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 학부생이신 분들, 회사생활에 지치신 분들은 대학원이라는 곳도 생각해보세요. 개인 적으로 학부생이신 분들은 학부연구생과 같은 활동을 통해, 굳이 대학원을 진학하지 않더라도 연구실 생활을 체험해보길 권장합니다. 해보는 것과 생각만 하는 것은 차이가 있으니까요.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을 했으면 특히 학부연구생 생활을 통해, 좋은 교수/연구실이 어딘지, 여러 연구실에선 실제로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 지 등을 경험해보는게 매우 좋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생각하는 연구실 생활과 직접 하는 연구실 생활은 매우 다릅니다. 말 그대로 연구실 생활도 생각과 매우 차이가 있고, 연구실에서 하는 일, 업무, 연구도 생각과 매우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특히나 교수님들의 성향이 학부생 수업시간에 보여주는 것과, 연구실 학생들을 대하는게 매우 다른 경우도 종종 있으니, 반드시 체험해보거나 직접 연구실 대학원생들에게 물어보는것이 중요합니다.
2.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하신 분들은 석사/박사 고민을 하시겠죠. 사실상 대학원에 입학한 이후의 커리어는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석사 2년을 통해서도 훌륭한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구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으로 석사 2년으로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미 진행된 연구를 새로 수행해보거나, 기초 아이디어를 검증해보거나, 기본적인 성능평가 연구만 수행하고 끝나게 됩니다. 그래서 석사를 하기로 결정하신 분들은 크게 욕심 내지 않는것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길이고, 그냥 잠깐 대학원 생활 경험해본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석/박사 중 무엇을 할 지 결정 못하신 분들은 짧은 2년간의 석사생활을 우선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아직 대학원생이므로 실제 산업계의 경향을 잘 알지 못하나, 최근 들어 석사도 연구직으로 잘 뽑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고, 박사학위자들만으로 연구직을 뽑으려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종사하는 전공 분야만 그럴수도 있습니다. 이건 현직자 분들에게 물어보는게 매우 빠르고 정확.)
3.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 또 다른 선택은, 국내에서 하느냐 국외에서 하느냐 입니다.
국내에서 하게 된다고 했을때는, 굳이 해외로 갈 필요가 있나/ 해외 돈 너무 많이 들지 않나/ 영어 공부 준비하기 힘들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국내에서 하기로 결정하신 분들은, 자대에서 하는 것도 좋지만 설/포/카 를 입학하기 위해 시도해보는것이 좋습니다. 저는 하려는 연구에 딱 맞는 연구실이 있어서, 학부와 동일한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였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아직까지는 일단 설/포/카를 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주변을 보았을때, 위의 3 대학원과 다른 대학원은 연구환경, 연구 인맥, 산업계의 관점이 매우 다릅니다. 특히 대학원 졸업 후 국내에서만 있을 거라는 가정이라면, 서울대라는 곳의 파워는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대학원 생활동안 연구와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가정이죠.
국외로 가기로 결정하신 분들에게 뭐라고 해줄 수 있는 말은 한개도 없네요 ㅠㅠ 왜냐면 전 자대 대학원 말고 아무곳도 생각해본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냥 주변 선배들을 보거나 줏어들은 말로는, 일단 GRE를 봐야하기 때문에 영어는 당연히 공부해야 하고, 학교 교수님들과 친해져서 원활하게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면 매우 좋다고 합니다. 학비 같은 경우도 이건희 장학금 등과 같이 일년에 3천만원에서 5천만원 정도까지 주는 매우 좋은 장학금 부터, 적당히 생활비 정도 주는 장학금까지 다양하게 있으므로 어느정도 금전 문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대학원에 대해서 한가지 아는거라면, 국내에서 석사 -> 박사 코스로 가는것과 달리, 미국에서의 석사는 학부생 시절 배우는 전공의 심화학습 정도라고 합니다. 석사학위를 하는것은 그냥 좀더 공부를 하는걸로 따지고, 연구직은 박사학위라고 생각하는 풍습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국내와 달리, 박사 과정에 지원하는데 석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연구직을 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박사 학위에 신청하시면 되고, 그게 아니다 미국으로 진출 정도만 하자 하시는 분들은 석사 학위에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이거 케바케 일 수 있는거 아시죠?
4. 대학원 진학 하신 분들은 금전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돈 생각을 최대한 하지 마세요. 대학원 돈벌려고 진학하는거 아니잖아요? 졸업 하고 나서 돈 벌려고 진학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적어도 대학원 다니는 동안에, 학자금 대출이 생기더라도, 집안에 손을 벌리더라도 그러려니 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운이 좋을 경우 연구실에서 매우 많은 금액을 월급으로 지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면 그냥 좋죠. 근데 보통 절반이상의 연구실에서 주는 월급으로는 등록금도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연구실마다 국가 과제 혹은 산학 연계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통해 연구비를 충당하게 되는데, 이게 상한선이 정해져 있습니다.
학부생은 월 100만원, 석사생은 월 180만원, 박사생은 월 250만원이 상한선 입니다. 포닥은 제가 아직 프로젝트에 포닥을 넣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480만원쯤 하는것 같아요.
근데 이게 말그대로 '상한선' 입니다. 미친 것 같지 않나요? 노동자들은 법적으로 '최저임금'이 보장되는데, 대학원생들은 노동자가 아니라는 가정으로 '상한선'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이 없어요. 0원 받고 연구실 일 해 ^^ 하면 해야됩니다. 개노답이죠. 심지어 저렇게 '상한선'이 정해지고 10년인지 20년인지 지났다고 하는데 인상도 되지 않고, 정부에서는 신경도 안쓰구 있습니다 ^^. 대학생을 위한 복지, 노동자를 위한 복지는 있지만, 대학원생을 위한 복지는 없는 행복한 대학원 생활이 되는 원동력이죠 ^^. 우리는 주변인인겁니당 헤헷
아무튼, 상한선 기준으로 '국가 과제'를 통해서 한달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저게 최대 입니다. 몇개의 국가 과제를 하든 상관없이, 다 합쳐서 한달 상한선입니다. 과제 한개당 상한선이 아니라는점.
하지만, 산학 연계과제를 수행 할 경우 얘기가 달라집니다. 국가 과제의 상한선과 별개로 추가 월급을 수령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돈이 필요하신 분들은 산학연계과제를 추가로 하면서, 교수님께 잘보여서 월급을 올려달라고 하시면 되겠습니다 !! ! !
5. 국내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을 주는 회사와 재단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등록금 + 월급을 모두 주는 장학금 부터, 등록금 주는 것, 월급 주는 것 등등 장학금이 많으므로 자기 돈으로 다니기 싫으신 분들은 해당 되는 모든 장학금에 찔러보고 하나라도 되면 개이득인 겁니다.
또한, 대학원을 졸업한 뒤 해외로 나갈 생각이 없는 분들은 '대여 장학생', '산학 연계 장학생' 등과 같이 기업 채용 확정 조건을 가진 장학금에 신청하세요. 일단 되면, 등록금도 내주고 다달이 용돈도 주고, 졸업후 채용도 확정시켜주고, 대학원 생활 기간을 재직기간으로 쳐주는 매우 훌륭한 제도입니다.
국내 박사과정을 위한 장학금 중 최고봉에는,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GRF)라고 하는 한국 연구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이 있습니다. 연 3천만원 가량을 세금 제외 하지 않고 자기 통장으로 다이렉트 꼽아주는 매우 훌륭한 장학금입니다. 어디에 쓰는지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다만, 국내의 이공계, 자연계, 약학, 의학, 예체능, 순수문학, 사학, 문과 계열 기타 등등 대학원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1년에 200명 미만 만을 선정하는 뽑히기 매우 힘든 장학금입니다. 그러므로 박사과정을 진학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대비를 하는게 좋습니다. 자소설도 거의 20장 분량을 영어로 써야하고, 면접도 영어라는점...
잡담 | 1189명이 읽었어요. 18.188.175.1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