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래리 루치노 사장이 김병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밝혔다.
루치노 사장은 4일(한국 시간) 보스턴 글로브지의 홈페이지에 실린 ‘메일백’에서 “레드 삭스 팬들이 김병현에 대한 기대를 버려서는 안된다. 그가 현재 투수로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올 시즌 펜웨이파크에 돌아와 부활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일백’은 팬이 구단 소식이나 사정에 대해 궁금한 것을 이메일로 물어보면 담당 기자나 칼럼니스트, 구단 관계자 등이 답변을 해주는 코너다.
루치노에게 질문한 사람은 일본 나고야에 사는 오잘라라는 팬이었다. 그는 “김병현에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구속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앨런 엠브리도 똑같은 문제를 겪다가 화려하게 컴백했다”며 “BK가 (구속 회복을 위해)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김이 여전히 위력적인 투수라고 믿으며 그를 깎아내리는 이야기들은 모두 이치에 맞지 않고 성급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치노는 “당신의 말에 동의한다”며 김병현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BK는 이제 25살밖에 되지 않았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성공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는 스포츠 선수들의 현역 인생을 예로 들었다. “거의 모든 투수들이 선수생활을 하면서 절정의 시기와 최악의 시기를 겪게 마련이다. 엠브리도 어깨 고장으로 지난해 시즌 초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아주 중요한 몫을 해냈다. 우리는 김병현이 (엠브리와) 똑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치노는 존 헨리 구단주와 함께 보스턴 구단을 이끌어가는 수뇌부다. 팬들에게 “김병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마라”고 공개적으로 주문한 것을 볼 때 최근에 보도됐던 것과는 달리 구단 수뇌부는 김병현을 트레이드 대상이 아닌 팀에 꼭 복귀해야 할 전력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싶다. 최근 선발진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루치노 사장의 ‘BK 지원 발언’은 치료를 받으면서 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김병현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플로리다 주) | 이평엽 특파원 yuppi@
○…김병현이 최근 테오 엡스타인 단장에게 한국에서의 치료 과정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은 3일(한국 시간) 애너하임전에 앞서 보스턴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BK의 대리인과 통화했다. BK는 침술치료와 척추교정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기자들이 김병현의 미국 복귀 일정을 묻자 “김병현은 돌아올 것이다. 그러나 (언제 돌아올지) 물어보는 것을 잊었다”고 말해 대조를 이뤘다.
2004/06/04 11:33 입력 : 2004/06/04 14: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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