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를 우승시켰기 때문이었죠. 물론, 그 이전에 그는 감독으로서
스웨덴에서 스웨덴 클럽 최초로 UEFA 컵을 안기기도 했고, 포르투갈에
서는 벤피카를 리그정상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감독으로서 그가 유능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한번도 없습
니다. 그가 우승시킨 라치오는 사실상 디노 조프가 거의 완성시킨 팀
이었고 그 과실을 몇년간 빌빌대다가 에릭손이 따먹은 것에 불과하다
는게 제 생각입니다. 더구나 그것도 99/00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유벤투스가 페루지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지 않았다면 우승조차도
못했고 그는 그냥 라치오에서 짤렸을 거에요.
잉글랜드를 맡은 이후로도, 케빈 키건이 망가트린 팀을 대충 추스리기
만했었지, 글렌 호들처럼 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했다고 봅
니다. 케빈 키건때와 에릭손때가 달라진 점이라면 뻥축구의 정확성이
좀 높아졌고, 애쉴리 콜의 발굴로 인해서 좌측 사이드의 옵션이 하나
늘어난 것 뿐이지요. 물론, 그건 웽어가 애쉴리 콜을 잘 키워서고.
에릭손 감독보면 잔머리만 있지 묵직한 싸움에서 항상 진다는 느낌입
니다. 오늘같은 경우 PK 실패 이후에 움츠러든 선수들을 좀 다독여서
조금이라도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언제나
말하지만, 잉글랜드는 이탈리아가 아니니까요. 이런 9백 전술이 지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번 성공했다고 매번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요. 사실, 똑같은 상황에서 8강에서 브라질한테 패했고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그런 이탈리아도 그래서 종종 패배하곤하죠.
난 정말 잉글랜드는 감독부터 선수까지 하나같이 과대포장된 팀 같아
요. 뭐, 베컴이나 제라드는 봐줄만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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