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AKB 연습생 오디션에 나갑니다. 주인공은 바로 옆에서 도와주고 싶다고 여장하고 오디션에 참가합니다. ........그리고 다들 짐작하다시피 주인공이 덜컥 합격해버리고 마는데...
처음엔 이게 무슨 좆같은 설정이야 이러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여장요소만 신경 안 쓰고 보면 의외로 재미있네요.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치열한 경쟁사회 안에서 승리하기 위한 노력, 경쟁, 배신, 그중에서도 조금씩 쌓여가는 우정, 엄격하지만 따뜻한 선후배 관계, 서로에 대한 인정 등등 볼거리 즐길거리 충분합니다.
그리고 속사정에 빠삭한 사람이 원작자인지 아이돌 - 스태프 - 팬으로 이뤄지는 아이돌 판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업계 이야기, 내부 사정 등도 상세하게 묘사해서 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드는 맛이 있네요.
차라리 주인공이 남자라는 설정을 빼버리고 그냥 AKB에 들어가고 싶어서 지원한 여자애로 설정했다면 무리수 없이 정상적인 내용 전개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랬다면 자극적인 소재로 인한 초반 인기몰이는 힘들었겠지만.
다만 단점을 2개 정도 꼽아보자면
일단 제목에서부터 보이듯이 이 만화는 AKB48이라는 실제 일본 아이돌그룹이 소재입니다.
제가 그 그룹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실제 인물을 동명으로 등장시키는 시스템인지, 아니면 만화에서는 A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독자들은 실제 그룹의 B라는 인물이라는걸 알아보는 시스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AKB48에 대한 빠심으로 그렸던가, 적어도 AKB48에 대한 빠심을 독자층으로 노리고 있기 때문에 AKB48에 대한 미화가 심각합니다. 매우 심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주인공의 여장.
작품 안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아무도 주인공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안 해요.
다들 여자라고 생각하고 함께 연습하고, 함께 노래부르며, 함께 숙박(!)까지 합니다.
물론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하죠.
여장남자야 일본만화의 단골소재이기도 하고,
만화니까 뭐- 하면서 일단 한 번 수긍하고 넘어가면 신경이 안 쓰일지 몰라도
저는 그 처음 한 번에 수긍하고 넘어가지 못해서 보는 내내 계속해서 껄끄러웠습니다.
껄끄럽기가 입 안에 박힌 생선가시 못지 않네요.
아니 한창 2차성징 발현되면서 온몸에 털 시커멓게 나고 우락부락하게 자라날 사내자식이 미니스커트입고 춤추고 노래부른다는게 납득이 될리가.... ㅁㄴㅇㄻㄴㅇㄻㄴㄹ
바로 코 앞에서 팬들은 그걸 보고 좋다고 환호하고 있고 ㅁㄴㅇㄻㄴㄹ
그러면서 또 가끔씩은 주변 사람들이 정색하고 '너 의외로 남자다운 면이 있다?' 이지랄하는데.....
눈을 확 파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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