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메추 감독(프랑스, 50세)이 한국대표팀 감독 최종 영입대상자로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전 열린 기술위원회를 열고 4명의 감독후보 중 메추 감독을 결정했다며, 곧바로 메추 감독과 영입에 따른 계약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메추 감독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6월초 열리는 한국대표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허정무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4명의 감독 후보들이 모두 한국행에 관심을 나타낸 상태에서 면담을 가졌으며, 그 중에서 메추 감독이 보여준 적극성과 도전정신, 신뢰감 등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다음은 30일 기술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 전문. 기자회견장에는 이회택 기술위원회 위원장과 허정무 부위원장, 장원재 기술위원이 참석했으며, 허정무 부위원장이 인터뷰에 응했다.
- 먼저 결과를 말해달라.
4명의 감독 후보를 차례로 면담한 결과 메추 감독으로 최종결정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기술위원회 투표에서 만장일치는 아니지만 절대 다수가 메추 감독을 추천했다. 이번에 1순위 후보만 발표한 것은 다른 후보들의 입장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메추 감독과 계약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후보들로 다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선정기준은 이미 밝혔듯이 선수단 장악력과 월드컵, 대륙선수권, 클럽선수권 등의 과거 성적, 세계축구흐름에 대한 이해, 위기관리능력, 언어소통능력 등이었는데 4명 모두 이 조건들을 어느 정도 충족했지만 그 중에서 메추 감독이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가장 근접했다.
한국대표팀 감독직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이었고, 신뢰감이나 책임감도 있었다. 또한 어려운 여건에서 감독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인지 도전정신 역시 강했다.
다른 감독들의 예를 들자면 귀네스 감독의 경우 언어 상의 문제가 약간 있었고, 스콜라리 감독은 코치진 구성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요구했다. 피지컬 트레이너 최소 2명 이상을 포함해 코치진만 5명 정도를 데려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유로2004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행방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있었다.
매카시 감독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요구하는 전반적인 축구흐름이나 계약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기존 클럽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된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메추 감독은 피지컬 트레이닝에 대해 매우 강조했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각종 데이터, 장비구축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고, 그것을 자신의 팀에 적용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치밀함을 느꼈다.
- 앞으로 구체적인 협상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향후 일정은 축구협회에서 추진할 문제이다. 기술위원회는 어느 감독이 최선인지를 선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고, 이후의 연봉문제나 계약과 관련된 것은 축구협회에서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번 감독선정에 있어서 기술위원회의 기본입장은 2006월드컵까지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 메추 감독과 계약한다면 언제쯤 한국에 오게 되는가?
기술위원회가 파악한 바로는 계약만 완료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에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 아인 클럽과의 계약관계에서는 한국에 오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메추 감독 스스로 “내가 사인을 하게된다면 당장 6월초 한국대표팀 경기부터 벤치에 앉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스콜라리 감독은 사인을 한다해도 6월초 열리는 경기에는 수석코치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메추 감독의 적극성을 엿볼 수 있었다.
-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가?
메추 감독은 피지컬 트레이너는 반드시 데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GK코치 역시 현재 알 아인 클럽에 있는 코치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코치들은 한국인 코치들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왜냐하면 한국인 코치들의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라.
과거 히딩크 감독과 쿠엘류 감독의 예를 들어서 기술위원들이 코치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물었을 때 메추 감독은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감독이 조화롭게 해결할 문제이지 내가 선정한 코치가 반드시 옆에 있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추 감독은 개인적으로 피지컬 트레이너를 강조하는 이유가 2002월드컵에서 세네갈이 8강에서 탈락한 이유도 결국 체력적인 문제 때문이었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피지컬 트레이닝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4명의 감독 후보들에게 코치 문제를 이야기했을 때 한국인 코치를 쓰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했다. 그래서 기술위원회에서는 6월 5일까지 국내 모든 코치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서 본인의 지원과 기술위의 추천을 통해 공개모집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7일 기술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 또 한 가지 대표팀 코치를 맡는 사람은 다른 팀을 겸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원칙이다.
- 4명의 감독 후보는 한국대표팀을 맡으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었나?
4명 모두 2002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는데, 그것보다 나아져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웃음) 어떤 감독은 “나는 1등만을 원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메추 감독은 2006월드컵에서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또한 감독 후보들은 2002년의 한국은 굉장히 겸손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후 약간의 자만심이 있는 것 같다고 충고했다. 자만심과 자존심은 분명 다른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나?
기술위원들이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추 감독은 한국의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연구를 했는지 간단하게 그 문제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메추 감독은 “한국은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물으며, “그러기 위해선 월드컵을 치를 국가대표팀이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말을 했다.
- 메추 감독의 영어구사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물론 매우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영어능력을 생각했을 때 오히려 아주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보다 더 편할 수 있다.
- 계약협상시 연봉은 어느 정도 선으로 이야기됐는가?
이것은 기술위원회가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추 감독은 분명히 이렇게 이야기했다.
“돈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내가 맡을 팀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판단한다. 세네갈을 맡았던 이유도 내가 아프리카의 다른 팀을 맡고 있을 때 세네갈의 경기를 보고 그들의 잠재력과 가능성, 불굴의 투지 등을 보고 저 팀을 맡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한국 선수들도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가고자 하는 것이다.”
대략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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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추 감독의 영어구사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물론 매우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영어능력을 생각했을 때 오히려 아주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보다 더 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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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왕 정해진거 팍팍 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생활 많이 해본 사람이니 이용만 당하지는 않겠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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