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 전공하고 졸업 후에 커리어 꼬여서 뚜렷한 메인 경력 이도저도 없는데다가 현재는 오퍼레이터 하고 있는 30대 중반인데 약 2년 전에 개발 경력 6개월 보유한 정도의 초급인력. 그래도 알음알음으로 단기 프로젝트같은거 뛰다보니 IT바닥 돌아가는 꼬라지는 좀 주워들어 알고있음.
회사 상황 :
온라인 식품 판매업이랑 요식업 쪽으로 좀 자리 잡은 브랜드의 기업인데 매출이 약 300억대정도 되는듯? 대표도 젊은 사람인데 그쪽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듯.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식품(뭐 예를들면 닭가슴살 이런거)들이 있고 오프라인 요식업 브랜드가 따로 운영되고 있음(프랜차이즈즈같음). 현재 회사 내에 IT팀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메이크샵을 통해서 장사를 하고 있음. 지금까지는 몇몇 인원들이 HTML과 CSS로 상품 수정하고 내용 올리고 뭐 그랬는데 커스터마이징도 힘들고 해서 고도몰로 옮기려는 계획중인듯. 장기적으로 IT팀을 만들고 규모를 늘릴 예정인데 당장은 인력이 없는 상황.
입사하게 되면 해야 할 일 :
1. 가장 급한게 메이크샵->고도몰 이전. 두 솔루션들의 장단점을 평가해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고도몰 기반으로 변환하는게 가장 급하다고 함. 굳이 고도몰이 아니어도 되겠지만 일단 회사에서는 고도몰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것같음.
2. 위에서 말한 쇼핑몰 솔루션에서 HTML과 CSS를 활용하여 상품 이미지 및 업로드 관리 등등.
3. 물류현황 및 재고 관리 시스템 구축.
여태까지 어떻게 장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장에서 생산한 물건들을 물류회사에서 보관하며 기본적인 관리만 해주고 입출고 현황정도만 통보받아서 엑셀파일로 관리하고 있었다고 함. DB구축을 한게 아니라서 상품 항목명도 좆나 다 지멋대로고 판매채널도 다 다른데다가 수량도 일일히 계산해서 하다보니 오차가 좀 있는모양. 이걸 웹기반이든 뭐든 내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해서 실시간으로 현황 파악하고 영업쪽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함.
4. 차후 온라인 몰의 오프라인 브랜드샵 런칭도 예정되어 있고 관리중인 오프라인 요식업 업체 브랜딩을 위한 앱 개발 계획이 있다고 함.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1번이 가장 급하고 2번은 고정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이며 3번까지는 해결 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4번은 혼자 하는게 아니고 차후에 유입되는 인력들과 함께 외주개발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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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프라쪽 업무를 하다가 2년전에 개발직으로 전환하려고 모바일 앱 개발 스타트업에서 6개월정도 구르다가 좆같아서 때려치고 나온 상황입니다. 이후 구직이 여의치 않았지만 오퍼레이터 경력까지 해서 이래저래 기간이 좀 쌓이니까 솔루션 운영이나 관리쪽으로 오퍼가 좀 들어오는 상황이라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구요. 개발도 가능은 하겠지만 나이가 나이니만큼 장기적으로 할 수는 없을테고 빠른 이직으로 커리어를 쌓거나 PL/PM 직무 수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아니면 기획 분야로의 직무전환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바일 앱 개발하면서 진짜 좆도 사수도 없는 곳에서 혼자 개같이 맨땅에 헤딩하면서 DB설계하고 RESTFul API 만들어서 앱에 쏴주고 쿼리만들고 했었는데, 사실 가장 아쉬웠던게 제가 제대로 하고 있나였거든요. 사수가 없으니 시벌 삽질을 해도 잡아주는 사람도 없고 기능구현만 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라 안정성이든 보안성이든 고려를 해야되는데 딸랑 기능만 돌아가게 만들어놨으니 언제 죽을지도 모르겠고 여튼 힘들었는데 지금 제안 들어온 회사도 마찬가지 상황이 될거같아요.
사실 위에서 말한 3번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DB설계가 제일 중요할텐데 예전에 했던대로 좆나 꼴리는대로 만들어서 부딪히면 되긴 되겠지만 분명 나중되면 설계상의 미스때문에 좆되는 일이 생길거같단말이죠.
게다가 개발 안하고 그쪽 공부 손놓은지도 오래돼서 지금당장 개발인력으로 입사하게되면 혼자 스터디하는 기간도 많이 필요할거고 거의 누리님네 신입사원같은 꼬라지 날거같은 느낌... 물론 이런 상황은 면접과정에서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1, 2번은 차근차근한다치고 3번까지는 최소 두어달정도는 걸리지 않겠나싶다고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회사에서 사람이 잘 안구해지는건지 뭔지 꽤나 호의적으로 대해주고 있는 상황이고 연봉도 제가 원하는 수준으로 맞춰줄듯 합니다. 아직 채용이 결정난건 아니고 오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왔는데 만약 모레쯤 합격으로 결론나면 현재 다니고있는 회사에 바로 사표내고 대체인력 구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걱정되는 점은 IT전문회사가 아니고 IT가 곁다리 역할을 하는 회사기때문에 전산쪽으로 역량을 크게 키울 수 있을까 싶은점입니다. 물론 지금도 커리어나 실력상 답은 없지만 이젠 진짜 한번 들어가면 어떻게든 이악물고 끝까지 버텨야되기 때문에 신중해집니다. 회사측에서는 앞으로 IT 역량에 힘을 많이 줘서 관리나 마케팅측면으로 활용할거라고 이야기는 하더군요. 하반기에 몇명의 IT 인원들이 더 영입될 예정이고 아마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 시니어 역할을 할 수 없기때문에 총괄 책임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경력자를 뽑을 예정이라고 하구요.
좀 다른얘기지만 이런식으로 일을 처음에 꾸려나가는게 힘은 들어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느껴지기는 해서 구미가 당기는 편입니다. 스타트업규모라서 언제 좆될지 모르는 상황도 아니고요. 지금 저같은 인력을 돈 많이주고 써먹고싶어하는 회사도 없을테니 연봉 맞춰주겠다는 말에 더 혹하기도 합니다만... 일단은 요구하는 업무를 맞출 수 있을까가 걱정이네요.
커리어 좆도 꼬인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게 사치일까요? 그냥 이런 회사에서 조건 얼추 맞춰주고 뽑아준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가면 되는것인지... 물론 채용 안할 가능성이 꽤 높아서 혼자 섀도우복싱하고있는걸수도 있겠지만 어떻게하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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