포인트가 뭔지.. 다가오는게 별로 없었네요.
스테이츠맨에서 재미를 끌어당길 캐릭터를 못만드니까
결국 감독도 콜린퍼스를 부활시킨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스테이츠맨중에 그나마 제일 매력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캐릭터가
데킬라(채닝 테이텀)인데, 이 캐릭터는 영화내내 동면되어 있어서 하는일이 하나도 없네요..
아마 감독이 이제부터 제대로 후속작을 고려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다보니,
데킬라는 킹스맨3에서 본격적으로 등장 시키려는지, 아주 꽁꽁숨겨둔 듯해요.
1편에서 콜린퍼스를 생각없이 죽여버리는것 처럼 캐릭터를 낭비하는 실수는 다신 안하려는 노력이겠죠.
근데 데킬라가 빠지니 이번 편에서 스테이츠맨 자체가 너무 노잼이 되버린거 같아요.
얼마나 컨셉이 없으면 Manner maketh man이나 그대로 따라읊을까요.
그리고 마약이 주 소재가 되면서 약간 정치적인 메시지가 영화에 담겼는데,
트럼프가 생각나는 미국 대통령의 등장까진 아주 위트있고 재밌었습니다.
근데 막나가는 B급 액션영화의 피날레에
무분별한 마약유통과 관련 된 불운의 사고를 겪은 상처입은 영혼이 최종보스로 등장하면 어떻게 합니까...
이건 너무 정치적인 고뇌가있는 캐릭터 잖아요...
심지어 이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새로운 재미를 줬어야 할 스테이츠맨 요원이었죠..
게다가 동행할 땐 에그시와의 케미도 완전 꽝이었습니다..
오지에 기계 부하들을 세워놓은 괴취미 빌런 캐릭터까지 잘 만들어놓고,
뽕 한방에 시시하게 나가떨어지고...
저런 캐릭터가 마지막에 등장하니 영화 보다가 너무 맥이 빠졌네요...
엘튼 존은 영리하게 쓴거같긴해요... 날라차기 하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장면만 없었으면
참 좋은데... 유독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이 참 깼네요...
그리고 멀린의 죽음 장면은 사실 이 영화에서 제일 기억나는 장면중 하나긴 했는데요...
반대론 1편의 실수가 반복되는게 아닐까 해서 걱정이 좀 되네요...
엔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결국은 기-승-전-에그시 성장 영환데,
에그시에게 모티베이션을 주기위해 동료들을 죽이고,
또 영화의 재미는 에그시가 누구와 케미를 맞추느냐가 중요해서...
에그시와 케미가 잘 맞는 동료를 붙여주고 죽이고 다시 붙이고.. (이번엔 결국 없어서 해리를 되살렸죠)
이런 딜레마에 감독이 다시 빠지지않을까 걱정되네요.
아무튼 콜린퍼스만 다시 안죽여도 어느정돈 볼만한 시리즈가 계속될거 같긴 하지만,
감독이 3편을 얼마나 재밌게 만들려고 채닝 테이텀을 꽁꽁숨겼는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쿠키는 없던데... 이렇게 끝내놓고 3편 안 만들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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