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29·서울)이 5일 터키와의 2차 친선전에서 '터키 선수들 기죽이기'에 나선다.
2002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에서 활약, 한국의 어떤 선수보다 터키를 잘 아는 이을용은 터키 공략법으로 '거칠게 경기하기'를 들었다.
이을용은 "터키 선수들은 착하게만 경기하면 더욱 기가 살아나 탄력을 받기 때문에 우리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밝혔다.
평소 지론을 입증하듯 지난 2일 1차전에서도 이을용은 터키 선수들과 친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싸움닭'으로 변신했다.
이을용은 이날 터키 선수들을 얼르기도 하고 몰아치기도 하며 강약을 조율했다. 송종국(25·페예노르트)이 하산 사슈와 몸다툼을 벌일 때는 달려들어 화해를 주선했고 0-1로 밀리던 후반전에는 터키의 오칸 부르크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을용은 이날 자신의 '터프함'에 대해 "우리나라 선수들은 너무 순진하고 착하게 경기한다"며 "계속 터키의 기를 살려주다가는 계속 끌려다닐 것 같아 후반전에 일부러 기를 죽여놓기 위해 거칠게 대했다"며 숨겨진 진의를 밝혔다.
이을용의 '강공' 전술이 선수들에게도 전파됐는지 송종국은 "5일 경기에서는 퇴장당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조절해서 가능한 한 거칠게 경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을용은 5일 2차전에서도 '터키 기죽이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백길현 기자 white@hot.co.kr
2차전에선 을룡타 작렬하려나.. 안보려고 했는데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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