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지금까지의 플레이하고는 좀 달랐죠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오는게 함부르크에서나 레버쿠젠에서 해왔던 플레이 스타일이고
손흥민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인데
어제경기를 보면 애초에 공미자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더 많았어요
이건 감독이 주문한거라고 봅니다.
측면에 공간이 훤히 비어있음에도
굳이 선더랜드 수비진 사이에 샤들리 알리 손흥민 셋이서 비비고 있었죠
심지어 해리케인은 워낙 내려오는 스타일이다 보니 거의 3선까지 내려와있었고..
선수들도 바보는 아닌데 그러고 있는거보면 감독 주문에 따른거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
포체티노 감독도 측면을 활용해서 수비진을 벌려놓아야
중앙에 공간이 생긴다는 것 쯤은 알았을 거구요..
다만 그 측면을 풀백 오버랩을 활용해서 수비진을 벌리고
그 사이에 비는 중앙을 많은수의 공격진으로 공략하겠다는 심산이었던 것 같은데
이게 잘 풀리면
전방압박 - 상대진영에서 머무름 - 중앙에 미드필더가 밀집 - 풀백의 오버랩
- 상대진영에 가두고 플레이
이런식이 되었을테지만
선더랜드도 리그 상황이 상황인만큼 전반부터 거세게 나왔고
역습에 유리한 데포나 렌스 같은 선수가 있었다는것,
음빌라의 스루패스도 무시하기 힘들었다는것,
같은 포인트가 토트넘의 풀백들이 오버랩하기 부담되게 만들었고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상황에선 좌우 윙어들이 유연하게 대처해야 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사실 에릭센이 있었다면
상대 진영에서 공을 좀 더 소유해서(홀드가 아니라 유연하게 돌리는 의미의 소유)
풀백이 오버랩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쉬웠고
영입 면에선,
라이언 메이슨이나 벤탈렙 만으로는 부족한 3선 자원이 필요했는데 그런 영입이 없었죠.
메이슨도 어제 부상으로 실려나간거 보면 의외로 심할 수도 있어 보이는데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물론 뎀벨레가 있긴 합니다만은...
일단 제가 바라는 그림은 샤들리 손흥민이 좌우에서 측면으로 들어가 있을때
에릭센 + 3선이 중앙에서 공을 소유해주고. (때로는 해리케인도 내려와서 돕고)
해리케인이 내려올때 생기는 빈공간으로 샤들리나 손흥민이 들어가는 그림이
현재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베스트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야 일개 해외축구 팬일 뿐이니 그냥 인터넷에 늘어놓는 상상밖에 안되지만요;
여튼, 손흥민 선수가 빨리 토트넘에서 제 자리를 잡고, 토트넘도 경기력이 좋아져서
저를 포함한 해외축구 팬들이 보는재미가 있는 중계를 볼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네요.
여담으로, 레버쿠젠에 있었을 때
벨라라비가 국내의 일부 팬들한테는
손흥민한테 패스를 안준다는 식으로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만
실질적으로는 레버쿠젠 에이스 였다는거..
토트넘에서는 잘하고도 욕먹는 선수가 없었으면 하는데
손흥민이 한국 선수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물론 어제 경기는 토트넘에 잘한 선수가 거의 없으니 경기력으로 욕먹는건 이해가 갑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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