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디님의 방송을 한쪽 모니터에 켜두고 한쪽 모니터로는 게임을 했어요
유튜브에서 장인, 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공감하지 못했던 것들을 피부로 많이 느끼게 됨 우선 저를 포함해서 심해 사람들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가 한타를 언제 열어야 하는지 모르고, 한타가 열린다면 어떤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상황이라 지금 싸워야 한다, 싸우면 안된다란 말을 바로 팀보로 말씀해주셔서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체크해볼 수 있었고,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과 판단들이 심해사람들에겐 절대 불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심해사람들은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적 그리고 나 이 두가지만 생각합니다 내가 죽거나 상대가 죽거나 이게 전부이고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킬뎃 로그도 거의 안봅니다 아니, 못 본다는게 더 가까운 표현 같아요 그럴만한 여유가 없거든요
그리고 제가 같이 해보면서 가장 부러웠고 놀라웠던 점은 사운드 플레이였는데, 청력의 문제인지 경험의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숲디님의 트위치에서 녹화된 게임 영상을 다시 돌려봐도 적 사운드가 들리지 않을때도 있는데, 반응하시는 걸 보고 '소머즈급 청력을 가졌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조합만 맞춰도 승률 80%이상 보장된 곳
조합만 맞춰도 거의 이길 수 있는 구간입니다 조합이라는 개념이 상위 티어와 좀 다른데, 상대보다 탱이 많으면 거의 이긴다고 보면 됩니다 거기에 힐러까지 있다면 메인 딜러가 없어도 이길 수 있어요
<1번 스샷 참고>
힐러의 의존도는 높으나 배려가 없는 곳이라 보통의 힐러들은 계속 죽을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 누구도 힐러를 캐어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본인들의 캐어를 바라죠 '그래 너라도 살아라!'라는 생각에 오히려 힐러들이 몸을 대주고 죽는 구간입니다
3. 바야흐로 딜러 전성시대 딜러 가라사대
<2번 스샷 참고>
많은 사람들이 딜러를 하면 딜도 넣고 킬도 따고 팀이 이길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미 경험을 통해 지속된 패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생각은 절대 변하지 않는 곳이죠
제가 이번시즌 로드호그 원챔충이된 이유가 심해에선 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힐러가 거의 없다는 점, 힐러를 해도 우리팀은 전부 딜러뿐이라 이길 수 없다는 점, 대부분의 심해 딜러들은 있으나마나 무용지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에게도 포함되는 내용입니다 제가 딜러 잡아도 똑같아요 그 이유는 못하기 때문이죠)
혼자 셀프 힐이 가능하고 몸빵도 되고 킬도 낼 수 있는 챔프를 해야 그나마 생존이 가능합니다 이 조건들을 충족시켜주는 챔프가 저에겐 로드호그였어요
심해의 조합은 보통 멕크리, 겐지, 한조, 위도우 정크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솔져보다 더 많이 등장해요 이런 상태에선 절대 힐러를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1:1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힐러를 해봤자 사람들은 죽어나가기 바쁩니다
심해 사람들이 힐러를 기피하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이죠 저 역시 힐러를 하지 않고 자급자족 가능한 로드호그만 하게 됩니다
4. 소통의 부재
이 구간은 어디에 누가 있고, 내가 누구를 죽였는지만 팀원끼리 소통 가능하면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팀보에 들어오지 않고 팀보 참여를 요청해도 무시합니다 차선책으로 채팅을 통해 상황 체크를 해도 채팅 보는 사람들이 없어요
그리고 팀보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말하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같은 팀이지만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디에 누가 있다라고 말을 해줘도 무시하고 그쪽으로 가서 죽습니다 그리고 재차 강조하고 경고해도 계속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에게 물려서 죽어요
이렇게 브리핑이 아무런 의미도 없고 효과도 없다는 걸 수차례 반복해서 경험하게 되면 아무말도 하지 않게 됩니다
가장 심각한건 신뢰의 문제입니다 누군가 조합을 맞추자고 이야기하거나 오더를 내릴 경우 기본적으로 무시를 하지만 특정인을 지목해 픽 변경, 오더를 하게 되면 대부분 싸움이 납니다 왜냐하면 말하는 사람이나 말을 듣게되는 사람이나 똑같은 심해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잘 아는 새끼가 왜 여기 있는데?", "내가 너보다 잘해"등의 반응이 나오고 순화시켜 말한거지만 보통은 패드립입니다 핑계일뿐이겠지만 오버워치를 하면서 패드립에 노출되었고 처음엔 나한테 패드립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들부들 했었지만 지금은 별 감각이 없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저도 패드립을 하게 되었구요
게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가장 자괴감에 빠지는 순간인데, 내 정신까지 심해에 갇혔다라고 자각하는 순간이 패드립할 때입니다 솔직히 이럴땐 게임을 컴퓨터에서 지워버리고 싶어요
'아니, 이까짓게 뭐라고 이런 욕을 듣고 욕을 해야하나?' 제 자신이 정말 한심해지는데,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심해 유저들도 공감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5. 프로들의 경기, 장인들의 플레이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오버워치를 잘 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찾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연습해볼 기회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포지션이란 개념이 아예 없습니다
상위티어 유저들의 포지션을 따라하면 나혼자 있게 됩니다 결국 팀원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왜 그런 플레이를 하는지 경험하고 그렇게 했을때 직접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체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영상을 볼때는 그들의 게임 플레이를 이해하지만 실제 인게임속에선 절대 실현 불가능해서 과연 그들처럼 플레이하게 된다면 나에게 얼만큼 도움이될까? 이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6. 듀오는 오히려 더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지름길
주변에 상위티어가 있어서 그 사람들이 부케로 듀오를 해주면 심해 탈출 가능합니다 제 주변에도 마스터, 그랜드마스터가 있지만 그들이 갖고있는 부케는 심해 구간 유저와 플레이가 불가능한 점수대이고, 나 혼자 심해 탈출해보겠다고 그 사람들 시간을 빼앗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절대 듀오를 하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그 사람이 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조합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심해 탈출 의지가 있고 게임도 심해사람 치곤 나쁘지 않아서 그룹을 맺어 하게 되면 많이 해야 1~2판입니다
실력이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두 명으로는 게임을 승리로 가져오기 사실상 힘들죠 그 두 명이 탱1 힐1을 하든 딜1 힐1, 딜1 탱1을 하든 나머지는 전부 겐지, 한조, 위도우가 포함된 딜러이기 때문입니다
상위 티어에선 듀오를 하면 꿀 빨지만 심해에서 듀오를 하면 독이 됩니다 심해에서 우리팀에 듀오가 있다면 그 판은 거의 진겁니다
7. 상식에 벗어난 플레이
저는 심해에 게임 플레이가 맞춰진 사람입니다 줄 곧 심해에만 있었고 다른 구간의 플레이는 영상으로만 봐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심해 VS 상위 티어는 다른 오버워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상위 티어 유저가 심해에 잠입해서 심해인들의 플레이가 웃음꺼리로 전락되는 유튜브 영상들이 많이 있는데, 이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이 왜 그렇게밖에 게임을 할 수 없는지 절대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 저런식으로 게임하지?"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중 절반이상은 심해로 오게되면 결국 자기도 그렇게 게임할수밖에 없을 겁니다
플레 유저 2명이 듀오를 하면 그 게임은 승리를 확신할 수 있지만 마스터 유저 혼자 게임을 한다? 승리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저는 심해에 있으면서 수많은 패작과 승작을 보았습니다 한명이 패작하는 건 팀원들이 멘탈 잡고 으샤으샤하면 5:6인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어요 (보통은 곧바로 멘탈이 깨져서 게임을 포기함)
하지만 듀오로 패작을 하면 절대 못이기죠
반대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듀오로 승작하면 100% 이깁니다 질래야 질수가 없어요 하지만 혼자 승작을 하게되면 혼자서 6명을 다 잡아도 팀원들이 힘을 모아 그 한명을 잡아 버리면 상대팀원은 거점을 못 먹거나 화물을 밀지 못합니다
왜인줄 아세요? 이 곳은 심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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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디님하고 하루 같이 게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형편없어도 코칭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라는 걸 깨달았고 다시 한 번 분위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숲디님도 심해 사람들의 플레이를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비단 숲디님뿐만 아니라 상위 티어 모든분들) 심해 사람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감탄 플레이)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한명은 오리지널, 한명은 브루드 워만 했던 사람이 존재하는데 브루드 워하던 사람이 오리지널을 하면서 오는 괴리감? 오리지널만 하던 사람은 브루드 워의 존재를 모르는데, 추가 유닛을 말할때 오는 괴리감? 뭐 그런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만 한 사람은 메딕의 존재도 모르고 발키리, 럴커등의 존재도 모르죠 반면 브루드 워만 한 사람은 바이오닉을 하는데 왜 메딕을 넣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될테고 암튼 이름만 같은 다른 게임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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