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은 제 인턴 생활 후기들을 그냥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국내 인턴 ==
1회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인턴을 하였습니다. 학부생 시절, 대학원 선배들과 같이 인턴을 수행하였으며,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연구 인턴을 수행하였습니다. skt, 삼성, lg, sk 하이닉스 같은 회사를 탐방하거나 산학프로젝트를 할 때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움이 있었습니다.
복장도 매우 자유롭게 여름에 슬리퍼에 반바지 반팔 찍찍 끌고다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턴도 편하게 독립적인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렇지는 않겠죠?
급여는 월 12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몇년전이니까 지금은 더 많이 주겠죠? 아마도? 팀내 정기 회의에도 참가 할 수 있었고, 원할 경우 인턴 프로젝트 진행 상황도 팀원들에게 발표할 수 있어서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실제 상용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들여다 보고, 개발의 전체 과정과 마케팅 과정까지 바라 볼 수 있는점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고, 나의 연구를 상용 소프트웨어에 집어넣어서 사용된다는 기분도 매우 좋았습니다.
== 미국 인턴 ==
총 4회의 미국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 2번, 일단 대기업 2번 이었는데, 그냥 아주 그냥 넘모 좋았습니다. 한국 회사는 뻐킹 코리아 컴패니 라고 깨닫고 말았죠. 물론 케바케 이므로 그냥 제가 운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출퇴근이 자유롭습니다. 대략 10시쯤 까지 출근하면 되었고, '점심시간을 포함' 하여 8시간 근무하면 업무시간이 끝이었습니다. 우연히도 제가 경험했던 회사들 모두 다 같은 스타일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강제로 시키는 일은 거의 없었고, 이미 진행중인 프로젝트 중에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골라서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력이 가득 차있으면 못하지만...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상부에 보고하고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식당이 있는 회사였던 경우에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회사 식당에서 매우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전액 지원은 되지 않았습니다ㅠㅠ
식당이 없던 회사들의 경우는 점심시간이 너무너무너무 자유로웠습니다. 대충 11시반쯤 다들 점심을 먹으러갑니다. 근데 회사 근처에 식당이 없고 보통 차로 10~20분 거리에 식당이 있다보니, 점심시간이 매우 자유롭습니다. 가서 밥먹고 산책하고 놀고 쉬고 자고 한 2시쯤 들어가도 절반이 비어있더라구요.
인턴이었기 때문에 눈치보여서 밥 후다닥 먹고 들어갈라고 하면, 직원분들이 붙잡고서는 "너가 벌써 들어가면 우리가 널 학대하는 걸로 본다. 쉴때는 제대로 쉬게 해야 일을 제대로 한다는게 사칙이니까, 식사 후 피로가 풀릴때까지 산책이든 휴식이든 하다가 들어가야한다" 라고 강제로 커피 사주고 산책시켜주고, 빈백에서 자게 하는것을 당하고 나니, 여기가 천국인지 회사인지 구분이 안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걍 2시까지 놀다 들어갔어요!
원하는 운동이 있을 경우에는 일정인원을 모아오면 퇴근 시간 이후 회사로 강사님을 초청해서 무료 강의를 해줬던게 좋았습니다. 요가든, 테니스든, 일단 사람을 모으면 초등학교 CA 활동시간처럼 시간 정해서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간식 프-리. 요즘엔 한국도 그런 기업들이 많은데, 음료수/시리얼 부터 각종 빵과 과자까지 프리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득가득 했어요. 하루에 1개씩은 집에도 들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근데 다들 안들고 가더라구요. 너무나 양심적인것...
회사마다 다른데, 보통 1~2주마다 금요일 오후 3시쯤부터 피자파티, 케익파티, 맥주파티 등을 열어 줬습니다. 금욜 3시만 되면 팀원들이랑 일 때려치고 파티장 가서 놀면 되었습니다. 매우 씐나더라구요.
한 회사의 경우 정직원들은 주 2회의 재택근무가 보장되었습니다. 그냥 재택근무 하면되더라구요. 재택근무를 신청했는데 팀 회의가 있다!!!! 그래도 안와도 됩니다. 그냥 스카이프로 하더라구요. 아니면 회사에 돌아다니는 로봇 한마리가 있는데, 그 로봇에 시간 예약을 하면, 자기 시간에 스카이프로 로봇에 전활 걸면, 로봇 얼굴에 자기 얼굴이 나오고 원격으로 로봇 조종해서 회사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업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로봇 돌아다닐때 들어 올려서 못움직이게 하면, 화면에서 똥씹은 표정으로 제발 내려달라고 하는거 구경하는게 꿀잼!
영화 '인턴'에서 나온것처럼, 자기가 마케팅에 성공하거나, 특정 프로젝트를 달성하거나, 빅 딜을 하거나 할때마다 회사 곳곳에 메달린 종을 댕댕댕 울리면서 다같이 콩그레츌레이숑 하는 문화도 있었습니다. 신기하더라구요. 댕댕댕 하면 다들 업무 멈추고 그 쪽 바라봐주고, 울린 사람이 이번에 10억짜리 딜을 해왔습니다!!! 하면 다같이 박수치고, 피자 파티 하고 신났어요.
이렇게 자유로워서 업무가 되나 싶긴 했는데, 오히려 업무시간에 집중 잘되고 딴짓 안하게 되고, 일해도 안피곤하고 그래서, 업무효율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제가 봤을때, 저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그러더라구요. 아주 그냥 플랜을 2주로 잡으면 다들 1주일만에 끝나고 놀기 바쁨..
가장 중요한 월-급. 비밀 유지 조항에 서명해서 자세히는 못말합니다만.. (소심)
일단 한국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전 인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받았습니다.
특히 박사과정 진학후 했던 인턴은, 제가 이 돈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 였습니다. 대충 인턴 연봉이 우리나라 대졸 대기업 초봉 2배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세금을 35.2%를 떼가기 때문에 많이 안남을것 같지만, 우리나라도 거의 세금 30% 가까이 가져가니까 결국 2배 그대로 유지 됩니다. 그리고 학생 인턴이었기 때문에 귀국후 환급 신청해서 거의 다 환급 받았습니다... 그 말인 즉슨 거의 한국 대졸 대기업 초봉의 3배를 받을 수 있단 소리죠.
궁금하신 분들은 뻐꾺
저도 영어를 못합니다. 우연히 돼서 우연히 가서 우연히 일한건데, 영어 못해도 저는 지장없더라구요. 물론 동료가 지장이 있었을 수도...
근데 대충 리스닝만 되면 단어로 말했을때 알아서 상대방이 문장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겁먹지 말고 외국 회사 찔러보세요. 일단 찔러서 되면 개이득, 안되어도 그만 아닙니까?
== 결론 ==
1. 미국기업 짱짱맨 핵짱짱맨, 돈 존나 많이 주고 존나 자유로워~ 생각보다 영어 못하는 한국사람 잘 뽑아줌. 일단 찔러라도 봅시다.
2. 하지만 요즘엔 한국 기업도 점점 다 잘해주는 중. 해외로 인력이 나가서 좋은 인력이 없다보니 점점 대우가 좋아집니다. 그러므로 한국 기업도 곧 짱짱맨
3. 대학원도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단, 돈 생각은 하지 않기루.
그리고 비전공자 분이시던, 전공자 분이시던 단순 코더가 아닌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합시당. 코더의 생활은 미국을 가도 비참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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