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없구요 알아서 상상하세요
이게 일정의 딱 절반이고요
나머지 부분이 올라오는일은 아마 없을듯하네요
여러분 안녕
사진보고싶으면 제 싸이에 일촌되어있는사람한테
연락해서 달라고그러면 됩니다
제 싸이주소는
http://cyworld.com/hy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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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_1
떠나기전 준비물들
대표적으로 쓸모없던것들만 찍혔다
씨디피는 머 그냥 그렇게 썼지만
저 노트는 한두장 쓰고 말았나... 여행책은 병신이었고(10년전 자료 씨발)
노래씨디는 4장가져가서 한장 들었나 말았나
파랗게 보이는건 필통 의외로 졸라 대활약을 했다.
짐 총무게 대충 한 5킬로~6킬로쯤?
사진 _2
떠나기 전날 셀카
더럽다 아 더러워 씨발 보지 마시길
사진 _3
하루가 지나고 출발하는 날
4월 27일 아침 9시인가쯤임
사진에 보이는 아버지. 부모님 차 타고 신갈에 가서 강남가는 5001-1 버스를 타고
강남역에서 609 버스로 갈아타서 인천공항에 가는 루트를 선택하였다
사진 _4
오른쪽에 엄마
사진 _5
많이 건너 뛰어서 609 버스 안
역삼동쪽에서 타는건줄 알고 거기서 기달렸는데
사실은 강남역 CGV 앞에서 타는거였따.
에이씨발 괜히 한정거장 더갔잖아
물론 역삼동 에서 버스를 잡아서 타긴 했다
버스 운전기사가 에이 병신아 여기서 타는거 아니거등 그랬지만 못등른척
사진 _6
강남역 매니아면 여기가 어딘줄 알듯
작년엔 매일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들락날락거렸던
3번 출구 ㅡㅡㅋ 왜냐면 여기서 9200번 타고 학교 갔었으니까
뭐 여기가 거기 아니라고
609버스는 처음 타봤다. 사실 오리역이나 수원까지 가서 타도 되는거였지만
오리역가나 수원가나 강남가나 어차피 돈만 더들지 시간은 비슷하게 들었기에
강남으로 가는게 더 유리해 보였다.
날씨는 졸라게 맑았다. 집업입고 있었는데 졸라 더웠다.
15도가 뭐 이렇게 더운가 모르겠다. 인천의 15도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609버스는 뭐 이리 졸라 부자동네만 지나쳐가는지
반포동 상가 건물의 키가 낮은게 신기했다.
그렇게 한시간 그냥저냥 공항고속도로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아마 이때가 10시. 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출국한다고 전화한다고 난리였다.
그냥 좀 편하게 가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너무 과하게 걱정해주셔서 오히려 짜증이 ㅡㅡㅋ
사진 _7
11시인가에 공항 도착.
도착을 해서 ANA 안내창구까지 졸라 멀었다. 왜씨발 맨 끝인가여
버스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렸으면 되는건데 ㅡㅡㅋ 여튼 짐들고 끝까지 고고씽
거의 아시아나 항공 있는 그쪽인가 여튼간에 도착해서 항공권을 받았다
짐 안에 무슨 액체 있냐고 해서 정액이요 라고 하긴 뭐하고 그래서 샴푸랑 뭐이런거 있따고했더니
ANA 누나가 흰색 비닐 봉지를 주면서 여기다 안담으면 졸라 뭐라고 그래요 그래서
주섬주섬 샴푸랑 바디소프를 집어넣었다.
근데
사진 _ 8
2시반 출발인데
왜 난 벌써 11시에 공항에 와있는걸까
....
졸라 심심하다 아 심심해 뒤지는줄알았다 왜난시간아깝게 3시간이나 미리와있었나
그렇다고 면세점에서 쇼핑을 한것도 아니고 완전 빈둥빈둥빈둥빈둥
공항 맨 서쪽에서 맨 동쪽까지 횡단을 두번을 하고 (그 사이에 환전을 했다 13만엔(미친))
지하에도 내려갔다오고 3층에도 두번이나 갔다오고
이사진은 3층에서 셀카찍은것으로 아까 전 사진 찍은곳에서 찍었다
점심은 기내식에서 주지만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저기서 먹기로 하였다.
공항 식당 존나 비싼데 에헤헤 괜찮지머 난 부자니까 으헤헤헤 (환전해서 만오천원밖에없었지만)
사진 _ 9
대한항공 비행기다. 결국 한끼에 만오천원 막 이렇게 하는 미친 레스토랑 (카페테리아라고써있었지만)에
들어갔다. 씨발 혼자서 밥먹는거 이번이 두번ㅉㅒ인가 네번ㅉㅒ인가 그런것같은데
졸라 긴장된다. 만일 웨이터가 에 몇분이신가여 그러면 졸라 굽신거리면서 헤헤 한명이요 이러면
속으로 에이 병신 씨발 졸라 왕따개새끼야 뭘 카메라질이야 씨발놈아 니놈한명ㄸㅒ문에
테이블 여섯개가 없어지잖아 ㅁㄴ이ㅏ러나ㅣㅁ러ㅏㅣ러ㅣㅏ
이러지는 않을까
그래도 마치 유치원생처럼 나는 열심히 비행장의 사진을 찍었다. 달랑 두장이지만
사진 _ 10
사실 뒷자리에 앉은 여행자 가족 (아저씨아줌마애기각1명)이 시끄러웠다
애기가 비행기에 관심이 많은것같아서 괜히 나까지 기분이 좋았따
저 멀리 에어카고? 에어터미널?? 이 보인다 여러분은 아시나여 인천공항이 세계 2위 항공화물 처리량을 자랑하는데
뭐 이 근처에 있는 대한항공 비행기는 어차피 사람 날르는 비행기라 여기저기 움직이는 캐리어도 사람 짐이겠지
사진 _ 11
그러고보면 어렸을때 JAL 장난감 비행기랑 이런저런 캐리어 유닛 장난감이 있었던것을 기억한다
로보트로 변신이 안돼서 슬펐지만
사진 _ 12
어쨌든 식당에 왔으니 밥을 먹어야하지않겠는가여
메뉴판을 찍는등의 비매너 행위를 저질렀지만 ㅇ씨발 어쩔껀가여ㅇ;
메뉴엔 보이진 않지만 어쨌든 제일 싼 12000원짜리 샌드위치를 시켰다
사진 _ 13
카페테리아 전경. 싸구려인지 비싼거인지 저 파란색 스커트가 매우 맘에 안들지만
어쩌겠나여 조선호텔인가 신라호텔인가에서 하는거라던데 쩝
사진 _ 14
사과와 브리치즈 샌드위치
시킬때 엄 사과 앤드 브리치즈 샌드위치 주세여 이러니까 웨이터 인상이 좀 구려졌던것같다
그러니까 저 칼한자루에3000원어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감자는 버터를 넣어서 구운것같은기분이 들었고 (사실 잘 몰른다)
샌드위치는 사과의 상큼한 맛과 브리치즈의 새콤한 맛이 잘 조화를 이루어서 맛있었다.
씹는 과정에서 이빨없는 할아버지처럼 양상추 떨군건 비밀로 하고싶다. (하지만 원래 이렇게먹는걸)
사진 _ 15
시간을 ㄸㅒ우려고 밥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2시간인가 1시간 반인가가 남아있었다
난 졸라 문화인이니까 그래 서점에 가서 책이라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지만
책 = 무거움 = 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차마 사진 못했다
사실 별로 재밌는책이 없어보여서 못샀다
는 뻥이고 서점 유우머 코우너에서 직원들이 책 정리하고 있길래 직원들을 절로 치우질 못해서
그냥 기웃거리다가 나왔다. 리얼병신 크흑
이렇게 저렇게 30분이 또 지나서 (애경백화점 코너를 돌아다니면서 헐 할리데이비슨이네 신기하당 뭐2천만원이라고)
이러다가 1시간쯤 남았을때 출국 수속을 밟으러 갔다
생각보다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아 씨발 아 씨발 아~ (리듬감있게읽어야하지않을까)
출국 수속 밟는데 몸수색을 시작했다. 아까 액체 어쩌고 그것ㄸㅒ문에 걸렸다
여자 경호원이 선배님아 이새끼 왁스들고있는데여 이러니까 뭐씨발 너이새끼 일루와바
이래서 졸라 놀랬지만 비니루봉지에 치약이랑 왁스도 넣으라고 했다 에이씨봉 뭐 이리 복잡하나여
바지에 동전이 남아있어서 삐용거렸지만 벨트에 있는 쇠로 착각하고 동전蕙箚煮 안했다
쩝
몸수색을 끝내고 펼쳐지는 나의 세상은 아니고 씨발 사실 엔을 써도 되지만
이거 면세점 정말 나랑은 거리가 먼것같은 기분이 든다 뭐 뭐야 이거 왜이렇게 호화스러워 씨발~!!
손에서는 끊임없이 문자를 보내면서 헤헤 야이 좆병신아 선물 뭐사다줄까 이런저런 문자를 보내면서
심심함을 ㄸㅒ우고 있었지만 "아몰라 그냥 일본스러운거 암거나 사다와 알아서 알아서"
이래서 에이씨발 나중에 아사쿠사나 가야지 이생각을 하였다. 근데 지금생각하면 이ㄸㅒ 졸라 쇼핑을했었어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미친듯이 남아돌았따 아 진짜 시간많이 남았다
47번 게이트인가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43번 게이트로 바뀌었다고 방송이 나와서 옮겼다
어ㅉㅒㅆ든 거기서 문이 열리기만을 빼꼼히 기다리고만 있는데 어떤 이쁜 여자 (치마두름=이쁨) 가 다가와서
헤헤 저기 잠깐 시간 좀 되시나여 이런 말을 했따 아 씨발 나도 그래 사실 나도 좀 생기긴 했구나 여자가말을걸다니
(4박5일의 여정동안 여자가 말을 먼저 건 경우는 아... 음... 여자가 말을 건거는 이번이구나 아줌마는 제외)
알고보니 공항에 설치된 무슨 키오스크?? 여튼 정보를 주는 기계 이런거에 대한 컨셉 설문을 해와서
아 몰라 씨발 그냥 대충 하고 줬다
근데 받고나서 좀 감사한 마음을 보여줘 크흑
시간은 2시 30분이 되어서
43번 게이트의 문이 열리고 나는 ANA - 이코노미 NH907 편을 타고 일본으로 향하였다. 목적지는 나리따 에어폴트
에이씨발 왜 나리따냐고 아 씨발 왜 나리따냐고 왜 씨발 왜왜오애ㅗ애왜왜오애ㅗ애왜왜오애ㅗ애ㅗ애
라는 불평은 귀국할때 하기로 하고 여튼 비행기에 탑승
창가로 좌석 달라고 해서 애기처럼 혹은 된장녀처럼 하늘사지만 줄창찍었지만 유리 반사로 카메라 렌즈가 찍혀나와서
유리에 구멍뚫린듯한 효과를 연출하기 시작한다. 머이건 신칸센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2시 반이나 되니까 졸라 더웠다 집업은 이미 주섬주섬 가방에 쳐박아놓고 아 씨발 가방 졸라무거워를 연발하기시작.
사진 _ 16
ANA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크흑 씨발련들 뭔가 좀 헤헤 님들아 한식이랑 양식중에 뭐드실래여 이런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냥 전부 샌드위치를줬다
개년들아 나 쌘드위치 먹었었단말야 미ㅏㅇ러ㅣㄴ암러ㅏㅣㅁㄴㅇ러ㅏㅣㄴㅇㄹ
물론 다 먹었다 .감사히. 구성물은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두개, 촉촉한 초코칩, 썬업.
뭐 보는 그대로지만 맛도 보는 그대로다. 사실 크기도 졸라 작은데 사진 축소하니까 대충 저 크기가 맞는듯하다
(마치실물비율이라는 톤으로)
사진 _ 17
아 감자와 레몬 그리고 훈제 연어가 들어있었구낭 그냥 우적우적
사진 _ 18
구름이 마치 새우처럼 생겼구나. 물론 찍을때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지만
사진 _ 19
꼭 비행기만 타면 와인주세여 라고 하는 병신이었다.
와인 꾸다사이 에 난이로노 아 아까데스 이런 정도의 간단한 회화는 익혀둡시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건지. 까베르네 쏘비뇽 더이상은 잘 모르고 하여간 까베르네 소비뇽 맛이 났다
사진 _ 20
따르고 보면 이렇게 생겼다. 그러고보면 홍콩갔었을ㄸㅒ도 내가 와인 시키니까 다 따라서 와인 시키더만
후후 난 트렌드리더인가봐
사진 _ 21
아무생각없이 찍은사진 2 . 저 시커먼 부분은 우주인가. 마치 소닉 3를연상시키게 하는 사진이다.
범인들은 전혀 연상이 안날테지만 나니까 나는 것으로 해주세여 제발
생각보다 구름이 평평해서...
비행기 안에서는 사실 뭐 노래라도 들었으면 했지만 씨디피는 가방안에 들어있고
끄내기도 귀찮고 창가에서 복도쪽있는 사람 넘어서 가기도 귀찮고 해서 안들었다.
너무 심심한 나머지 응급조치하는법 구명조끼 입는법 5번이상씩 보고 면세품 판매 이런거나 보고있었다
그런데 어렸을적에 대한항공탔을때 면세품 판매는 무슨 초콜렛 술 와인 하여간 졸라 비싼거 이런거 팔았는데
ANA는 무슨 라꾸라꾸침대 이런거나 팔고있고 새끼손가락에 끼면 코 안골게 하는 반지 이런거 팔고
좀 뭔가 싸구려냄새가 폴폴 났지만 하여간 뭔가 좀 기능적인 물품을 많이 팔았다.
한 반쯤 읽고나니까 아아 이건 할아버지 할아머니 취향의 물품들이었구나 깨달았다.
사진 _ 22
아시아나 비행기는 이코노미에도 스크린 달려있는데 아나 이것들은 30만원 싸서 그런가 그런것도 없고
내가 지금 어디를 날아가고있는지도 알수없어서 매우 무척많이 답답했다. 뭐사실 전혀 쓸모없는거지만.
아나 스튜어디스의 영어발음과 한국말 발음이 매우 웃겼지만 뭐 어쩔꺼야 내 발음도 그렇게 느낄테지
사진 _ 23
뭔가 파스텔 처리를 한것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건 유리가 문제.
여튼 졸기도 하고 아무생각없이 있기도 하고 벙쪄있는 가운데에 나리따 공항에 도착
꽤 오랜시간을 건물이 보이는 정도의 높이에서 날아다녔는데
뭐 이리 산이 낮은가여 일본 에혀 왜국인들아 산의 높이를 키워보자구요 시발 흠...
일본은 전체적으로 위에서 내려다봤을때 미니어처같은기분이 든다. 항상 그렇다. 왜지
그리고 생각보다 골프장이 엄청 많았다. 사실 그냥 확 눈에 뜨는 시설이 골프장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5시. 씨발!!!!!!!!!!!!!! 4시 반에 도착한대매30분 연착한 셈이다
5시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니까 6시. 아 짱이다 뭐이리 씨발 짱개들이 많은지
외국인 전용 입국수속 라인에서 거의 한 절반은 짱개들 나머지는 한국인 나머지는 양키ㅡ즈.
특별히 내 앞에 있던 꾸냥은 매우 이쁜편이었지만 그녀의 남편혹은 애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어휴
뒤에서 자꾸 한국 여자 목소리가 들리길래 흠 여자가 있구나 이러고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니까 아씨발!!!!!!!!!!!!!!!!!!!!!!!!!!!!!!!!!!!1이건 초충격
아니 한번 더 충격 뭔 씨발 진짜 리얼 무슨 아 뭐 내가 꼭말을할필요는없고하여간 졸라오우커(몸은오우거얼굴은돼지)년들이
인천공항에서도 비행기 같이 탄 일본인 (나중에 중국인으로 판명) 이상하게 생겼다고 졸라 수근대고
그녀들의 앞에 서있는것만으로도 나의 품격과 품위가 떨어지는기분이 들었지만
어차피 똥배나온 호빗의 풍채는 오우커나 메타볼릭 호빗이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매우 겸손해졌다.
그런데 이 씨발 왜 중국년~홍콩년들은 꼭 이렇게 입국수속시간이 오래 걸리나여 기분이 매우 나빴읍니다.
왜냐면 내 앞에서만 5명이 먼저 지나갔거든
사실 입국 수속 전에서 검역소 앞 펜대에서 입국수속 카드를 쓰고있었는데
거기서 쓰는게 아니라 입국수속대 앞에서 쓰는거였드라
근데 내가 쓰니까 아저씨들이" 아 우리도 저거 쓰고 가자 " 이런소리를
흠 험. 뭐어ㅉㅒㅆ든
사진 _ 24
아 씨발 졸라 배고파
JR 나리따 공항 역 뭐 여기 다 써있다고
외국인처럼 보이고 싶었다. 근데 어차피 얼굴에 다 외국인이라고 써있는걸뭐
아 나도 그냥 백인이었으면 아예 외국인처럼 보였을텐데
말을 하지만 않으면 일본인으로 보니까 이것참 (여행 내내 든 생각으로 이는 병신임을 입증하는 좋은 자료(정보))
여튼 미도리노 마도구찌 (JR의 매표소 센터) 안에 들어가서
엄 엄엄엄엄 센다아이에 가고싶은데여 어떻게해야하나여
이러니까 왜 영어로 대답하냐고 크흑
어쨌든 좀 출장안마소같이 생긴 누나가 뭐 이리 화장은 짙은지 물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대충 대충 표를 눌러서 뽑아주고 어디서 타냐니까 직진하라고 그러대
그래서 직진했더니 저런 곳이...
근데 왜 일본은 왜이런가여 왜 왜 왜왜 왜왜오애ㅗ애오애왜왜왜이러는거야
왜 표를 한꺼번에 겹쳐서 넣어야 하는거야 왜왜왜오애왜왜오애왜오왜왜
그것도 일본어로 겹쳐서 넣어주세요라고 써있는데도불구하고 왜 못본거야
결국 한국에서처럼 표 한장 훌렁 덜렁 넣어놓고 역무원에게 저지당했다.
우여곡절끝에 탑승한 NEX? 나리따 EX 무시기 전철
플랫폼에 도착하자마자 무슨 전철이 내려오는데
설마 시발 이거 내가 타야하는건가 싶어서
출발합니다 얼렁타세요 라는 방송이 나오자마자 역무원에게 물어봤다
이거 타라네
졸라 뛰어서 탔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뛰어서 탈건 없었고 앞에 아저씨가 뛰길래 나도 뛰었다.
지정좌석제인 모양으로 5호차인가인가 거기까지 뛰어가는바람에...
사진 _ 25
그 사이에도 음료수를 사는 진정 참간지남의 인생의 여유.
나리따인가 JAL인가 어ㅉㅒㅆ든 그곳에서만 팔게 되어있는 전용 음료수인듯 하다.
유자맛. 150엔인가 졸라비싼편이었다
사진 _ 26
접으면 이렇게 된다.
옆에 어떤 회사원 여자가 있었는데 내가 앉자마자 보기싫은것을 보았다는것마냥
바로 쳐 자기 시작한다. 저 의자에 달린 트레이들 내려서 철푸덕
나는 여자는 정면으로보지 못하기 ㄸㅒ문에 대충 흘겨봤을때는 헐 이쁜건가 이래서
졸라 두군대고있었는데
일어나서 나갈때보니까 못생겼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기차는 동경역을 향해 가고 있었고 해는 점점 저물었다.
아 씨발 문가 사진이라도 찍고싶었는데
복도쪽이라서 사진찍기가 좀 거시기 했다.
내 사진기는 똑딱이란 말야 (캐논 익시스 디지털 L)
사진 _ 27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난 간지남
그러나 졸라 시골. 기차를 타고 앉아있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일본 기차는 진동이 별로 없구나
창가에 앉았더라면 그쪽 창문 밖만 바라보느라고
보지 못했을 광경을 보게 되었다
잘 초점을 맞추고 출입문쪽을 바라다보면
양쪽 창문을 통해 보이는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는 주변 풍경이
멋있었다.
그렇게 해가 지고 석양이 드리워지는데 마치 군입대가 떠올라서 매우 좋같았다
그렇게 삼십분이 지났을까 조그마한 소도시로 보이는 치바를 지나서
그렇게 한시간이 지나서 초거대 도시 도쿄로 들어왔다.
JR 우에노 역을 지나쳐갔지만 역시 우에노에는 볼일이 없었기 때문에 (표 때문에 우에노에서 못내림)
도쿄역까지 가만히 있기로.
도쿄역에는 3년전인가 가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신칸센 갈아타는 플랫폼 찾기는
그렇게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사실 여행자처럼 멍 하니 천장만 바라보면서
어디어디로 가시오 이런 간판만 쳐다보고 가느라 절대 뭐 길찾는게 어렵진 않았다.
근데 퇴근시간인가본지 사람은 진짜 졸라 많았다. 회사원을 짱많고
바글바글바글바글 진짜 짱많다
근데 신칸센이 어디로 가야하는건지는 알겠는데
신칸센 플랫폼도 수없이 많은데 여기서 뭐 어떻게 타야하는지
전혀 감이 안온다. 표를 봐도 무슨 기차 타고 가라는지 써있지도 않고
그래서 센다이 가는거 아무거나 찾아 타고 갔다. 사실 헤드폰쓰고 마구 졸라 매우 두리번거리면서
역무원 (무슨 처음에는 1:1 등신대 밀랍인형인줄알았음)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이건 여행자의 도우미가 아니라 나는 역의 신이외다 이런 간지라 말도 못붙이고
(정말 1초 1mm의 미동도 없이 완벽하게 서있음)
이러고있다가 무슨 비행기처럼 어디는 어디 이렇게 죽죽죽 되어잇는 스크린이 있어서
그걸 보고 센다이 가는 13번 트랙으로 향했다.
왔다갔다 매우 병신같았음
사진 _ 28
이것이 내가 탄 MAX 야마비코 195호 슈퍼익스프레스 신칸센 열차이다.
정면에서 찍고 싶었는데 그러면 운전하는 아저씨가 놀라잖아
MAX가 뭔가 또 약어로 뭔가가 있었는데 어차피 누구하나 궁금해하는 사람 없을 테니 넘어가고
이 기차가 특이한 점은 이층칸으로 되어있다는게 아니라
미야자키인가 이쯤에서 기차가 반으로 분리되어서 센다이까지 가는 열차는 센다이까지만 가고
안가는 기차는 미야자키에서 쉰다는 게 특이했다.
물론 내릴 때 안 사실이지만서도.
기차가 역에 도착하고 나서도 내부 청소나 이런저런 것 때문에 상당히 오래 사람을 질질 끌었다.
한 20분쯤 기다렸나. 기차 안을 보니 좌석이 붕 뜨더니 180도 회전하기도 하고 신기했다.
내 앞에는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의 모자가 커다란 여행가방을 들고 서 있었다.
희한하게도 동경역에는 어디서 어느 줄을 기다려야 한다고 빨간색 초록색으로 기다리는 선까지
그어져 있었지만 뭐가 뭔지는 잘 모르고 일단 빨리간다길래 선행열차선에서 기다렸다. 빨간색이었나. 바람이 엄청 불길래 서둘러 집업을 챙겨 입었다. 귀에서는 iron maiden의 powerslave가 들리고 있었다.
사진 _ 29
기차 내부.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높은 사람이니까 충분히 2층에서 지낼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뻥이고 아까 사진에서도 나왔지만 이 열차는 자유석이기 때문에 어딜 앉아도 상관이 없다.
바로 앞에 앉은 대머리 할아범은 사실 무슨 회사의 높은 사람으로 그 옆에 옆에 앉은 총각이랑은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나중에 다른 역에서 총각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랑 같이 인사를 하기도 했다.
창문을 통해서 그 할아버지가 야한 잡지를 보고 있던 것을 훔쳐 봤지만 그라비아 사진집이었을 뿐이었다.
저 파란 문 위에 흘러가는 전광판에서 나오는 뉴스만 멍하니 바라보기 x 무한
사진 _ 30
기다리기 지루해서 옆 트랙에 온 기차를 찍어보았다. 역시 2층이라 확실히 높다.
사진 _ 31
아까 나리따 기차에서 창가에 못앉아서 매우 아쉬웠기 때문에 야경이라도 찍어볼 심산으로
마구 사진기를 갖다대면서 난리를 피웠지만, 그냥 비쳐보이기만 할뿐 전혀 사진이 찍히지 않았다
삐용삐용 워낙 빠른지라 야경을 찍기보다는 빛의 움직임만 잡아내기에도 역부족.
사진 _ 31
그렇게 이렇게저렇게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기다리면서 (2시간은 소요됨)
의자 앞 그물망에 놓여진 책자도 읽고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전광판 뉴스도 보고
완전 심심해 죽는줄 알았다. 나중와서 생각한 거지만 이 시간에 계획이라도 좀 짜고있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뭐 어때 내가 가져간 여행책엔 센다이가 홋까이도로 나왔었으니까 ㅡㅡㅋ, 물론 숙박지 정보도 없음 *사실은 도호꾸 지방임
사진 _ 32
한시간을 기다렸을까 마치 상남이인조의 누군가처럼 리젠트를 한 아줌마가
카트를 끌고오면서 도시락을 파는것이었다. 물론 도시락만 파는건 아니고 여러가지 음료수도 팔았지만 일본 미식여행의 최고봉인 어쩌고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일본인들이 열차여행하면 열광을 한다는 에끼벤을 먹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눈을 들어 나는 아줌마 여기 벤또 하나여 이렇게 외쳤다.
센다이 마꾸노우찌 벤또 맞나 아님 말고. 여튼 1500엔짜리로 매우 비싼편에 속하는 벤또이다
차가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래서 나도 모르게 네 차도 주세여 이런식의 상술에 넘어가서 결국
나는 녹차까지 사게 되었는데 일본의 녹차음료는 녹차 맛이 매우 강한 것이 (상대적으로) 특징이었다.
사진 _ 33
생차라고 씌어있다.
사진 _ 34
도시락의 뚜껑을 열어보니 이렇게. 아무리봐도 평범한 도시락 세트이지만 에끼벤 그것도 1500엔어치하는 초 고급의 에끼벤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밥은 그냥 밥이 아니라 무슨 나물같은거랑 맛이 들어간 조미된 밥이었고
왼쪽 위의 햄버그는 고기였다. 계란도 맛있고 당고도 들어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먹는 것 하나하나 반찬 하나하나마다 전부 맛있었다. 아나의 표현력은 왜 이따위일까 여튼간에 진짜 맛있었는데 여기서 하나 충격을 입은 것이 무엇이냐면
어디서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일본의 생선 알은 정말 완전 커서 이건 입천장으로 눌러먹는게 아니라 씹어먹어야한다고 그러던데 이것은 정말 진짜였다. 심지어 입으로 깨물어먹다가 알 즙이 입에서 튀어나와서 (에이 더러워) 손에 묻기까지할정도로 정말 알은 컸고 진짜 맛있었다 문화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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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겠는데 여기가 아마 우쯔노미야 역인가 아닌가 미야자끼 역인가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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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버려진 생차. 물론 나는 분리수거의 달인이며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어글리 코리언이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진 문화 한국인이므로 모든 쓰레기는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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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이르러 군대에 간다고 이곳저곳에서 먹이는 것은 단백질과 지방밖에 없었던 관계로
졸라게 살이 쪄버린 얼굴을 셀프카메라 특공대가 간신히 잡아낸 사진이다.
원래 셀카는 밑에서 위로 찍는 것은 절대 금기에 가까운 일이지만 어ㅉㅒㅆ든 이런 추잡한 인상이 신칸센의 신성한 자유석을 범했다는 사실에 환희를 띄며 (얼굴은 전혀 그렇지않지만) 셀프 카메라질을 감행했다. 오른쪽 볼에 있는 여드름은 일본가기 하루전에 생긴것으로 이건 뭐 어쩔수가 없었고 수염은 턱수염은 민지 이틀이 되었지만 여전히 지저분하며 콧수염은 말할것도 없다 (5주째). 간지의 국가 일본에 간다는데 저런 추잡한 몰골을 하고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끄러웠으나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국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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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의 여정 끝에 도착한 센다이 스테이션. 사실 밤에 찍으면 매우 멋있게 생겼지만
낮에 해뜨고 보면 정말 좀 그냥 그렇다. 그냥 벽돌로 된 건물이다. 3층인가로 되어있으며
S-PAL이라는 백화점과 연결되어있다. 지하와 동쪽출구방향에 붙어있는 이 백화점에서
여러가지 기념품을 사려고 했었으나 개인적인 좆 같은 기분으로 거부하였다.
1층과 3층은 주로 가게가 많으며 지역 특산품이나 오미아게 등등의 선물가게가 많았고
특히 3층에는 규땅과 스시 거리라는 식으로 복도 한가득 규땅가게 스시가게가 넘쳐나서
나중에 한번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고 말리라 하는 마음가짐을 들게 하였다.
자 센다이 역에서 내리고 나서 어디로 가야할까 졸라 고민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친구가 어디어디로 가면 싸고 좋다고 적어둔 메모가 있었는데
어디보자 핸드폰을 켜봅니당 흠 19번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 된다고
조또 모르겠다. 물론 19번 버스 정류장에 갔지만 버스가 졸라게 안오는 관계로
그냥 버리고 이리저리 정처없이 해메기로 결정하였다.
이것은 매우 개인적이로 심층 심리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사실을 말을 안했지만
센다이 역에서 내리자마자 광경을바라보자 아이런씨발 이것도 데자뷰잖아~~~
라는생각이 들었던게 이것은 마치 꼭 꿈에서 본듯한 어떤 도시 풍경과 매우 닮아있었다.
거대 전광판은 물론 러브호텔 전광판이었지만 여튼간에 거의 닮아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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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역 근처 이곳저곳을 매우 방랑하면서 모스버거도 보고 이곳 저곳을 들락거렸는데
결과적으로는 200미터에서 300미터 반경에서 왔다갔다 거렸고 센다이역 동쪽 출구에서
헐 띠용 헐 헐헐 이거 잘못왔잖아 이러느라 왠 초록색 반팔티를 입은 청년을 미행하여
겨우 지하도에서 빠져나와 다시 서쪽 출구쪽으로 나올수가 있었다. 흠 이때 헤매지 않았다면
그 다음날 아라바키 락페 가는데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을 테니 뭐 그럭저럭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좋같았다. 당연히 지도도 없고 지도가 있다 하더라도 꺼내서 펴보는건 뭔가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결여의 발로라는 생각이 들어 지도도 없이 그냥 걸었다
뭔가 걷다보면 여관이라도 아니면 뭐 유스호스텔이라도 아니면 뭐 최소한 호텔이라도 나오겠지
300미터쯤 걷다보니까 아 졸라 힘들어 씨발 호텔 호텔 비싸도 난 돈많으니까 호텔 이생각밖에 안들었다 아아 내 몸무게가 한 5키로만 더 적었더라도 더 많이 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 패배주의적인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지만 사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노숙을 하기도 뭣하고 방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마구마구 걷다가 보이는 호텔 아무데나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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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시력이 있는 자는 보이겠지만 이스트 원 센다이 호텔이라고 씌어있다. (초록색 간판에)
생각보다 전혀 크지 않은 호텔로 당시에는 에라 모르겠다 여기에나 가자고 생각했지만
이 호텔이 센다이의 구세주 같은 호텔이 될 줄은 나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시점만 하더라도.
(여기서부턴 노트에 써둔걸 옮겨적습니다)
센다이 EAST-ONE 호텔. 안으로 들어서니 봉태규와 비슷한 허여멀건한 프론트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4일동안 센다이에서 지내야 하므로 3박을 전부 여기서 해결하는것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그냥 하루하루 다른곳에서 자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아라바키 락페스티벌에서 어떻겐가 노숙이라도 할 수 있을 심산으로 (실지로 텐트권도 팔고있었지만, 매진에 그럴 돈도 없었다)/. 하룻밤만 자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하룻밤만 자려고 그러는데요... 라고 하려니... 전혀 말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순식간에 일본어 저능아가 되어 엄음 엠 엄음 ... 아노데쓰네 이지랄밖에 못하겠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프론트맨이 나를 노려보았지만 말은 생각이 안나고... 지난 9년 가까이 공부한 일본어가 머릿속에서 HIRAKANA KAMIKAZE를 감행하고 있었다. 결국 되도 안되는 영어로 해결.
비참하게도 프론트는 나보다 영어를 더 잘했기에 나는 알아듣는 것 마다 Yes, No를 연발하였고 나의 용기와 파워는 한없이 수그러들었다. 환타새끼가 이걸 알면 한 15년간은 놀려먹지? 오케이? 예스의 수없는 반ㅂㄱ 끝에 나는 여권 카피를 떠야 한다고 가에서 여권을 꺼냈는데 그 순간 그 여권이 중국여권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마음 졸였다. 부끄러워 씨발. 조식까지 해서 7000엔이나 했다. 비싸다. 출발하기 전 ROM이 일러준 유스호스텔은 2000엔인가 3000엔이었는데.
호텔은 1인룸으로 매우 깨끗하고 혼자 지내기엔 매우 괜찮았다. 짐을 풀러놓고 (풀렀다기 보다는 쌓아 놓았을 뿐이었지만) 오늘 하루일을 돌이켜보면... 아오... 아무 생각이나 계획도 없이 무작정 훌렁 일본에 왔던게 문제였나 싶었다. 뭐 어때. 어차피 내가 그렇지 .문득 내일 공연의 셔틀버스 권이 걱정되어서 LAWSON으로 향했다. 프론트로 가서 여기서 제일 가까운 LAWSON과 이 근처의 지도를 달라고했다. 친절하게도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LAWSON이 어디에 있는ㅍ지 표시해줬다 (사실 시켰다) 영어로 일관하던 내가 일본어로 말하니 전혀 놀라지 않았다. 좀 감탄좀. 사실 아까 체크인 할ㄸㅒ도 그때 이오ㅣ에는 전부 일어로 말했는데 그 녀석은 전부 영어로 일관했다. 부끄러워.
LAWSON은 꽤 가까이에 있었고, 대충 후드집업을 걸치고 후드를 쓰고 전진하니 사람들이 아까와는 좀 더 다른 시선으로 좀더 혐오스럽게 쳐다본다. 마치 범죄자를 보듯이. 갑자기 품속에서 빛나는 일직선의 물체를 꺼내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경찰을 부를 ㅌ테세다. 그들의 경계의 눈초리를 무시해가며 로손의 LOPPI라는 무인 발권기 앞에 당도했다. 셔틀버스 표를 사려고했지만... 왕복표는 매진. 첫날 버스 편도도 매진. 이게 뭐야! 이제 어떻게 ㅎ가지 이런생각에 매우 당황했지만, 일단 모레 표라도 (1박 2일짜리 공연이다) 사놓자는 생각에 1200엔이라는 거금을 투입! 터치 스크린으로 이것저것 누르고 나서 영수증이 나왔고 그걸 카운터에 가져가니 계산을 해준다. 이왕 펴ㅑㄴ의점 온 김에 과자라도 사갈까 했지만, 안돼 과자 먹고 부은 얼굴을 일본 신세대 이쁜 누나들에게 보일순 없지라고 대뇌에서 속삭이는 바람에 그만뒀다. 좀더 깊이 생각했었더라면 객지에서 즉시 목매달고 자살해야 함이 마땅했을지도 모르겠다.
센다이의 기후는 꽤나 선선한 편으로, 우리나라 9월 중순쯤 되는 기분 좋은 날씨였다. 일본치고는 그렇게까지 습한편은 아니어서, 그늘이 있는곳에서는 확실히 시원하고, 나만ㅓ지 양달에서는 죽을 맛을 보게 된다. 밤이라 사람들도 얼마 없고, 차들도 얼마 없다. 하늘을 바라봐도 별은 얼마 없었다. 인구 100만의 도시 센다이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서서히 넘어가고 있었고, 살랑이는 밤바람을 맞으며 호텔방으로 향했다.
5층 16호. 무슨 뜻일까. 잘은 몰랐지만 이제 더 나갈일 도 없고 해서 6층의 자판기에서 살살녹는 복숭아 (사진)을 뽑고ㅓ 샤워를 했다. 텔레비 드라마 스폰서로 자주 등장하는 화왕의 상표를 보니 내심 반가웠다. 일본 호텔의 샤워부스는 속이 깊은 편으로 첫날에는 생각지 못했지만 거기서 물받아 놓고 목욕을 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거의 누워있다 싶지만 그네들은 앉아서 목욕하나보다. 나무통? 가져온 샴푸 바디소프 치약 싯솔을 한모금도 사용하지 않고 씻었다. 전부 거기에 있었으니까. 아ㅡ 졸라 아깝다. 현지 조달, 것도 아니면 아예 갖고 오지 말걸. 너무 무거웠다. 5킬로도 무거워. 운동부족의 단적인 예랄까. 샤워를 끝마치고, 단추로 잠그는 약식유카타...라기보단 나이트 가운을 입고 침대에 벌렁 누워 TV를 켰다. 본능적으로 에로티비 편성표를 확인했지만, 뭐 딱히 야한것도 없고 편표 자체에 너무 검열된 표현으로 가득한데다 그냥 에잇 하고 던져버렸다. 야설도 아니고 편성표 야동 제목만으로는 재미없는 것은 당연하다. 맨 뒷장에 배우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왔지만, 노처녀 사장물이라 그것도 그냥 그랬다. 게다가 옷도 입고 있었는걸.
TV채널을 돌리다가 POWER 버튼 자리에 에로채널 버튼이 있어서 실수로 2~3초씩 야동을 봤지만 역시 모자이크... 모자이크라서 슬프다기보단 혼자와서 슬펐다. 여자친구랑 같이 왔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비행기에서 본 신혼커플이 떠올랐고 곧이어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에에이 다 필요없다. 이미 헤어진 내가 무슨 말을 할수 있을까. 다 싫어서 혼자가 되어서야만 느낄수 있는 자유를 느끼러 온 거다. 한국에서의 모든 걱정 근심을 잊고 4박 5일을 즐기러. 저번 홍콩여행처럼 되면 안될 것이다. 몇 안되는 여행중 최악이었으니까. 자유로움과 끝없는 고독함이 음양의 조화 마크처럼 나를 휘감아 도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채널은 8개 정도였다. 채널을 돌리다보니 한국에서 보고 온 시효 경찰 2화가 재방송되고 있었고, 반가운 마음에 본걸 또 봤다. 주인공의 개그나 헛소리 같은게 아아 내가 지난 1년간 저 캐릭터의 농담을 벤치마킹해왔던건가 싶었다.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생각으로 비슷한 말이 나오니까. 그렇다고 내가 잘났다는 이야기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본 광고는 신선하고 재밌는게 많았다. 내용같은건 기억하지 않지만 너무 호화스럽거나 너무 천박해 보였던 홍콩이나, 특히 중국 광고보다는 소탈한 감각을 많ㄴ이 내세운 것 같았다. YEBISU 커피의 벤치에 앉은 두 사람이 기타치고 노래하는 광고가 맘에 들었다. 한국 광고도 마찬가지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를 둔 어머니 대상의 광고는 역시 천박하니 기분 나쁜 것은 사실이다. 아이라는 순수한 존재를 돈을 벌기 위해서 쓰지 말란 말이야! 물론 야한 여자로 돈벌려고 쓴다면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지며 바지가 두둑해질까. 남자라 그런가. 감각의 차이일까. 어차피 순수한 아이나 여자나 소탈한 감각이나 가지고 있는 생각은 마찬가지인데 말이다.
시효경찰 끝나면 자려고 했는데 스파이더맨 2를 금요로드쇼에서 하길래 보고잤다. 3, 3, 3. 귀국하면 3가 개봉하겠지.
4월 28일
일어나서 벙찐 채로셀카를 찍고, 창밖을 찍었다. 왜 비상구를 찍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부라도 찍어둘걸. 시간은 아침 8시였지만, 그렇게까지 새벽은 아니었다. 호텔 조식은 9시까지랬던가. 어제의 실랑이에서 얻은 조식권을 깜빡하고 안가져가서 지하1층에서 5층까지 다시 왔다갔다하는 제 1차 병신짓 폭발. 카고바지에 줄무늬 긴팔티를 입으니 영락없는 전신 유니클로 빈민층이 되었다. 아 부끄러워. 여튼 조식권을 챙기고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내려가기 전에 프론트에게 조식 어디서 먹냐고 물어보는 확인사살 필수) 식당이 있었고, 亭이라고 써있는걸 보니 꽤 고급식당인 듯 싶었다. 별로 확신은 없었지만. 식당 BAr 한켠에는 아사히 맥주 draft school 수료증도 걸려있고, 마네끼네꼬도 있고, 너구리도 있었다. 그런데 양말을 안신고 내려온데다가, 마룻바닥이길래 아무생각없이 맨발로 신발 벋고 걸어오자 주방ㅉㅗㄲ에서 아줌마가 기겁을 하며 헉 맨발이라니 미안해라는 의미불명의 말을 하며 나에게 신발 신어도 괜찮다고 했다는 제 2차 병신짓 폭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엣헴 호텔 조식은 당연히 양식이지! 라는 마음으로 어제 밤에 ㅎㅎ 양식으로 주세요 라고 했던 것 같은데 대폭발 졸라 맛없었다. 다행히 중간에 들어온 아저씨도 양식 메뉴를 먹느라 흘끗 보면서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홍콩 메트로 폴리탄 호텔이 떠오르면서 입에서는 아오~ 아오~를 연발했다. 그만큼 우울했다. 다 먹고 조식권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주머니를 뒤졌지만 없었다. 어.
아줌마에게 조식권 없어졌어요 ㅈㅅㅇ ㅈㅅㅇ 이거 돈으로 내면 되나요 이럴려고 했지만 그 쪽팔린 상황 가운데에서도 기어코 나는 그 아줌마에게 조식권을 건네줬던 모양이다. 20분만에 기억상실 증 환자가 되어버린 정신이상자 소년을 그 아줌마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는 오늘 아침의 제 3차 병신짓 폭발로서 역사에 길이 기록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아니한다. 그래도 그 아줌마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너 비웃는거냐.
마ㅣㄴㅇ러ㅏㅣㄴㅇ러ㅣㄴ아 한 마인드로 방으로 돌아가려는 자꾸 프론트가 있는 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었다. 자동으로 2층으로 항상 무조건 멈춘다고 했다. 얼굴을 보이기 쪽팔려서 계기판 쪽으로 몸을 숨겼다. 엘리베이터 안의 광고를 둘러보니 맛보세요 우리 호텔 3대 서비스 이러면서 써있는게 제일 처음 체크아웃하면 추첨을 통해 공ㅈ짜!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체크인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 광고에 혹해서 빨리 체크아웃하기로 결심하였다. 두 번ㅉㅒ는 발맛사지, 이건 예약제 1500엔. 내가 노인도 아니고 여기가 중국도 아니고 왠 발맛사지. 세 번ㅉㅒ는 기억이 안나. 여튼 이제 여기에 오래 있을 전혀 이유가 없기에 얼른 씻고 짐을 꾸려 출발.
센다이 역으로 10시에 출발하였다. 아침의 센다이는 매우 온화하고 깨끗하고 깔끔하였다. 사람들도 그렇게 많이 붐지지 않았고, 주로 흰색의 이미지가 강했다.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는 커~다라한 건물도 많았고, 밤거리를 거닐땐 몰랐던 자전거 전용도로의 실체도, 여기가 아오바 거리로 지하철도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역에서 한번 꺾어 직진하는 매우 간단한 길이었다. 걸어서 10분만에 땀 내면서 JR 센다이 역에 도착.
아무 생각없이 흠 역에 가면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면 되겠지 생각을 하고갔지만... 코인탈커 빈곳을 찾기란 하늘의 물따기였다. 바람도 안부는 실내에 꼭 역사 안에만 사람은 바글거리고 더워서 후디를 벗고 돌아다니니 뭐야 저새끼 안춥냐 하는 시선이 주르르. 2층 3층을 전부 헤매고 돌아다니다가 결국 3층의 맨 구석 락쿠ㅓ에서 자리를 잡았다. 짐을 놓고 돌아다니다 보니 너무 더워서 다시 짐 찾고 옷갈아입고 로커로. 생각해보니 카메라랑 핸드폰 여권은 필요한 것 같아 다시 로커로, 생각해보니 공연 티켓을 안빼와서 다시 로커로 (순식간에 900엔 탕진) 편의점에서 90엔 짜리 레몬 요구르트를 먹지 않았더라면 무리였을것이다.
그런데 이것저것 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려다보니까 걸그럭거려서 가방, 드는 가방을 사려고 무지루시에가서 검은색 토트백을 구매. 3000엔. 대충 집어넣고 에잉 가서 짐 맡기면 되지라는 생각에 길을 나섰다. 근데 버스는 어디서 타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긴 쪽팔리고 배불뚝 여자손목이 헤헤 저기요 라고 말을 걸면 존나 병신같겠지 (이런생각으로 말 못거는게 제일 상급병신)란 생각에 인포메이션 센터를 기웃거리다가 안내서를 발견하고 냉큼 집어왔다.
동쪽 출구로 가면 된다고 한다. 내가 잤던 호텔은 서쪽 출구 방향이었다. 어제 동쪽 출구쪽은 글쎄 그다지 가게도 없고 주택가라 잘 생각은 못햇지만... 오히려 번화가인 서쪽출구쪽보다도 집 하나하나가 커다란걸 보니 엄청난 부자동네라고 생각하게 할 정도였다. 어쨌든 동쪽 출구로 나가보니 알바생들이 아라바티 락 페스티벌이라고 서붙인 팻말을 들고 안내를 하고있었다. 안내를 따라가다보니 센다이 ZEPP의 모습이 보였다. 아마 라이브 홀인모양인데 어제는 분명 레미오로멘이었나 울풀즈였나가 왔던 것 같았다. 잘놀게 생긴 언니형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던게 그것 때문이나. 슬슬 근처에는 하나둘씩 밴드 관련 goods를을 입고 쓰고 끼고 맨 녀석들이 늘어났다. 역에서 한 3분쯤 ㄷ떨어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선 이미 ㄱ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다행히 버스표 파는 아줌마들이 있었다. 왕복 3000엔. 예매했었더라면 800엔은 아낄 수 있었을텐데. 꽤 비싼편이었지만 보통 회사원 용돈의 3~4ㄴ달치를 가져간 나에게는 1원 = 1엔. 물가? 그게 뭐지 ㅋㅋㅋ 앞뒤로 아줌마들이 우글댔고 에 대리고 온 아줌마는 내가 울자 달래고 난리도 아니다. 하긴 다들 pop 성향이 강한 밴드들이 주를 이루는 락페스티벌이니까 어쩔수는 없나. 여자가 너무 많았다. 괜히 나혼자 핥코어 마인드일까 (체력 10) 배에 호랑이가 왕관쓴 검은색 빨간색티를 입은 내가 너무 무식해보였다. 전원 일명 남녀노소 예외없이 스키니를 입고있는데 나 홀로 카고바지, 것도 긴 바지에 유니클로라니 영체면도 안살고 제ㅏ신도 없어졌다. 얼마를 기다렸을까. 3대 연속으로 서 있는 버스 중 ㄱ제일 앞버스를 타고 출발. 물론 내 옆에 앉는 용기있는 녀석은 하나도 없고 버스는 즈그들끼리 시끌벅적 난리였다. 옆에 누가 앉으면 친구가 되려고 했는데.
한시간을 센다이 시내 고속도로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가와사키 시를 지나 에코 캠프 미찌노쿠에 도착했다. 나도 미쳤지 이 먼곳을 걸어가려고했다니 그야말로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실제로 웃지는 않았다. 주차장은 본 공연장과는 걸어서 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잇었다. 내리자마자 표를 꺼내 2일 동안의 패스 팔지를 받아 설마라도 흘릴까봐 꼭 붙들어 맸던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가위로 자르기 전까지는 풀지 못한다는 사실을 퇴장할 때 알았으니, 너무 꽉 매어서 피가 통하지 않을정도로 (한 30% 과장) 묶어서 조였다. 아 쪼여. ㅁ무지에서 산 가방을 자랑스레 게이처럼 들고다니는 나를 보고 수건을 걸친 얼굴 시커멓고 눈매 부리부리한 일본 청년들이 의아해 했지만... 시간은 대충 열두시였고, 회장 맨 끝에 있는 스테이지에서 벌어지는 TOKYO SKA PARADISE ORCHESTRA 의 공연을 보러가기엔 충분한 시간. 입구에 들오아자마자 굿즈 판매대가 있었지만 왠지 이런거 끼고 다니면 찌질이 같아서 안샀다. 스태프에게 짐은 어디에 맡기냐 물어보자 "알아서 ^^;;" 이런대답을 ... 지금까지 참가한 모든 공연 (홍대 WASP 한번 롤링홀 2번 잠실 메탈리카 한번 부산 락페 한번 -_-;;)에서 모두 짐을 맡겨줬었는데 이건 컬쳐쇼크와 계획 쇼크가 완전히 나를 감싸않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그럼 이 거슬럭거리는 짐들을 누가 하나 맡아주는사람없이 계속 끝까지 들고다녀야한다말인가 이게말이나되는말인가. 아오 짜증나 입구에서 받은 초 거대 위생재활용 친환경 쓰레기봉투를 펴서 가방을 넣고 잘 묶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방방 뛸때 내용물(카메라 핸드폰 etc..)이 빠지지 않게. STAGE MICHINOKU까지는 10분. 사람들은 더럽게 많았고 하나같이 일행이 있었고, 신났고 옷을 잘입고 머리도 이사한놈 하나 없었다 머리 하기 귀찮아 캐니발 콥스의 kill 모자를 대충 눌러쓰고 온 놈은 나뿐인 듯 ^^; 목에 걸린 AC/DC Hells bell 목걸이가 hebi metal fan으로서의 자긍심을, 오른팔에 찬 세줄짜리 피라미드 팔찌가 punks로서의 자존심을 세워줬지만 허벅지랑 엉덩이 살 때문에 기껏 산 유니클로 스ㅡ트레잇 핏 바지를 못 입은게 한이 되었다. 군대가기 전에 그때까지만 해도 4킬로는 쪘었으니까. 아니 5킬로인가... 뭘 이리 처맥여대는지 감사할따름. 지금 와서 생각하는거지만 그거 입었으면 게이 함유도가 매우 상승되었음은 불을 보듯 뻔한일이었지만 어차피 일본에선 뭘 어떻게 입어도 상관없다는 사실을 배어나가는 첫단계였다. 여튼. 끝없는 수치심과 함꼐 TSPO가 나오는 미치노쿠에 시간 딱 맞춰 도착하니 대만원. 이 수천명을 비집고 들어가는건 힘들어보였다. 저 멀리서 파란 양복을 입은 그들이 스테이지에 오르고, 흥겨운 스카가 울려퍼지는데 짐 ㄸㅒ문에 점프도 댄싱도 힘들었다 한팔로 나마 스캥킹을 하고있었다. 비교적 최근 노래에서 2001년 때 노래도 하고 선곡은 폭이 넓었다. 아아 내가 저 한가운데에 있을 수 잇다면. 들어갈수는 있지만 왠지 민폐인것같기도 하고 길도 잘 안비켜줄것같다, 부산에서는 잘비켜줬는데. 흠. 사실은 잘 비켜줬겠지? 발을 구르고 머리를 흔드는 사이 아는 노래가 몇 개가 더 나왔다. 아아 씨발 내가 TSPO의 공연을 살아서 들을 수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아 졸라 흥겨운데 짐이 짐이 지미니미... 근데 왜 일본 관객들은 노래가 끝나면 박수를 칠까. 머저리들 같았다. 물론 따라쳤다 ^^; 노래끝나고 박수치는건 육칠십년대 미국이나 영국에서나 그런거 아닌가. 너무 매너가 좋다. 근데 여자애들이 너무 많았다. 정말 남자는 1/3이나 1/4의 분포로 들어있는듯. 자칫 푸싱 잘못하다가 가슴 만질 것 같아 그만두었다. 어차피 푸싱하는 노래들도 아니고. 이날을 위해 AWK의 공연에서 슬램을 배워왔건만 문득 앤드류의 환하고 그윽한 미소가 떠올랐다. 30분~40분 정도되는 짧은 공연시간은 2일간 70개 가까운 밴드가 공연하려면 어쩔 수 없는 스케줄인듯. 처음 듣는 노래가 더 많았지만 에이몰라. 대충 끝나고 나니 1시. 졸라배고파 !! 입구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보니 가방 안에 팜플렛이 들어있길래 중국인 흉내 (안되는 영어로 억지 요구짓)를 내며 스태프 아무나 잡고 팸플륏, 부로우슈우어를 내놔라고 외쳤다. 결국 텐트구 ㄴ파는데에서 뺏어왔다 (그 바로 옆에서 알아서 뽑아가게되어있음) 입구 근처의 소바가게로 가서 다누끼 우동을 먹고, 이것저것 둘러보고 음료수도 마시고 쉬야도 하고 (줄은 철저하게만은 지켜지지는 않는다) 한시간 가량을 빈둥거렸다. 난파가 너무 힘들다. 구주 예수여 내게 용기를. 그러나 그녀드른 너무 카리스마 있었고 만만한 것들은 전부 남자 옆구리에 매미처럼 매달려 있었다. 이쁜 여자애들도 엄청 많았고 잘생긴돔들도 수없이 많았다. 떡칠이라고 해도 안노릴테니까 대한민국여자들 화장술 업그레이드좀. 내가 찐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담배피느 ㄴ누나들은 무서웠다. 금연좀 ^^; 여긴 에코eco
카카오 70%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HATAHATA 스테이지 가는길에 있는 프로레슬링 경기장에서 2시부터 열리는 센다이 걸즈 프로레슬링을 관전하기로. 나 역시 엄청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고, 일본 프로레슬링을 눈으로 직접 볼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주저없이 GOGO. 딱히 그 시간대에 공연하는 CHARA나 후지 패브릭이 싫어서는 아니었다. 일본 여자 레슬링은 알시온 등을 봤던 기억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있었으나 3번째 메인 이벤트를 제외하고서는 그냥 내가 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장난놀면서 하던 수준으로밖에는 안 보였다. 음. 하긴 그때는 툼스톤도 맞고 그랬는데 여튼간에 그렇게 강력한 편은 아니었다. 관절기의 패턴도 단순한 편이고. 큰 기술도 얼마 없는 그냥 그런 프로레슬링이었지만. 메인 이벤트는 선역, 악역이 확실히 짜여있는 경기였다. 앞서의 경기들과는 다르게 진행도 빠르고, 힐이 관객의 호응을 주도하는 웃기는 경기가. 여튼 힐이 굉장히 엔터테이너로서 괜찮았다. 오랜 경험이 보이는 듯이 늙은 그녀는 맨발이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발로 얼굴을 디디문댄다던가. 발밟혔다고 뭐라그런가던가) 이었으나 스포츠 머리에 못생겨서 -200만점. 관객호응은 괜찮은 편이었다. 왜 레슬링에서 2라는 피켓을 드는 심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중간에 한번 링 밖으로 떨어지니 다들 일어나서 경기를 구경해서 와 분위기 괜찮았다. 장외에서 타격기 놀이를 하고 있으니 관객중에 친구들로 보이는 녀석들이 따라서 레슬링놀이하고 그런식. 결국은 베이비페이스 사토무라가 프랑켄슈타이너로 poll 승. 힐 카를로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싸대기로 응수. 마이크 웍도 끝나고 해서, 몽골 800의 스테이지인 미치노쿠로 향했다. 시작 30분전이었지만 인기가 많은 몬파치인지 역시 사람들은 많았다. 더워서 땀방울이 한가닥 흘러내릴만 하면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시원했다.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보니 아직 눈이 안 녹아서 정상부터 한 1/3은 허ㅇㅒㅆ다. 테스트? 끝마친 몬파치는 히트곡들을 줄줄이 내뱉었다. 난 몬파치 팬은 아니라 곡명을 다 기억하는건 아니고 주워들을 것 뿐이지만 같이 놀 수 있을정도로는 알고 있었다. 물론 그정도도 아니었다면 공연에 오지 않았겠지. 세트리스트도 없어서 지금 무슨곡을 불렀는지 쓰기도 힘들다 ^^; 몬파치의 그런 교과서 영이와 철수가 손잡고 꽃따러 가요 님은 이쁘네요 헤헤 짱인 듯 이런 교과서적인 가사에도 미칠 듯이 스탠더드한팝 락에도 일본인들은 슬램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 물론 모싱은 없었다^^; TSPO와는 역시 장르가 달라서였을까. 전혀 의미없는 편견이지만 여자애게는 슬램도 푸싱도 잘 하기가 꺼려지는 이 세상의 저열한 호색남으로서는 그저 떡대좋은 아저씨들의 품으로 안기는 수밖에 없었다. 하나도 안 격렬한 노래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그들에게 나름대로 경의를 표하며, 한소절 스램하면 지쳐 헥헥대는 내 무한히 0에 가까운 HP에 애도를 표하며 그렇게 쿵짝쿵짝 쿵짝짝 잘들 점프하며 잘 놀았다. 계속 이런 템포로 놀아야하는데. 아 일본애들은 혼자서 헤드뱅일 할때도 너무 소극적이라 제한된 공간에서 그리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것들은 얼마 없었다. 그에 비하여 나의 무릎과 목 허리 어깨를 다 쓰는 나의 헤드뱅잉은 30초에 한번씩 모자 위치를 수정하고 10초에 한번씩 안경 올리기로 매우 NERD한 기색을 지울 수 없었겠지만 내 동작 하나하나에 파워풀한 병신에너지가 담겨져 있었음은 모두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역시 보컬은 원숭이 같았고 말하는것도 어휘력이 부족해서 교과서같은 표현을 즐겨썼지만 (에 여긴 에코캠프니까 자연을 사랑합시당) 그 와중에서도 DVD사라고 광고했다. 움직이는 몬파치를 즐겨주세요. 뭐라는건지. 돈 워리 비 핫삐 두두두두두두두 .40분의 공연이 끝나고 슬슬 해가 지기 시작했다. 9개월 정도만에 달리는터라 힘들어서 음료수의 당분으로 에너지 보급. 휴 고3땐 음료수 하나만으로 충분했는데. 폐인생활이 나를 피폐하게 만들어 힘들어 뒤지는 줄 알았다. 음기 보충하고 싶어. 음기 보충해서 그런가. 여튼. 배고파서 라~면을 먹으러 식당가에 갔따. 대학 축제 마냥 이런저런 노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 노점 근처에 자리를 펴고 거기서 퍼자는것들도 많았고 사실 캠프장의 빈공간 이곳저곳에는 그들의 돗자리와 이런걸로 수북했다. 앉아있는 녀석 절반 쳐자는놈 절반 일어서잇는 놈 나머지.
여튼간에 이런 저런 노점들 사이에서도 나는 라면을 먹고 싶었고, 평소부터 돈꼬쯔 라면을 매우 좋아했던 관계로 길고긴 라면줄에 동참. 주문 받는 누나가 진짜 일본여행 전체, 아니 근 10년 이내로 실지로 목격했던 모든 여자중 가장 이쁘게 생겼다. 진짜 그녀는 미의 여식 혹은 천사? 짱이뻤다. 뭐라고 말을 부일 틈도 없이 라면을 건내주면서 500엔이에요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그녀도 배고팠던 모양이었다. 아아 사귀고싶지만 너무 바바보였다. 안녕 babe. 근데 라면은 그냥 그랬다. 토핑을 알아서 얹을 수 있는 건 좋았지만 면이 너무 좀 짰다. 다음 공연은 곧바로 미치노쿠에서 the birthday를. 사실 rockin' on blues 레이블에서 rosso 라이브 뭐하나 알아보려다가 찾은 밴드가 이들로, 얘네가 ARABAKI ROCK FESTIVAL 07'에 참가한다길래 이게 뭐하는 공연인가 알아보다가 뭐이씨발 이건 초대형급 간지 공연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이번 일본 여행을 결정했던 터라 기대감이 있었다. TMGE(thee michelle gun elephant) 멤버들이, 특히 치바 유우스케가 주축이 되어있는 레이블이라 뭘 해도 뭔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역시 라면먹다 맨 뒤에서 듣게 되었고. 이들의 음악 자체가 상대적으로는 좀 차분한 편이라 그리 날뛰지 않고 혼자 저녁놀과 세진 바람, 음악, 고독에 휩싸여 혼자 에어기타 치고 헤드뱅잉으로 응수했다. 전혀 처음듣는 밴드의 노래는 공연 안보는게 신조지만ㅇ ㅣ건 경우가 다르니까. 드럼은 TMGE의 쿠하라 카즈유키 (너무나 눈에 띄는 모히칸, 머리 모양을 몇 년째 바꾸지도 않지) 였고. 목소리와 메인 기타 진행이 어디서 많이 듣고 들은 녀석의 플레이다 싶엇는데, 치바 유우스케였다.
으 짱이다
치바 진짜 좋아하는데 예상치 못한 로또를 맞은 기분. 일본 밴드중 TMGE와 POLYSICS를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씨발 살아있는 치바의 목소리와 연주를 들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짱이었다. 시작할 때, hello babys (guys였나)를 외칠 때 알아봤어야 했다. 생각보다 머리가 길었기 때문에 흠 뭔가 비슷한 녀석을 데려왔나 싶었지만... the birthdays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치바 풍의 미친 가사와 로커빌리풍의 '분위기', 그리고 두 개의 기타(TMGE를 연상시키는)에 역시 아베 후토시를 연상시키는 듯한 베이스. TMGE나 ROSSO에 비하면 꽤 느려진 템포 (빠른 노래가 기껏해야 한곡?) 더 emo해지고 센티해진 노래. 약간 더 낮게 지르는 보컬. 언뜻 보니 결국 공연 끝나고 씨디를 사서 확인했다. 공연 중 기억나는 셋리스트는 샤치, stupid, nude rider, kiki the pixie. 노래 하나하나가 긴편이라 한 대여섯곡 부르고 도망갔다.
그렇지만 그들의 간지는 아마 ARABAKI 전체를 통틀어 가장 멋있지. 나도 가죽자켓 입고 싶어. 나도 오토바이 타고 순경을 따돌리고 울고있는 그녀를 향해 달리고 싶어. 대기권까지 돌파해버리고 싱픈 여튼 짱이다. 그러고보니 공연장에 전신 가죽을 입고있는 아저씨가 있었던데. 흠 너무 슬로우넘버가 많아서 짱이 나긴 하지만, 요즈음 들으면 우울하니 좋다. too fast 'too' die/
바로 그 다음의 준 헤드라이너 급의 엘레가든의 공연이 있었지만 (한 1/4이 엘레가든 관련 제품을 입고있음) 난 걔네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서 복귀하기로. 나도 모르게 산 the birtdays 흰색/핑크색 수건을 목게 암고 천천히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사실 씨디사니까 타워레코드 수건도 주더라. 여튼 왜이리 머냐.
버스에 타려고 보니 자리가 꽉 찼었지만, 그래도 간이 의자 펴서 앉기는 싫어서 여행용 18리터 초거대형 트렁크를 옆자리에 놓은 아저씨 옆에 무리하게 앉았다. 그리고 한시간을 잤다. 아저씨랑은 친구하기 싫어
어느새 출발장소에 도착해서 센다이역이다. 옆자리 앉은 아저씨는 내리자마자 핸드폰을 열고 어딘가에 전화를 했고 (아마 여자친구?). 난 이제 잠잘곳을 찾아 서쪽출구를 향해 역으로 움직였다. 이미 8시가 되어서 날은 다 저물었고, 코인락커에서 짐ㅇ르 찾고는 다시 서쪽 출구 방향에서 끝없이 헤맸다.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가봐야지 이런 생각으로 역시 또 정신놓고 터벌터벅 털레털레. 지도가 있었지만 그렇게 자세한 것도 아니라서 그저 걸을 뿐. 오늘도 호텔에서 자긴 좀 그런데. 아케이트를 옆으로 빗겨지나가고, 마구여기저기 두리번거리기를 한시간. 짐은 무겁고 몸은 피곤했다. 선천적인 평발로 오래 걸으면 다리가 무지하게 아파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기도 원래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군대가서 행군할걸 생각하니 지금 걷는것의 10배는 넘게 힘들겠지 생각이 드니 기분이 몹시 나빠졌다. 골목골목 헤매고 다니다보니 기적적으로 일본식 여관, 이와이(いわ井)에 도착했다.
이리오너라~ 하고 주인을 불러내서, 하룻밤 자겠다고 일어로!! 얘기했다. 주인은 백발의 노인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받아보는게 처음인듯, 여권 카피해야 하냐고 나에게 묻질 않았다. 결국 내가 시켜서 했다. 이 영감과는 100% 일어를 해서 다행이었다. 영어도 못 알아듣고. 다만 좀 외국인이 간지나게 잉러좀 쓰면 감탄좀 해줬으면 하네. 아무런 감동도 없이. 흠. 저녁 필요하니? 아뇨. 목욕물 받아놓을까 아뇨 좀 있다가 할껀데요. 짐 풀르고 한 30분 쉬다가 나올려고요. ㅂㅂ2. 이제부턴 리얼 센다이 역 주변 유랑이다. 가방 하나 훌렁 들고. 모자에 후드 덧쓰고 다녔더니 다들 쳐다본다. 아케이드에 들어가서 오락실에 가봤다. 빠찡꼬였다. 돈을 바꿔서 해보는데, 뭔가 남이 하던데에 손을 댔는데 코인 수백개가 후두둑 떨어졌다. 점원을 불르는 버튼을 눌러봐도 오질 않고 할수없이 졸라 허둥대다가 어차피 빠진돈 다시 채워넣으면 되겠지 싶어서 200여개를 전부 다시 기계에 다 집어넣었다. 손에는 쇳가루가 묻어 시커매졌고... 나의 승리 ^^v 또 중국인 흉내 내면서 지배인에게 파치스로하는 법을 좀 알려달라고 했다. 난 영어로 말하고 그는 일어로 말하고 나는 알아듣고 이런식. 일본에서 모르는척을 배웠다. 오히려 일본에 와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늘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가르쳐준대로 하니까 돈 다잃고 씨발! 하고 나왔다. 그 오락실은 전체가 경품오락실이었다. (경품오락실은 제일 싫어함) 그런데 여긴 좀 광고판이 부실한 편이었는데 일본 가보면 파찡꼬나 파치스로 하는 오락실은 엄청 커다래서 언뜻 봐서는 그런데인줄 알수 없게 하는데가 대부분인데 여기는 그냥 컨셉이 그런가보다. 나왔다.
다른 SEGA라고 소닉이 크게 그려져 있는 간판의 오락실로 들어갔다. 여긴 그냥 오락실. 허나ㅡ . 워낙 게임같은건 못하는 편이라 (좋아하기는 함) 킹오브 02를 혼자서 하는데 3차에서 전멸. 그냥 기웃거리다가 나왔다. 난 알사탕 스틱이 너무나 정말이지 너무나 싫다. 한번 게임하는데 100엔. 길티기어의 인기가 대단했고, 그걸로 실황중계까지 하는 테이블도 있었다. 흥 길티기어 잘해봐야 오타쿠지. 철권은? 잘해봐야... 으.. 음.. 내가 최소한 동네 오락실 순위권에라도 올랐을 실력이면 돈이라도 넣었을 텐데. 난 너무 게임을 못한다. 강남역 지하상가 오락실에서도 항상 3000원 투자해서 30분 하던 나였는데 뭘 ^^; 흠 100원이라니 200원도 아니고 싼편이다. (이미 엔을 원으로 부르기 시작). 아케이드 크로스 로드의 끝까지 가보다가 노상 개그맨도 보고 (뭐라는지알수없음(까마귀흉내냄)) 오렌지 타르트라는 인디 포크송 밴드도 봤다. 여전히 여자들은 한결같이 이쁘고 생략. 마구 유량하다가 다시 복귀. 일본인처럼 행세하는 방법은 일단 센다이에서는 모직코트를 입으면 되는듯했다. 더워서 어떻게 입고다니느지원 ^^;; 물론 바지는 스키니. 아아 허벅지에서 자신감이 뿜어져나오질 못하니 이것 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도쿄로 가는 고속버스 정류장도보고 매표소도 봤다. 음 좋은데. 요시노야도 있고... 교회도 있었다. 밤에 비치는 교회는 아무도 없고 단지 십자가만 있었을 뿐이엇지만 일본에 온 이래로 신사도 못보고 절도 못봤는데 교회를 보다니 상당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농구선수가 탁구하는 기분? 여관 골목엔 뭐가 있나 싶어서 쭉 들어갔다가 모텔을 발견하고는 미친 아파트 바로 앞에 모텔은 또 뭐냐 싶었다. 다시 돌아가 여권으로 가려는데 여행자 파티들이 (여2남1)이 나를 보더니 여관 들어가다 말고 계속 나를 쳐다보는것이었다. 어둠속에서 걸어나오면서 나 역시 계속 그들을 응시하며 천천히 걸어갔다. 수군대는 폼이 '저새끼 모니 범죄자냐 어쩌지 귀신이냐' 싶었지만 내가 뭘 잘못한게 있나. 오히려 분위기만 풍기는 것보다 이렇게 대놓고 쳐다보니까 지금까지의 수치심은 온대간데 없고 저들을 더 공포스럽게 만들고 싶어졌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과장이 있던 표현이었지만 지금은 진짜 대놓고 그렇게 바라보았단말이야. 가로등으로 얼굴이 보이고 정체가 나타나자 그들은 안심했는지 여관으로 들어갔다. 전신핑크여자가 내가보기엔 나보다 훨씬 더 수상했지만... 그들의 뒤를 이어 여관 들어가려니까 마지막 들어오는 여행자 파티의 여자가 문들 쾅 닫아서 기분나빴다. 나도 들어갈거란 말야. 주인장에게 다녀왔다고 인사도 잘 안하고 목욕을 하러 들어갔는데, 그러다가 그 여행자 파티의 여자들이랑 마주쳤지만 스윽하고 쳐다보기만 하고 말았다.
목욕물은 딱 적당한 농도였다. 아 온도였다. 그렇게까지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고. 역시 목욕물만 하루에도 수없이 받았을 여관 주인의 섬세한 스킬이 뭐 그렇게 감사하진 않았다. 다리에 물을 담그니 마치 피가 탄산 사이다처럼 사아악 거렸다. 실제로 탄산 사이다처럼 사아아 거리면 죽는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무릎 밑으로만 일단 담그어 봤는데 따끔거리고 간지럽고 쑤셨다. 온몸을 담그고 명상에 잠기는 꿈을 꾸었다. 주황색 백열등이 노인같은 분위기다. 하긴 여관에는 아까 그 여행자 파티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나이먹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다 씻고 나서 생각해보니 수건을 안가져왔다. 여관주인이 가져다 주겠지. 문잠갔지. 못들어오지. 어쩌지. 옷으로 닦았다.
방으로 돌아가서 치약과 칫솔을 가지고 이를 닦으러 목욕탕과 내 방 사이의 공동 세면장으로 가니 그 여자애들이 목욕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실루엣은 보이지만... 난 그정도까지의 변태는 아니야! 편의점에 가서 내일 아침에 먹을 야끼소바 컵라면을 사왔다. 신기하게도 방에 차 끓이는 포트와 주전자가 있어서 차를 끓여 마셨다. TV도 보다가 심심해서 스샷도 찍고. 아까 걔네랑 말해볼걸 그랬나... 아까 공연장에서도 봤던 것 같았는데. 자기 위해서 유카타를 입었지만 허리 띠 묶는 방법을 몰라서 대충 운동화 리본으로 묶고 잤다.
29일
은근히 다다미방은 써늘했다. 콧물이 찔금 나올 정도로. 배에 유카타 오비 리본이 눌려서 아팠다. 자다가 아마 오비를 풀르고 그냥 잔 것 같다. 몇시지? 9시 정도 된 듯 했다. 어제 편의점에서 사둔 야끼소바. 봉지를 뜯고 제조법을 잘 읽어보니 이건 짜장법이 아니라 구멍뚫어서 물 빼야하는 방식이라 물을 뺄 장소가 필요했다. 에이 씨발 왜 이런걸 샀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민폐스러워도 공동새면대에 물을 버리면 될 것 같아서 물 넣고 4분은 기다린 후, 공동 세면대에 물을 버리러 갔는데 마침 이빨 닦던 아저씨가 기겁을 하며 자리를 비켜줬다. 아아 어글리코리안이구나 너무 좋아. 최후의 한 방울ㄸ까지 탈탈 털어낸 라면 그릇을고 방으로 돌아가 스프와 건더기 양념을 넣고 비볐다. 맛은 그냥 그럭저럭. 많이 짜지도 않고 적당하니 먹을만 했다. 양도 그정도면 많은 편이었다. 어제 여관 영감에게 라면 끓여먹어도 되냐고 했더니 어 니맘대로 하세요 그랬으니까 분명 이래도 괜찮을거야 괜찮아 괜찮다니까.
어제밤에 대규목으로 목욕을 했으니 세수랑 이만 닦고 옷갈아 입고 그냥 가기로 했다. 어제의 실패를 경험으로 카메라는 아예 챙기지도 않았고, 여권도 그대로. 돈은 한 8만엔 정도가 아큰 짐에 나뉘어 담긴 채였고, 지마켓에서 산 카키색 카고반바지의 양쪽 단추주머니 양쪽에 하나씩 어제 사고 받은 수건 두개를 말아 넣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해골티도 입고 흰/검 체크남방을 입었다. 난 이틀 묶어서 4000엔인줄 알았는데 (분명 하루잔다고 해놓고선 머릿속에서는 이틀로 기억하고있음) 여관주인이 예약있다고 아예 나갈거면 방을 빼라고 한다. 짐을 방 안에 놓고 다니려는 계획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짐을 놓고가도 맡아줄수는 있다고는 했지만 왠지 기분도 나쁘고 멋도 안나서 거절했다. 내가 문을 나설 때 즈음 어제 나를 보고 기겁했던 녀석들도 같이 출발했다. 그들은 오늘 하루도 또 묵는 모양이다. 난 고고한 간지나는 놈이니까 물론 혼자 외로이 전진. 시간이 한 한시간쯤 남길래 (공연은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하지만, 지금 가봤자 아침에 하는 BEAT CRUSADERS.나 KEMURI는 못보는게 뻔했기 때문에 그냥 12시 반에 시작하는 POLYSICS에 매진하기로) 길목에 있던 성당에 들르기로 했다. 마침 막 예배가 시작된 상태였다. 교회는 흰색을 베이스로 하여, ㄲㅒ끗하고 고결한 분위기였다. 난 교회를 어렸을때 다녔던 이후로 학을 떼며 엄청 싫어한다. 그런 내가, 안티 크라이스트를 자처하다가 욕도 먹고, 블랙 메탈과 데스메탈에 푹 빠진 무신론자가 교회에 들어오다니. 들어와서 멀뚱멀뚱 서있자 어떤 할망구가 나에게 찬송책을 주며 처음오셨나요 이러면서 자리에 앉혀버렸다. 그때 거절하고 나왔었어야했다. 이건 진리진실이다. 혹시 성당이라면 친구를 사귈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예배에 전부 참석했다. 지루하고 어려운 일본어라 알아듣기도 쉽지 않았지만 막연히 친구를 사귈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으로 불경스러워 보이는건 전부 해제하고 예배드렸다. 뒷자리에서 애기가 우릭도 햇지만 뭐 이리 찬송이 많고 하는게 많은지. 눈치로 따라하기도 버거웠다. 한국교회와 일본성당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쓸데없는 것을 많이하는 것 같다. 교회의 신자들은 거의 반절 이상이 노인들이었다. 내 옆에 앉은 노인도. 무슨 판타지 게임의 몽크처럼 로브를 입은 아줌마가 아줌마치고는 이쁜 편 이었다. 예배 끝날 때 즈음해서 주위에 앉은 사람이랑 악수하는 이런 이벤트가 잇었는데, 나도 모르게 옆에 앉은 노인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한국말이 터져나왔다. 그 영감은 그 전까지 초 열성적이었던 ㅗ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얼어붙은 입술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를 연발하고, 내 뒤에 앉은 애기 엄마를 소개시켜주면서 한국사람이라고 했다. 서로 일본어로 조금씩 대화하다가 갑자기 한국사람을 소개시키며 내빼니 조금 섭섭했다. 그 아줌마 외에도 한국사람은 꽤 있었다. 왜 여기서 성당을 다니는지는 묻진 않았지만, 이런저런 가족들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이곳 센다이에서 성당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놓은듯했다. 이런저런 질문.. 어디서 왔냐 뭐하냐 왜왔냐 어디서 잤냐 이런 저런 질문 오고가고, 난 이 아줌마가 친정이 용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지만 (난 용인에 살았어도) 별로 반갑지는 않았다. 강남대에 다녔다던 남자도 만났지만, 온지 2달밖에 되지 않았고, 그는 락이나 이런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해서 나에게 딱히 도움이 되진 않았다. 간만에 쓰는 한국어가 달갑지가 않다니 나는 그다지 애국자는 아닌 모양이다. 너무나 평화로운 그곳을 벗어난게 열시 10분쯤. 센다이 역으로 가 코인 락커를 찾아야 하는데... 역사 전체와 역근처 사설 코인락커조차도 전부 빈 곳 따위는 없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어깨는 슬슬 빠질것같고 몸이 반대쪽으로 휘어가는것같아서 그리 마음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1시반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polysics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12시에는 버스를 타야했따. 거의 한시간 반 가량을 역사를 헤맸다. 문득문득 빈칸이 생기면 귀신같이 알고 찾아와서 내 자리를 뺏은 여편네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의자뺏기 게임처럼 나와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은 무척 많은 것 같았다.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어쩔줄 몰라하는 아가씨들. 꽤 무거운 짐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무거워졌고 입에선 아아 씨발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suica라는 특정 회사의 코인락커에 (이 스이카는 버스카드로 쇼핑 자판기 등등도 할수있게하는 기업인듯) 기적적으로 짐을 맡길 수가 있었는데 사실 이것도 한시간 반 헤매다가 문득 어떤 고딩새끼 두 마리가 짐 한 서너개 빼가길래 그걸 발견해서 순식간에 차지했다. 물론 내 큰짐 5개는 들어갈법한 커다란 코인락커였다. 값도 다른 코인락커의 3배인가 하는 800엔. 비싸도 가릴 여유가 없었다. 오죽하면 택시타고 어제 묶었던 여관에 다시 돌아가서 짐을 맡기고 올까 했으니까. 한시간 반 가까운 지루한 보물찾기가 끝나고, 홀가분한 몸으로 셔틀버스 정거장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자꾸 내 앞에 알짱거리는, 엘레가든 후드티에 검은색 메쉬캡, 양갈래 갈색머리에 검은색 핫팬츠를 입은 여자아이가 알짱거렸다. 다리가 이뻤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분명 귀여울 것이다. 겅은색 니삭스를 입어서 이른바 절대영역을 만들어내고있었다. 좋아.... 엘레가드 후드임을 나타내는 해골 프린트와 밝은 갈색머리, 그리고 뒷목과 손, 허벅지를 제외하면 그녀는 거의 모든 곳에 검은색을 고집하였다.하얀 살결과 검은색이 좋은 대비를 이루며 한창 봄날의 햇빛에 기분좋게 비추어졌다. 그녀를 마치 스토커처럼 따라갈 것 같은ㄱ ㅣ분이 든다. 내가 똥배가 나오지 않ㄴ은 녀석이었다면. 메타볼릭이 아니었더라면. 백인이었다면. 쓸모없는 핑계가 뇌리에서 춤을 추었고, 그녀와 나는 그 사이 버스 정류장의 긴 줄에 같이 서게 되었다. 저 여자애랑 같이 버스에 앉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슨말을 해야할까. 아냐 무슨벌써부터 왜 쓸데없는 일로 걱정해야하지? 나 같은건 별로 안 좋아할 테지
기적이라기보단 내가 먼저 옆에 앉겠다고 했다. 흡사 핸드폰의 도우미양 같은 맑은 목소리로 그녀가 "네 그러세요" 라고 짧게 말했다. 무언가 말을 해야한다. 뭐라고 하지? 갑자기 홱 얼굴을 돌려서 말해도 되나? 흘끔흘끔 쳐다보는것보단 나을까. 다짜고짜 이쁘네요 라고해보는건 어떨까?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해볼까? 아냐 아깐 너무 일본스럽게 일본말로 했으니까 갑자기 한국말을 쓰면 웃기지 않을까 정말로 좋은 기회를 쥐고서도 이런저런 고민에 빠져 결국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무슨 말을 해도 뜬금없을 정도의 시간이 되어버렸다. 아...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그녀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것 같았다. 카고 주머니에 든 수건의 감악이 혹시 그녀가 다리를 내 다리에 기댄건 아닌가 하고 대여섯번 착각하게 만들었지만 그녀의 흰 허벅지는 미동조차하지않았다. 자꾸 왼손 엄지의 감각이 마비되는것같다. 긁어도 만져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 마치 마취한듯이. 이대로 온 몸이 마취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졸리다 솔직히 피곤한건 사실이다. 목욕을 해서 피로를 풀었다곤 해도 완벽하지는 않은 법. 졸려...
(여기서부턴 컴퓨터로)
잤다. 코를 골았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눈을 떠보니 야마자키 시 근처였고, 1시간 정도 잔듯했다. 생각보다 길이 많이 밀린다. 창밖을 바라보면서 그녀를 바라보니 이 여자도 어느새 잠이 깼는지 하염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길이 많이 밀려도 그래도 거의 근처에 다다른 듯 싶었다. 시계는 12시 5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주변에서 "아아 10분정도만 더 가면 도착할 듯 해" 하는 여자의 목소리도 들렸고. 손가락은 여전히 마취된 그대로였다. 지루한 30분이 지나갔다. 같은 30분이라도 5킬로미터의 30분과 150킬로미터의 30분은 지루함의 정도가 틀린 건 누구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어느새 셔틀버스 전용 주차장으로 빠지느라 그 부분부터는 속력을 조금 냈다. 안달이 났다. 1시 반에 시작인데 주차장에는 25분에 도착해버렸다.
1시 25분에 도착하면 5분만에 어떻게 가!! 말이 10분 거리지 남들보다 보폭이 짧고 걸음이 느린 나로서는 10분 이상은 충분히 걸린다. 천천히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내리자마자 미친 듯이 뛰었다. 마치 고등학교 시절처럼. 그때처럼 오래는 뛸 수 없어도 (그때도 오래 못 뜀) 하여간 뛰었다. 한 300미터 뛰고나서 헥헥거리고있는데 뒤에서 옆에 앉아있던 여자애가 쫓아뛰어왔다 뭐 뭐야 질수없다고 생각해서 또 한 300미터 뛰고 걷고있는데 뒤에서 쿵쿵쿵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또 달려야하잖아 이건. 앞에 흰 옷을 입은 뚱뚱한 여자도 내가 뛰는 것을 보니 같이 따라 뛰기 시작한다. 넌 안뛰어도 돼. 만성적인 지구력 부족으로 어느새 그녀는 나를 따라잡고 나보다 더 빨리 뛰어가기 시작했다. 입구 가까이에 갈 때쯤 나는 헥헥이 아니라 헉헉대고있었고 그녀는 어느새 내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사라졌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쯤, 나는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1시 33분이었다. 다행히 폴리식스의 스테이지인 아라하바키는 입구와 비교적 가까운 편이라 1분 이내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아라하바키는 생각 외로 철망이 쳐져 있어서 구획의 구분이 확실히 잡혀있었다. 볼 것도 없이 바로 비어있는 복도를 통해서 철망의 입구를 넘어 스태프의 저지를 뿌리치고 가장 한 가운데로 파고들었다. or DIE!!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내가 아라하바키에 도착하자마자 폴리식스는 무대 위에 올라섰고 오프닝 넘버처럼 테이 테이 테이가 울려퍼졌다. 다른 때보다도 사운드는 빵빵했으며 덕분에 공연이 끝나고 귀가 아팠다.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이 미친 관중들은 미친 듯이 정말 미친 듯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뭔가 좀 그래 이래야 공연이지 싶었다. 춤을 완전 미친 듯이 추는 여자애도 있었는가하면 사람한테 몸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무한히 점프하는 놈도 있었고 헤드뱅잉을 미친 듯이 하는 사람이 있었던가 하면 그 네가지를 전부 다 하는 나 같은 놈도 있었다. 미친 듯이 춤을 추어라! 히데키가 분명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오프닝 넘버가 끝나자마자 환호성은 하늘을 뒤흔들었고, 나는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약간 약간 흐린 날씨였지만 날씨가 중요한게 아니라 폴리식스가 중요했다. RULES. 짱이당. 카호가 연주하는 신디사이저는 확실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생각 외로 단발컷이었다. 나는 전체에서 오른편에 있어서, 왼쪽에 있는 후미는 잘 볼 수 없었지만 생각 외로 팔자주름이 있어서 늙어보였다. 허허... 잘 웃는게 좋았다. 드럼 야노? 드럼에 누가 신경이나 쓰나요 ㅎㅎ 오프닝 넘버가 끝나자 히데키가 "폴리식스가 왔어요 폴리식스 오아 따아아아아아이!"를 외쳤다. or die를 외치는게 관객 호응 유도하는 구호였나보다. 하긴 polysics or die라는 베스트앨범도 있었는데 그게 여기서 따왔나. 뭘 해도 오아 따아아아아아아아이!! 첫 노래가 끝나자 실러캔스 이즈 안드로이드가 울러퍼졌다. 단 한번밖에 안들어본 노래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그게 중요한가? 과연 오프닝넘버때만큼은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파워는 대단했다. 열기가 사방에서 넘실거렸다. 나는 당연히 힘들어서 헉헉거리고 있던 데다가 다시 뛰기가 좀 뭣해서 약간 쉬다가 뛰려고그랬는데 이번에도 또 역시 뒤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확 밀어버렸다. 나는 그런 새끼가 싫단말야!! 쉴ㄸㅒㄴ 밀지마!! 한 두 번 밀렸을때는 그냥 밀려서 같이 놀았지만 나는 역시 등으로 미는게 필살기. 이거 좀 위험하긴 한데... 그렇게 밀다가 여자애 한명을 자빠트렸지만 물론 나는 주변 사람들이 못 밟게 막고나서 일으켜줄줄알았는데 내가 밀어서 내 손을 잡지는 않았다. 아짜증~
요루우고쿠~ 요루우고쿠~ 하는 카호의 서브 보컬이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다. 노래가 끝나고 히데키(기타 vocal 작곡)가 이런저런 마이크웍을 해댓는데 이자식이 가면라이더 변신 포즈를 따라해서 상당히 골때리는새끼구나 아 졸라재밌어했다. 지금까지 온 공연중에서 보컬이 이렇게 웃기는 놈은 처음이었다. 관객호응도 상당히 잘하는 편으로, 아라바키 락페스티벌의 스테이지이름을 연호하게 한다던가... 아라하바키! 아라하바키! 이런식으로. 하타하타! 하타하타! 뭔가 세계적인 밴드는 이녀석들과 어제 피곤해서 안 본 엘레가든과 필로우즈 정도니까... 그 다음 노래는 우리나라에서도 각기춤 초고수여자애 뮤직비디로 유명한 아이 마이 미 마인. 물론 난 춤을 못추니까 그렇게는 못하지만 어색하게나마 춤도 따라해보고 (0.4초 하다가 그만둠) 아마마미마 생선주세요~ 생선주세요~ 후미가 보컬이었구나. 헤이헤이는 다 따라했다. 으헤헤. 스캥킹을 하는데 너무 발을 뻗으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아무도 안따라하고 하긴 테크노 뉴웨이브에서 왠 구리구리한 스캥킹... 그래서 현진영춤을 약간 변헝시켜서 추어도... 단지 니킥의 연발이 될 뿐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둥그렇게 자리가 비어있고. 더워서 남방을 벗고있었는데 이거 매우 걸리적 거리셔 왼팔에 둘둘 감아 묶어놓고선 박수는 안쳐도 놀건 다 놀았다. 아 점점 탈진이 일어나는 것 같다. 누가 나의 부족한 체력좀 단련시켜줘 뭐 군대가면 된다고... 그 이후로는 순서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나는 것은 베이비 바이아스, 피치 파이 온더 비치(삐리리 삐삐삐 부분에서 카호가 신디 치다 말고 폼폼들고 춤추는거는 충격적이었다. 저 여자 선그라스 벗으면 짱못생겼는데 크... 원래 피치 파이 온더 비치에서는 항상 그런가보다. 나중에 와서 찾아보니 그러더라. 것보다 원래 라이브에서 절대 웃지도 않고 불필요한 움직임은 전혀 없이 건반만 기계적으로 치는 퍼포먼스 컨셉의 초고수 카호가 방방 뛰고 머리흔들고 웃고 이러는게 나한테는 초충격이었다.), 카쟈 카쟈 구!! 카자카자구는 이게 가자가자구인지 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가사를 듣고서도 역시 알 수 없었따. 그렇지만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가자가자구 대신 렛츠렛츠 고하는 매우 닭살이 돋는 연호를 외치며 따라불렀다. 히데키가 상당히 하이톤으로 불러제끼는 노래로 짱신나는 노래다. 어쩌면 라이브랑 앨범이랑 하나도 다른게 없냐. 생각보다 옛날노래는 거의 안부른 것 같았다. XCT같은건 좋아하는데. 너무 옛날노랜가;; my sharona도... 완전 개탈진 개질주의 40분이 지나고나서 오른쪽 귀가 멍멍해진 채로 폴리식스들은 퇴장했다. 아 선그라스 갖고 싶다.
천천히 움직이는 이 퇴장의 물결. 정말 짜증나는게 보폭이 정말 다들 무슨 좁은모양인지 내 다리도 상당히 같은 키의 사람보다 10센치는 짧은 편인데 여자애들 땅꼬마들이 많은 탓인지 아니면 꽉꽉 눌려서 그런지 보폭이 짧아서 답답해서 죽을뻔 했다. 얼렁 나가고 싶다고!! 무릎 뒤쪽 관절이 아프잖아. 오른팔? 흠 오른팔이 오른팔이 조금 시원해졌다. 뭐지. 뭔가. 왜 허전해. 잘 찾아보니 내 punks의 상징 검은색 피라미드팔찌가 없어졌다 씨발~~ 몸던지고 놀때 잊어버렸나보다. 그 수많은 사람들을 고공 3미터에 올려놓고 찾을수도 없고 아오 화가 난다. 아오 화가 나... 분명 일본인들은 문화시민이니까 주서서 스태프한테 갔다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찾기 귀찮아서 버려버렸다. 만오천원이었다. 나중에 도쿄가서 사지머.
폴리식스가 끝나고 나니 2시 20분? 쯤 되었다. 이제 다음으로 볼 공연은 공연이 아니라 미치노쿠 프로레슬링의 HATAHARA SUNDAY AFTERNOON FIGHT로 사실 어제 센다이 걸즈 프로레슬링과 같은 맥락에서 하는 건데, 미치노쿠 프로레스는 어느 정도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편이고, 나 역시 흘러흘러 몇 번은 들어봤기에 *존재를 들어봤을 뿐이고 자세히는 모름* 이건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레슬링이 3시부터하니까... 그냥 슬렁슬렁 어부적어부적 기웃기웃 거렸다. 배고파서 고기꼬치도 먹고 닭 가라아게도 먹고. 닭 가라아게가 뼈가 없는 거였을줄은 잘 몰랐는데 어쨌든 컵에 담겨있는걸 이쑤시개로 찍어먹다가 하나 떨궈서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디다 버리는지를 몰라서 한참을 들고 왔다갔다 거리다가 결국에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이 아라바키 락 페스티벌은 에코 캠프 미치노쿠에서 열린 락 페스티벌이다. 에코 캠프라는 이름에 걸맞게 쓰레기도 전부 분리수거해서 버려야하는 미친듯한 간지를 선보이고 있었고 이곳 저곳에 지구환경을 사랑하자는 취지의 장소도 있었다. 그래서 음료수 페트병 하나를 사면 (캔은 절대 안 팜) 뚜껑과 본체, 그리고 포장용 비닐까지 세 개를 전부 분리시켜서 버려야 한다. 이는 젓가락 따로버리는것도 마찬가지. 태울 수 있는 쓰레기 이것저것 다 나누어서 버려야 하니까 이건 뭘 어떻게 하기도 힘들고, 게다가 첫날 준 쓰레기봉투는 이렇게 모인 페트병을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해서 만든 거라고 한다. 이렇게까지 졸라 강조를 해주니 분리수거 안해서 버리기도 그렇고 알바생들이 좀 봐주고 이런거 없이 하나하나 완벽하게 나눠서 버리라고 해주니까... 쓰레기장은 한 4군데가 있었는데 네군데 모두에 분류 하나씩 알바생이 배치되어있는 미친간지. 노점에는 맛있는것도 많이 했던것같은데, 생각보다 다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기다리기 싫어서 일부러 빈 곳으로 가서 고기꼬치를 먹었는데 이게 좀 맛있는 고기인가보다. 우적우적 우적우적. 고기를 그렇게도 많이 먹고 가서 이젠 고기 먹기도 싫다고 했었는데 어쩌다가보니 어느새 나는 한손에 고기덩이를 손에 쥐고 있었다. 왜이렇게 질겨. 턱아프게.
입구쪽으로 돌아와서 뭔가 goods는 살게 있으려나 하고 돌아봤더니 역시 살게 없엇다. 폴리식스는 티셔츠가 거의 이상한것밖에 없었고 그나마 사이즈도 전부 여자꺼. 타월도 있었지만 타월이 있으면 뭐해~~ 뱃지 10개 세트를 팔고있었지만 이걸 사야하나 싶어서 관뒀다. 지금 보니까 어제 팔던것들은 없는걸로봐서 그날 그날 공연 나가는 밴드의 관련상품을 파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이 아라바키 락페스티벌 오피셜 아이템들은 팔고있었지만 사고싶은마음은 들지 않았다. 옷 갈아입어야하잖아 그럼 짐이 더 생긴단 말야. 그것도 그렇지만 왠지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을 뿐이다. 결국 지금와서 후회하고 있긴 하다. 뱃지를 하나 샀지만 음... 그건 이 시점에서 3시간 뒤의 일이었다. 그렇게 저렇게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사람구경도 하고 쉬고 앉아있었을 무렵 3시에 가까워 졌고, 나는 거리낄 것 없이 하타하타 근처의 미치노쿠 프로레슬링을 보러 갔다.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는 총 세판. 첫 번째 경기는 어제 경기처럼 그냥 신인들의 얼굴 익히기 경기 쯤이라 그리 괜찮은 편은 아니었지만, 역시 남자들인지 어제보다는 속도고 있던 편이었고, 경량급들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몸이 가볍고 유연했다. 다음 판은 시작하자마자 무슨 뚱돼지새끼가 존나 도롯도를 쳐 불르면서 (그것도 지가 테마곡 다 부르고 1절에서 후렴끝까지 전부 다 쳐부름)입장한 무슨 남자의 길 진정한 남자 이런 컨셉의 새끼가 나타났다. 상당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은 졸라 좋아하고... 상대편은 힐인지 변태인지 알 수 없는 대머리 문어새끼가 등장. 특이하게 레슬링 빤쓰를 새끼줄로 한 새끼로... 음 어떤 컨셉이냐면 옛날 wwe 리코 같은 게이 컨셉? 게이는 아니고 맞으면 맞을 수록 느끼는 녀석이라고 하면 옳을듯. 의외로가 아니라 대놓고 떡대라 남자의 길 새끼가 아무리 숄더태클로 공격해도 몸으로 버티고 길을 내주는 신사적인 센스도 보여줘서 졸라 개폭소했다. 안타깝게도 관절기... 아마 카멜클러치인가에 당해서 기브업. 마지막 경기는 메인이벤트로, 초충격인데 말해는것도 무서운 식스맨-토네이도...는아니고식스맨 태그팀 매치였다. 6맨태그팀매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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