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2. 하면서 학교에서 내준 과제를 하면서 로젠2기 방영을 기다립니다. 로젠1기는 전에 저화질로 밤을새서 보았구요 그날은 당연히 하루종일 졸았죠. 그러고보니 워낙 오래돼서 스토리가 기억이 잘 안나기는 하는데 아무튼 히키코모리상태인 준의 상황에 매우 몰입되어서 준이 겪게 되는 과정을 내가 하는 일 마냥 느끼면서 보았습니다.
시간이 되어 애니피아, 애니사랑에 2기 mkv버전이 릴이 되면 신속하게 자막을 제작하시는 Catch님의 자막 또는 다른 분의 자막을 다운받아 로젠을 감상합니다. 아. 앨리스라는 완전무결한 존재가 되기위해 서로의 로자마스티카를 차지해야 하는 앨리스게임. 그것은 마치 어떠한 한 인간이 세상과 맞서면서 서로의 이익을 차지하는 그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로젠메이든을 보면서 저는 소우세이세키(창성석)에 대해 매우 모에하고 감정몰입을 했는데요, 이유는 조용하고 약간 어른스러우면서 가장 정상적이게 보이면서도 개성이 없는 그런 캐릭터였기 때문입니다. 뭐 보이시한 매력도 한목 했지요.
그러면서 코믹스랑 병행해서 봤는데요 그때가 어느 블로그에 한창 로젠코믹스 잡지연재분을 번역한 것이 올라오는 때였지요. 애니랑 같이보면서 소우가 처해있는 상황. 판단. 이런것에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고 '나도 소우처럼 살아야지'하는 다짐도 했습니다.
스이세이세키와와 자매이면서 스이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보이시하고 멋지게 모에한 캐릭터 소우. 하지만 시계공 스토리나 기타 행동들을 보면 확실히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능력은 있지만 목표가 불명확한 그 느낌. 목표면에서는 저와 같았습니다. 저는 지금도 목표가 명확하지는 못하거든요.
정원사의 가위를 이용해서 앨리스게임을 펼치는 소우를 보면서 그 모습에 모에함을 느껴서 그걸 주제로 한 블로그도 운영을 하고 블로그에도 '로젠메이든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철학적인 포스팅을 자주 했습니다.
앨리스게임의 목표는 다른 인형들의 로자마스티카를 모두 얻어서 앨리스라는 희고 완전무결한 완벽한 존재가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인 로젠을 만나는 것이지요. 앨리스게임의 적극 의지가 보이는 것은 스이긴토다음으로 소우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애초에 앨리스게임이 허망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완전무결한 존재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신쿠는 히키인 준에게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집니다.
'싸우는 것이 살아가는 거야'
인생에 지쳐 살아가는것을 두려워하는것은 정말 정크에 불과합니다. 앨리스게임은 로젠이 만들어낸 실현 불가능한 얘기일 뿐입니다. 인생은 의지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싸우는, 살아가는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모두 열심히 살아갑시다.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조금씩. 한걸음씩 나아갑시다. 그러면 그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겠지요.
저는 지금 소우가 있는 '무의식에 바다'에서 해매고 있지만, 정신차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 살아가 '준'처럼 갱생할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꿉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잡담 | 1283명이 읽었어요. 3.142.174.1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