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유격수 김종국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백업 유격수 김선빈이 있었지만, 나이가 어려 바로 주전으로 쓰기 힘든 상태였다. 이렇게 시즌을 치르다간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그래 프런트에 ‘유격수 자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김상현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김상현은 3루수였다. KIA 프런트는 현장의 뜻을 수용해 각 구단 잉여 유격수 자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LG와 트레이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렇다고 LG에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KIA 프런트는 이때 아이디어를 냈다. 대학까지 유격수를 맡던 3루수 이현곤을 유격수로 돌리고, 아예 새로운 3루수를 영입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됐다. 당시 LG엔 괜찮은 3루수 자원이 있었다. 대표적인 이가 김상현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김상현의 이름을 듣고 잠시 고민해야만 했다. 김상현의 3루 수비가 그리 탄탄하다고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잠실구장에서 김상현이 실책하는 걸 조 감독도 몇 차례 본 바 있었다. 망설이는 조 감독에게 KIA 프런트는 “광주구장은 인조잔디니까 잠실구장에서처럼 실책이 많진 않을 겁니다”하고 조언했다.
조 감독은 고심 끝에 ‘OK’ 사인을 냈다. 하지만, 김상현을 받는 조건으로 LG가 강철민을 요구하며 트레이드 논의는 잠시 중단되는 듯했다. KIA는 내심 고우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KIA로서도 1차 지명자인 강철민을 내주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KIA는 “강철민이 재활 중인데도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LG는 “우리가 책임지겠다”며 계속 강철민 카드를 요구했다.
LG는 한술 더 떠 “강철민과 김상현의 1대 1 트레이드를 1대 2 트레이드로 늘려주겠다”며 “박기남을 주겠다”고 나섰다. KIA는 “내야 유망주를 키워야 한다”며 박기남 카드를 사양하려 했으나, LG의 강권에 박기남마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4월 19일 KIA는 보도자료를 통해 “LG에 투수 강철민을 내주는 조건으로 내야수 김상현과 박기남을 받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사이버투수 처리해주고 굳이 포카리박까지 줌.
KBO | 334명이 읽었어요. 18.227.48.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