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내내 플레이해서 엔딩을 봤거든요.
근데 좀 별루네요.
전작에다가 뭔가를 섞었는데 이상하게 섞였습니다.
메트로배니아에 소울류의 전투 성장 요소 등을 접목시킨 게 전작이였는데요.
이번 후속작은 거기에 몬스터 헌터를 섞었다고 합니다.
몬스터 추적, 재료 파밍, 장비 생산 그리고 보급품 수집/제작 같은 요소들이 생겼는데..
이 것들이 재미나 컨텐츠를 늘리는 요소라기 보단 짜증과 반복 플레이 만을 늘려놓은 느낌이 되버렸습니다.
큰 줄기에서의 게임 진행은 전작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갈 수 있는 레벨의 구석구석을 탐방하다보면 새로운 이동 매커니즘을 언록하게 되고,
그걸 바탕으로 이전에는 못 가던 지역들을 탐험하면서 더 많은 지역을 열고..
그러다 보면 최종 보스랑 엔딩이 나오는 그 방식 그대롭니다.
근데 이번 작부터는 중간 중간에 '유명 마법사'(named mage) x마리 이상 잡아야 열리는 구역들이 생겨서
길 막는 보스만 잡아서는 진행이 안되고 필수로 이 '유명 마법사' 라는걸 잡아야 진행이 됩니다.
근데 얘네들 잡는 과정이 조금 개판입니다.
유명 마법사들은 평상시에는 스폰이 안되어있고 지역 구석에 숨겨져 있는 오브젝트랑 상호작용을 해야
얘가 넓디 넓은 맵의 어느 한 구석에서 스폰되고, 비로서 사냥을 할수 있게 됩니다.
이제 얘를 찾아서 맵의 한 구석에서 반대쪽 구석탱이까지 가야됨.
그리고 마법사를 사냥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맵에서 랜덤하게 잡몹들이 추가로 스폰되는데
얘네들 공격 패턴이 아주 하나 같이 돌진해서 밀어내는 류 뿐임..
그러니까 기존 몹들의 위치를 다 기억하고 있어도
플랫포밍 도중 랜덤하게 스폰된 다이빙 해드벗맨이 뒷통수를 후려갈기는건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임..
아무튼 이 좆같은 해드벗 맨들을 피해서 맵의 반대 구석까지 가보면
스폰된 유명 마법사가
지 쫄따구를 소환하고 있는데...
웃긴게 이 마법사가 그 자리에 있든 말든 해당 지역에서 기존에 스폰되는 몹들은 여전히 스폰됩니다.
그리고 마법사랑 쫄따구 그리고 해당 지역주민들은 서로 적대상태임.
그래서 가 보면 맨날 지들끼리 싸우고 있음.
여기까지는 재밌는 요소죠, 오 적들끼리 싸움 ㅋ
근데 마법사 쫄따구랑 지역주민들
거기에 다이빙 해드벗맨들 (얘네 서로 적대임. 3파전)
얘네들이 다 섞이면서 진짜 개판5분전이 되는데요..
이게 왜 문제냐면 이 게임 플랫포머입니다.
점프 한번 잘못, 구르기 한번 잘못, 넉백 한번 잘못 당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게임인데
(보통 이런 류에서 구르기나 넉백으로는 플랫폼에서 이탈이 되지 않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게임은 아님)
온 사방에서 개같은 새끼들이 달라붙어서 앞뒤로 갱뱅을 하는 거임
거기다가 게임 시스템상 한대 맞고 눕는다고 바로 무적이 되는게 아니고
공중에서 체공을 할때는 추가타를 맞을 수 있고 땅에 엎어지고 나서야 무적판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뭐하나 잘못 맞으면 격겜에서 공콤 맞듯이 서너대 맞고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는 경우가 아주 비일비재함
여기까지도 그럴수 있어, 소울류 게임에서 기상천외하게 뒤지는거 그럴 수 있지
근데 플랫포머인데 난간 오를때 무적 판정이 중간에 끊겨서
위에서 몹이 캠핑하고 있으면 확정타맞고 다시 떨어짐.
구르기도 이동거리가 쓸데 없이 길어서 모든 짧은 난간은 위에서 구르는 순간 떨어지게 되어있음.
마법사가 소환하는 몹도, 다이빙 해드벗 맨도 랜덤한 위치에 생성되기 때문에 꽤 많은 경우에 이 새끼들이 난간위에서 대기를 타고있음. 근데 피할 방법이 없음.
구르면 떨어짐.
가드는 뭘 잘 못 만들었는지 적의 공격을 퍼펙트 블록하면 스테미나가 3분의 1 날아가고 그냥 막으면 70%가 날아감. 그리고 가드해도 몬스터의 연속공격 패턴은 중지가 안되서 1타 가드하는 순간 스테미나가 다 떨어져서 구르지도 못하고 맞아 죽는 자살 행위가 됨.
1에 있던 패리는 삭제됨.
이 개 억울한 상황 타개하는 방법은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원거리 공격임
그리고 여기서 이번 작에 와서 제일 거지 같이 바뀐 부분을 얘기해야되는데..
소모품의 채집과 제작을 포함한 보급 시스템이 생겨버린 거임.
1편에서는 원거리 공격도 탄약을 상점에서 대충 사고 나면 부족함 없이 쓸수 있어서
스택 사이즈가 적게 설정되어있는 다크소울류 보다 탄약면에 되게 관대한 게임이였음.
대신 원거리 공격 자체가 DPS 부분에서 좋지 못해서 근접을 완전 배제하고 쓰기에는 아쉬운 정도.
근데 2편에서는 이걸 무슨 악마성류의 서브웨폰 같은 느낌으로
탄약이 한정되어있는 대신 DPS, 선후딜, 사정거리 등에서는 근접무기랑 대등 또는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
그리고 그 탄약은 세계내의 여러 광물 오브젝트랑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수집한 광물을 가공해서 만들수 있는데...
이 재료가 되는 광물들이 괜히 생긴 것만 돌인게 아닌지 산이나 동굴 같은 지역에서만 나옴.
그래서 지나가면서 보일때마다 채집을 해야되는데
채집 한번 할때마다 1~4개 씩 개 짜게 줌.
택도 없이 모잘라서 채집 대신에 상점에서 사려고 해도 게임에서 재화를 존나 짜게 줌
일퀘(놀랍게도 일일 마법사 사냥이 있음)로 보스 하나 잡아도 탄약 100개도 못살 만큼의 재화를 주는데
이건 탄통 4번 리필(= 리스폰 4번)도 못할 양임.
그래도 원거리 무기는 안쓰면 된다 칩시다.
이 보급 시스템은 에스트에도 적용 됨.
포션 다 빨면 맵 곳곳에 있는 잡초 뜯어서 포션 만들러 돌아댕겨야 된다는 거.
그래서 보급 시스템이 왜 있냐. 라고 누가 물어본다?
전 답을 모르겠습니다.
이유가 없어요. 그냥 게임플레이 템포를 느리게하고 플레이어를 귀찮게 하는거 외에는
아무 게임적 기능이 없어요.
일단 게임 내에서 체크포인트 역할을 하는 오벨리스크가 되게 밀도 높게 배치되어있습니다.
이 체크 포인트에서 휴식하면 창고에 있는 광석과 허브들을 이용해서 탄약과 에스트를 리필 해줍니다.
창고에 광물이랑 잡초만 가득하면 에스터스랑 탄약은 언제든지 가득 채울수 있다는 겁니다.
근데 창고에 광물이랑 잡초가 안 쌓여요.
풀업하면 에스투스 13개 탄약 23개 정도씩 들고 다닐수 있는데
풀한번 뜯고 돌한번 캐면 1~4개씩 드랍되니까 평균값 2.5개 드랍된다고 치면
소모품 한번 다 쓰고 죽으면
풀 5개, 돌 9개 조져야지 리필이 됨.
근데 이 정도면 한 지역 전체를 돌아야 될 정도의 수임.
거기다가 이 풀 스팟, 돌 스팟은 뒤지기 전에는 리스폰이 안됨.
상상해봅시다.
지금 엘든링을 켰어요. 그리고 멜기트를 잡는데 몇번 트라이 실패를 했더니
갑자기 이제 창고에 남은 대마초가 없다고 에스투스를 안채워 주는거임?
리필하고 싶으면 평원에 가서 풀이나 뜯으라는 거임?
???
대신 소모품이 리필안되는 블본이 비슷하긴 한데
블본에서도 이 부분은 좆 같았음
반박시 님말도 내말도 옳음
아무튼 그 보급 얘기는 대충 여기까지 하고.
게임 진행에서 필수인 마법사 사냥이라는 게
결국 요점만 보면
지역에서 랜덤하게 이동하는 보스몹을 게속 추적해서 보스전을 하는 거란 말이에요?
제가 소울즈 라이크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장소로 보여주는 스토리 텔링인데
보스몹이 필드 아무데서나 튀어나와서 깽판치고 있으니까
이게 좀 잘 안된단 말이죠.
보스만큼이나 중요한게 보스가 등장하는 보스룸이니까요.
-예를 들어보자면 예전 마영전 해본 사람들은 놀 치프틴 등장하는 광장만 보여줘도 뭔 보스가 나올지 다들 알거임
근데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법사류 보스는 본인 만의 보스룸이 없습니다.
대충 등장한 곳 근처에 있는 공터가 얘네들 보스룸이에요
보스룸이 없으면 보스 디자인이라도 기억에 남을 만큼 유니크한가? 하면 그 것도 전혀 아님.
이 마법사류 보스들 자체의 디자인은
하나의 컨셉을 형상화 시킨 것들이라 개개인의 인물이라는 인식이 전혀 안들고요
(불, 물, 바람, 번개, 빛 같은 원소에서 언데드, 악마, 용 같은 신화적 존재 그리고 시간, 지식같은 관념적 존재도 있음)
게임상에서도 유니크한 인물이 아니라 기종이 다양한 양산형 같은 취급입니다.
유명 마법사(진행 상 필수 보스), 무명 마법사(옵셔널 보스), 일퀘(매일 리필됨..) 마법사
이렇게 게임에서 나뉘는데
종류가 같으면 생긴 거나 하는 짓이 똑같기 때문에
불 유명 마법사나 무명 마법사나 일퀘 마법사나 다 똑같은 존재에요.
그리고 1편에 비해서 객관적으로도 악화된 부분이 꽤 존재하는데
첫번째로 무기별 무브셋이 줄어들었습니다.
1은 다크소울처럼 왼손 오른손에 원하는 무기 하나씩 들고 쓸수 있는 시스템이였는데 (오프핸드에 권총 쌉가능)
2편은 한번에 한개의 무기만 장착하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거든요.
이건 그럴 수도 있는 변경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1에서 존재하던 많은 콤보가 그냥 사라졌어요 온데간데 없이.
1에서는 공격중 방향키입력에 따라 다른 스트링으로 파생이 되었는데
2편은 그 대부분이 짤려나감, 왜? 몰루?
두번째, 캐릭터 성장 자유도
1편이나 2편이나 캐릭터 성장은 뭔가 POE를 떠오르게 하는 스킬 판뗴기에서 레벨업하면 받는 포인트로
노드를 하나씩 언록하는 방식에서 똑같은데
노드 다양성이 더 줄어들었습니다.
1편에서도 트리 형태를 복잡하게 취하고 있는것에 무색하게 노드 종류가 몇 개 없어서 개 단순한 성장 트리였는데
그게 더 심해졌어요
1편 : 능력치 증가, 능력치 증가 & 사용가능한 무기 티어 증가, 포션 갯수 증가 등의 유틸성 노드
2편 : 능력치 증가, 능력치 증가 & 사용가능한 무기 티어 증가
노드 종류가 더 줄었습니다.
아 그리고 무기별 무브셋이 줄어들고 오프핸드 무기도 사라지긴 했지만
무기마다 룬 아츠라고 다크소울의 전기, 웨폰아츠랑 비슷한 것들이 생기긴 했거든요.
근데 이건 보조무기로 있던 것들을 옮겨놓은 것들일 뿐이라서 다양성은 더 줄었다고 볼 수 있음.
전작에는 오프핸드에 지팡이 들고 매직 미사일 쏠 수 있었는데
이번작에는 무기에 매직 미사일 룬 아츠가 있어야 쓸 수 있음.
총평 : 1편이 너무 잘빠져서 2편이 좀 아쉬움
번외) 영상링크는 글다쓰고 나서 발견한 리뷰인데 보기 전에 올려봄.
이 게임 에픽 독점에 지역 락걸려있어서 러시안 계정으로 vpn 키고 간신히 구매할수 있었음.
접근성 씹하타취
스팀 | 1536명이 읽었어요. 3.17.6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