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잃은것도 많았던 경기였네요.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맨유는 체력안배보다는 확실히 뭔가 결정을 짓겠다는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1.5군 정도의 라인업이었지만 즐라탄-포그바 핵심 자원을 기용한 라인업이었죠.
경기 초반부터 3골 이상을 무조건 넣어야하는 생테티엔의 공세가 예상됐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마음만이었습니다.
공세에 익숙하지 않은 생테티엔은 공격작업에서부터 허술함을 많이 노출합니다.
맨유 역시 원정골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고 경기흐름은 맨유가 주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결실을 전반 초반에 맺습니다.
마타의 좋은 크로스에 이은 미키타리안의 깔끔한 마무리.
이 1골은 진출팀과 탈락팀을 확실하게 하는 골이었습니다.
5골이 필요하게 된 생테티엔. 더욱더 급해져야 정상이었습니다만 전혀 공격이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맨유가 여유가 더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더 많았죠.
전반은 맨유의 1-0 리드로 끝이납니다.
후반도 크게 경기 양상이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생테티엔이 뭔가 해보려고 하지만 답답한 공격력 덕택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하고
흐름을 오히려 맨유가 주도하는 형태가 됩니다.
생테티엔에게도 흐름 자체를 바꿀 찬스가 한번은 찾아옵니다.
바일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죠.
(사실 두번쨰 장면은 절대 경고 장면이 아니라고 봅니다)
덕분에 생테티엔도 조금은 해볼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만 잠깐의 공세가 끝이었습니다.
맨유가 10명이 되었지만 경기 양상은 퇴장전과 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90분간 이어졌지만 생테티엔 선수들의 의지는 점점 사그러져 가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결국에 경기는 1-0 맨유의 승리로 끝이납니다.
맨유는 오늘 깔끔하게 운영을 했습니다.
원정골을 빠른 시간에 터트려 상대의 의지를 꺾었고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용했죠.
그러나 미키타리안이 부상으로 빠진것은 큰 타격입니다.
아주 심하지는 않아보입니다만 당장 일요일 결승전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 한가지는 바일리가 퇴장당함으로써 30분 정도를 10명이 뛰면서 체력 소모가 많았다는 점이죠.
다행히 생테티엔의 경기력이 워낙 처참했던지라 생각만큼 체력 소모가 많아보이지는 않긴 했습니다만
즐라탄이나 포그바를 교체하지 못하고 결국에 90분을 풀로 소화시켰다는게 가장 맨유에게 아쉬운 점입니다.
오랜만에 슈슈가 들어갔는데 공격적으로 활용도 못해보고 수비위주로 움직이다가 끝났네요.
(그래도 가능성 자체는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이 일요일 결승전에 어떻게 나타나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생테티엔은 도대체 이 팀이 어떻게 리그앙 상위권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제골 내준게 컸기는 했습니다만 경기력이 그야말로 시망이었습니다.
이런팀한테 3골 4골씩을 먹는 팀이 있다는게 그저 신기할따름입니다.
맨유에게 이번 승리가 한가지 더 의미가 있다면 유럽대항전 포인트를 챙겼다는 겁니다.
아무리봐도 다음시즌엔 챔스에 가더라도 3번 시드가 유력한 상태인데 내년이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포인트는 쌓아두는게 좋습니다.
맨유는 이로써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대진 추첨은 금요일 저녁 9시에 있을 예정입니다.
생테티엔 같은 팀이 한번 더 걸려준다면 소원이 없겠네요 ㅎㅎ
다음 경기는 사우스햄튼과의 리그컵 결승입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부상자도 슬금슬금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입니다만
맨유가 '지지 않는 게임'은 잘하는 편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비비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다만, 체력이 만빵인 사우스햄튼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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