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도 몇번 타보고, 제로백도 밟아보고 이래저래 열심히 굴려봤습니다.
아무래도 전기차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가장 크게 따지는게 충전 및 주행거리일 것 같아서 관련해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1. 주행거리
모델3 롱레인지의 가용 거리는 한국기준 498km로 약 500입니다.
하지만 주로 말하는게 20~90구간을 사용한다고 하죠?
뭐 급하면 더 아래로도 쓰기도 하고, 왠만하면 거리 계산해서 이용하시는게 메인이 될 것 이므로 넓게잡아서 10~90 쓴다고 생각해봅시다.
500km 기준 약 80%까지 땡겨 쓴다 생각하면 약 400km 네요.
그럼 부산까지 한방에 가 지겠죠?
어림도 없습니다.
무조건 완충하시고 0%까지 태우실 생각으로 운행하셔야 부산 가집니다.
게다가 운전습관 안좋으시면 이거도 힘듭니다.
뭔소린가 하면....
1) 주행가능 거리는 정속주행에 약 시속 90km/h 일때 기준입니다.
당연히 부산을 가면 이거보다 더 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행가능 거리는 더 줄어듭니다.
2) 전기차는 히터에 배터리가 '매우 많이' 줄어듭니다.
측정결과 풀가동하면 약 30%까지 떨어지고, 어느정도로 유지해도 10%이상 줄어듭니다.
고로 500km 완충을 하더라도 막 밟고 다니면 부산 택도없습니다.
실 경험담으로는 상주 슈퍼차저에서 충전을 하고 부산으로 갔을때 주행거리 400km까지 여유롭게 채운 이후 남은거리 195km정도를 갔습니다.
도착했을때 40km 남더군요.
물론 안심하고 막타긴 했고, 도착지에 충전기가 있어서 안심하고 타긴 했지만.... 마지막에는 굉장히 쫄리더군요.
그리고 지금 제가 출퇴근 거리가 약 13km 정도인데, 실상 차 타고 도착할때 확인하면 20km 정도 쓰더군요.
히터도 틀고 멈췄다 갔다 빨리 가속했다 내렸다 하니까 쭉쭉 줄어듭니다.
2. 배터리 충전
뭐 충전은 상황따라 많이 다르긴 합니다.
저는 220v를 메인으로 충전하며, 이거로 충전하면 시간당 약 16km, 회사에서 12시간 충전하면 200km 언저리로 충전이 됩니다.
휴게소에 있는 공용 급속 충전기 (차데모) 를 이용하면 시간당 약 40~50kw (테슬라 모델3 기준 풀배터리가 72kw 입니다.) 이므로 0에서 완충하면 약 한시간 반~2시간이 걸립니다.
슈퍼차저를 이용할 경우 완충하면 120kw의 속도로 충전이 되는데, 배터리가 다 차가면 속도가 또 내려가는 이유로... 약 한시간~한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20~80 구간은 그래도 좀 빨리 차긴 하는데 그래도 40분은 걸립니다.
뭐 충전하면서 밥도 먹고 쇼핑도 좀 하고 커피먹고 그러면 충전 시간까지는 충분히 참을만 합니다. 오래걸린다고 짜증나고 그런적까진 없어요.
문제는 이 충전 배터리를 고대로 주행거리로 돌릴 수 있냐? 라는 것입니다.
제가 위에도 말했지만, 실제 주행대비 거리가 안나옵니다. 온갖 상황따라 주행거리가 쭉쭉 줄어듭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예요.
테슬라는 센트리 모드라고 있는데 이거 틀어두면 배터리를 귀신같이 빨아먹습니다.
밤새 틀어놓으면 주행거리를 약 40km정도씩 먹더군요.
열흘이면 배터리 0% 입니다. (물론 꺼놓으면 되긴 하지만요)
물론 여기에 블랙박스도 있겠죠, 튜닝하시는 분들은 led니 뭐니 작업도 하실거죠... 추가적으로 더 빠질겁니다.
게다가 지하 주차장에 둘 때 / 지상 영하 5~10도에 둘때에 따라 배터리가 또 쭉쭉 빠집니다.
내연차는 기름이 춥다고 없어지진 않잖아요?
그런데 전기차는 가만있어도 줄줄 세어 나갑니다.
영하 10도에 두면 상온에도 세어 나가는데 그 이상으로 배터리가 줄줄 세어 나갑니다.
전기차 사실때 다들 조금 간단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내가 출퇴근 왕복 50km에 집밥 / 회사밥은 없지만 주변에 충전기 있으니까 400km짜리 스탠다드 모델을 사면 한 일주일에 한번 충전하면 되겠지?
라구요.
실제론 위의 상황마냥 더 줄줄 세어나가는 배터리 상황을 보고 약 3~4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가시게 될 것이며, 갔을때 차가 있어서 충전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특수한 사정으로 내일은 충전을 못하니 오늘 가야지 등등....
엄청 자주 충전을 하러 가시게 될 것입니다.
차라리 장거리를 가다가 쉬면서 휴게소에서 밥먹을겸 충전하고 그러면 괜찮지만... 일상 생활 와중에 저러고 잦은 충전을 일부러 가서 하게 된다면 많이 고려 해보셔야 할겁니다.
물론 전기차 타면서 가속력도 좋고, 충전비가 기름 대비 엄청 저렴하고 장점은 굉장히 많습니다.
많습니다 만.
그래도 충전 스트레스 받으실 것 같은 분 들, 집밥 / 회사밥 안되시는 분들, 집 근처 충전소 없으신 분들에게는 아직 시기상조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내가 출퇴근이 머니까 전기차 사면 기름값이 좀 많이 아껴지겠지!
이러시는 분들 충분히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기름값보다 싸요.
근데 한전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 3년뒤엔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완충하면 약 2.5~3만원돈 되더군요?
근데 저렇게 배터리 줄줄 세는거 고려하면 내연차랑 비슷한 충전값이 나올건데 과연....이게 충전 가성비가 나올까 싶습니다.
게다가 일부 충전기는 월 정액권 끊어서 이용료도 내야하지, 충전 포트가 달라서 그거용 어댑터값도 나가야하지....
별거 다 고려하면 막상 저렴한거도 아니라서 많이 생각해보시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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