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먼저 탄 S클래스에 대해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세워두면 다른차보다 명확히 크고 길다는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몰기가 어렵진 않았습니다.
저속에서 핸들은 정말 가볍게 돌아갔고, 느낌도 나쁘지 않았어요.
후진시에 서라운드 뷰가 하나 뜨고, 앞으로 가거나 뒤로 가거나 할때마다 전/후방
180' 카메라가 전환되는데 굉장히 매끄럽게 전환되서 주차에도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서스펜션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과속방지턱 하나는 정말 부드럽게 넘더군요.
앞바퀴로 넘을때보다 뒷바퀴로 넘을때가 훨씬 부드러운 느낌이였구요.
디스트로닉 플러스(어댑티브 크루즈)와 조향보조를 써봤는데 '제법' 쓸만한 느낌이였습니다.
하지만 교통상황을 읽는게 아니라 앞차와의 거리만 읽기때문에 좀 불안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옆에서 차량이 끼어드는건 너무 늦게 감지하는 느낌이였어서 신뢰하기 어려웠네요.
그래도 목표 속도가 속도계에 간접적으로 표시되는 등 시스템을 조금 이해하고 나니
쓰기가 훨씬 수월한 느낌이였습니다.
당연히 뒷좌석은 엄청 넓구, 조수석 제끼고 발 뻗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도 있더군요.
팔걸이까지 온열을 돌려주는건 낭비같지만 좋았고요. 연비는 좆같았지만(5~6) 뭐뭐....
누구나, 쉽게 느낄 장점은 여기까지인것같구요...
차량에 대한 기대치가 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민첩함을 조금만 요구해도 서스펜션이
받아주진 않더군요. 좌우 조향을 조금만 오버하면 SUV와 유사한 느낌이 바로 왔습니다.
가속 또한 억지로 끌어낼수는 있지만 '가능하긴 하다' 정도였네요.
정말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차량은 아니라는 느낌이였고, 뒷좌석도 가격만큼 좋냐면
그것도 아닌것 같은데 레인지로버쪽이 더 고급스럽지 않나?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벤츠에 크게 실망한게 이것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요,
저는 벤츠에 드라이빙 모드도 좀 간결하고 그런게 차량에 관심 없는 운전자들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정말 좆같더라구요.
인터페이스가 너무 좆같아서... 위아래좌우와 다이얼이 독자적으로 쓰이는데,
왠만큼 이런 인터페이스를 배우겠다고 달려들 사람이 아니면 배우기 힘들어보였습니다.
네비 좆같은건 그렇다치고, 네비 사운드를 끄는 방법도 못찾았어요.
측후방감지 불 들어올때 그 방향으로 깜빡이를 키면 제법 강한 경고음이 울리는데,
뒷좌석까지 부담스러울 소리라 줄이거나 끄고싶었는데 마찬가지로 옵션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송풍은 왜 끌 수 없는지... 적정 온도가 맞춰지면 이후에 제법 찬 바람이 나와서 골깠네요.
물론 제가 못 찾은것 뿐이겠지만, 이정도 노력했는데 못찾았으면 차량에 관심없는 사람은
쉽게 쓰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이해하기가 불가능해서 그냥 차에 적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네요.
기사를 부리는 회장님 입장에서 고를 수는 있겠지만, 타보니 기대만큼 인상깊은 차는 아니였네요.
더해서 이걸로 AMG 사는건 무슨 생각인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물론 렌트로 S클래스 좀 타본 좆밥이 하는 이야기이니 가볍게 흘려 읽으시구
타시는 분들은 장점도 좀 남겨주시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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