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8 11:35
내달 1일까지 PSV 조기 복귀 통보
대한축구협 올림픽 차출 결정 반대
리그 개막전 일정 겹쳐 난색
"출전 땐 새 선수 영입할 수도"
◇ 박지성의 올림픽 출전이 소속팀 반대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히딩크
박지성(23)이 조기 소환된다.
PSV 아인트호벤은 박지성에게 최근 연락을 취해 다음달 1일까지 팀에 합류하라고 통보했다. 당초 PSV는 박지성이 아시안컵에 출전할 것을 예상, 8월 초 팀 훈련에 합류하도록 지시했었으나 최근 이같은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측은 "구단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PSV가 이처럼 박지성을 전격적으로 조기 소환하게 된 것은 대한축구협회가 그를 아시안컵 대신 올림픽에 출전시키기로 결정한 후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SV측은 박지성이 올림픽에 나설 경우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과 리그 개막전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차출을 불허할 방침임을 수차례 밝혔고, 이같은 입장을 공문을 통해 협회에 지난달 이미 통보했다. 그러나 기술위원회가 7일 올림픽대표의 연령대에 있는 박지성 이천수의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는 등 협회의 입장이 바뀌지 않자 일단 박지성을 불러들인 후 협의를 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 역시 박지성의 올림픽 출전에 강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팀 내 관계자를 통해 "박지성이 올림픽에 출전하면 PSV는 중요한 경기에서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해당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는 지난시즌 후반기 들어서야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기 시작한 박지성의 팀 내 입지가 다시 약해지는 것으로 그에게 매우 불리하다"고 밝히고 있다.
올림픽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대표팀 차출허용 여부 역시 클럽의 선택에 맡겨져 있다. 따라서 PSV의 이같은 반대가 계속될 경우 박지성의 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추연구 기자 pot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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