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저한테나 좋다는 소리지 누구에게나 좋다는 소리는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들어갑니다.
- 원래는 전기차 살 생각 없었음. 원픽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 쏘하 출고가 정말 끝도없이 밀리던 와중 덜컥 전기차에 대해 흥미가 생기기 시작함. 어차피 당장 나오지도 않을 거 이전 차 뽑았던 지점 가서 아이오닉 5 예약해둠.
- 이후 유투브 영상 탈탈 털면서 아이오닉 5 와 전기차에 대해 공부. 이때부터 '전기차를 충전해가며 쓰는 생활은 어떨까' 라는 의문점이 생김.
- 마침 그린카에 아이오닉 5 렌트가 풀렸다는 소식이 뜸. 이때부터 아이오닉 5 빌려서 이래저래 이용해봄. 아이오닉 렌트비로만 한 50만원가량 쓴거같음.
- 완속충전/급속충전/휴게소충전/이핏 충전 단거리 운전/장거리 운전/차박 싹 경험해 본 후... 확신을 가짐. '아. 나는 전기차 타도 되는 인간이겠다. '
- 중간과정 싹 생략하고 어쩌다 출고거부차량 잡음. 오늘부로 그린카 렌트로 500km, 자차로 500km 달성
- 운전이나 주행감에 대해선 운알못이라 이야기하기 어렵고... 대신 '이동형 마이룸' 이란 개념으로 접근할때 이 차는 거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함.
커뮤니티엔 이미 작업용 컴퓨터 설치하거나 27인치 모니터 달고 움직이는 미디어룸으로 쓰는 사람도 등장.
- 경치좋은데 주차해놓고 공조기 빵빵하게 틀어놓고 아이스박스에 담가둔 음료 마시며 엑박 돌려봤는데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즐거웠음. 바퀴달린 배터리가 늘 나랑 함께 하는 느낌.
- 자동차를 처음 운전했을 땐 '대중교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 가 정말 감격스러웠는데, 아이오닉 5는 '콘센트에 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해줌. 내 차에 플러그만 꽂으면 일반 가정집 3일치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다는 경험은 정말 각별하기 짝이 없음.
- 단점이 없는 차는 아니지만 장점으로 내세우는게 현재 시장 기준으로 대체불가능임.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제약받는 이시국에 아이오닉 5가 제공하는 퍼스널 스페이스에 꽂히는 사람에게는 정말 후회없는 선택일 것.
■ 그래도 이런 사람이면 아직 사지마라
- 남들이랑 연간 이동 패턴이 비슷함
명절 첫날 장거리 뛰어야 하고 휴가철에 가족들 데리고 계곡이라도 다녀와야한다 싶으면 휴게소 충전을 피할 수가 없는데 사실 전기차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명절,휴가시즌 휴게소 충전은 정말 지옥도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음.
이런 가정에게 아이오닉 5는 세컨카 정도의 위치가 적당할 듯.
(전 명절에 이동 안하고 휴가도 7~8월 말고 다르게 써서 아직까지 크게 충전소 문제로 고생한 적은 없음)
- 차는 무릇 존나 밟아주는 맛인데
아이오닉 5 몰다보면 걍 사람이 안전운전맨 됨. 내가 지금 악셀을 밟아서 번 시간은 나중에 충전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
3050 사랑해요 고속도로에선 110km 2-3차선 크루즈죠 ㅎㅎ 하는 사람이야말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음.
- 우리집 근처에 완속 없어. 이핏 보니까 걍 급속충전만 하고 다녀도 되겠던데?
일단 아이오닉 5 메뉴얼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잦은 급속충전은 배터리 수명을 떨어트린다며 완속충전을 추천함.
인터넷 디깅해본 결과 하루에 막 2-3회 급속충전... 뭐 이러지 않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괜히 또 찜찜한게 사람 마음이라... 가급적 완속 꽂을 수 있으면 완속 꽂음.
- 핸드폰 배터리 퍼센티지 떨어지는 것만 봐도 손이 떨리는데..
이런 사람이 제일 사면 안될사람임. 내 눈 앞에 보이는 배터리 잔량에 좀 초연해질 필요가 있음.
충전에게 지배당하지 말고 충전을 지배해야 함 (전 벌써 50퍼 아래로 떨어지면 손떨림 시벌탱)
■ 너는 걍 사라
- 차박충
- 테크충
- 씹덕 (근거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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