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신파영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나문희씨 나왔던 수상한 그녀도 나쁘지 않게 봤고
이제훈의 작품 선구안을 좀 좋게 생각하기에
'아이 캔 스피크'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영화 전체적인 때깔은 매년 배출되는
CJ식 국뽕신파영화들 평균에 약간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캐릭터의 부재가 가장 큰거 같습니다...
나문희와 이제훈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너무 평면적입니다.
아니 평면적이라기 보다는 아예 주변인물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밀지 않죠.
직장 동료들은 부족한 재미를 채워주기 위해 꽁트 비슷한 연기만 계속하구요.
시장 사람들은 한 두명 빼곤 아예 묘사도 되지않습니다.
두 주연의 이야기 만으론 전개가 굉장히~ 심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부분은 참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야기 회수가 두루뭉술 한것도 한몫 했습니다.
대체 동생이랑은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도 전혀 나오지 않고...
재건축 건은 결국 어떻게 된건지도 모르겠고...
결말과 연결되는 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공중분해 되버립니다...
이런 부분은 솔직히 못만들었다고 밖엔 할말이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 (다들 그 사건이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의 묘사하는 방식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굉장히 온건한데다가,
어떤 특별한 사람, 불쌍한 사람, 피해자가 아닌 우리의 이웃으로써의 '그 사건'의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부분을 잔잔하게 되새기게 만들어준 부분,
그리고 되돌아온 그 분들에게도 적용된 화냥년 혐오에 대한 부분도
콕 짚어주어 가슴시린 부분 또한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사건에 대해 이렇게 온건하고 따듯한 시선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별로 없었기에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는것 같고, 나름의 의미는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잘 만든 영화라는 느낌은 없네요...
쿠키는 없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잡담 | 1674명이 읽었어요. 18.222.15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