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로드 화물로 배달시켰는데 올림픽공원 자전거가게에서 제주공항 근처 자전거가게로 배달 왕복이 6만 6천원이었습니다.
두 가족이 가서 아빠들은 이틀동안 자전거 타고, 엄마랑 아이들은 이틀 후에 합류해서 4일 휴가 보내고 오는 일정이었네요.
일단 날씨가 도와줘서 너무 덥지도 않고 해도 적당했는데
문제는 한강 자전거 도로 정도로 생각하고 갔다가 고생 깨나 했네요.
총 240km니까 하루에 120km
한강 평속 27~8km 생각하고 설렁설렁 구경하고 놀면서 타야지 했는데
초반부터 끊임없는 언덕들과 개판인 도로 사정, 무지막지한 역풍 + 소나기에
진짜 포기할 뻔 함.
첫날 후반엔 진짜 언덕을 십수개는 오르내린 것 같네요.
서귀포에 호텔 잡고 (침대 두 개 5만 5천원) 남자 둘이 고기 2근 먹고
마사지 받고 와서 뻗어 잠.
제주도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데 거의 해안도로라 진짜 이뻤네요.
참고로 갈아입을 옷이나 슬리퍼, 충전기, 보조배터리, 세면도구, 에너지바 같은 걸
가방 하나에 몰아서 거의 혼자 메고 갔는데 이게 군장처럼
좀 타다보니까 진짜 천근만근으로 무거워짐...
결국 둘째날은 호텔에 맡겨놓고 나중에 찾아옴.
둘째날은 나머지 절반 도는데 길이 훨씬 좋고 언덕도 덜했어요.
근데 역풍 맞으면서 200km 넘어가니까 체력이 고갈돼서 (전날 가방 땜에
체력을 너무 뺌) 막판엔 짜증날 정도로 힘들더군요.
그래도 어찌어찌 해질녘에 겨우 완주하고 가족들과 합류해서 잘 놀다왔습니다.
국토종주 수첩에 제주도 일주 페이지 있어서 그거 도장 다 채우는 재미가 있꼬
유튭 보면 유명한 라이더분 제주도 4시간 반 일주 영상 있던데
돌아보니까 진짜 그 분은 인간도 아니네요...
뒷바람 최고로 받고 도로로 달린다고 쳐도 진짜 말도 안됨.
여기 굇수분들은 무박 논스톱으로 충분히 달리시겠지만
참고로 전 40대, 년 2~3천키로 달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라
다음번에 갈 땐 2박 3일 정도로 일정 충분히 잡고
MTB 빌려다가 설렁설렁 바다에 발도 담궈보고 맛집도 순례하면서
다닐 생각입니다.
길은 대부분 자전거도로라 위험하진 않은데 막판에 뒤에서 부르는 거
돌아보다가 핸들 꺾여서 낙차했네요 ㅠㅜ 무릎 다 까짐.
다들 안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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