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해
『꼴리는 대로 고르고 진행하는 그것이 정답이 되도록 만든 게임.』
이 CRPG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TRPG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은 늘 그렇고
그 중 턴제 CRPG는 특히나 정답이랄게 없는게
이 분야에선 보통 명작 소릴 듣습니다.
실제로 팬들이 요구하는 것도
'내 선택'이 무의미하지 않고
'선택의 결과'가 다양해지길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선택지에 '정답'이 있다기 보다
다양한 나만의 선택에 게임이 화답하며
반응하는 것을 즐기는 유져들을 상정하고
개발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본 RPG처럼 스테이지 몇에서 숨겨진 요소 뭐는 꼭 먹어야하고
최고 효율을 뽑는 스킬트리 탬트리 타지 않으면 후반에 아니꼽고
그런 전투 따로 스토리 따로 캐릭터 공략 따로 노는 가짜 RPG가 아니라
고르는 대화나 탐색하고 수집한 아이템 하나 하나가
전투에 직 간접적 영향을 끼치고
그런 플레이어가 선택한 게임의 모든 요소가 모여서
게임 시나리오에 변화를 주고 각 NPC와의 관계나
심지어는 난이도까지 영향을 끼치게 만드는
플레이어가 실감할 수 있는 설계야 말로
개발사가 목표한 기획이자 설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2. CRPG의 기본은 다회차 플레이
위에서 언급했듯 모든 요소가 연결되고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데
뉴비가 그런 요소 하나하나를 계산하고 예상해서
게임을 즐기기엔 너무 피곤합니다 재미있지도 않을거에요
그러니 1회차는 그냥 내키는대로 플레이 해보세요
애초에 이런 류는 기본이 다회차입니다.
1회차에 모든걸 원하는 퀄리티로 다 만족시키며 빼놓지 않고 즐기는것?
그런건 불가능하게 설게되어있다고 보시면 속이 편합니다.
3. 롤플레잉 게임은 원래 '성장'이 아니라 '인물을 연기 하는 것'을 말합니다
CRPG타입의 게임은 이 대전제를 최대한 PC로 구현해보기 위해 애쓴 게임들입니다.
앞서 말한 정답이 없고 한 회차에 모든 요소를 다 즐길 수 없는 이유는
같은 세계임에도 여러 인물을 체험하고 선택해서 다른 세상으로 접하는 것이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유행하는 지긋지긋한 회귀물 소설처럼
한번 살아본 인생을 다시 살면 더 잘 살 수 있고
한번 통수 쳤던 나쁜놈을 다음 생에서는 만나자마자 역관광 시킬 수도 있고
지난 생에 날 괴롭혔던 함정이나 위협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서 회피할 수 있는 맛
그걸 게임으로 구현해서 즐길 수 있다고 보시면 더 재미있겠죠.
4. 전투가 재미있는 발더스.... 하지만 전투만이 재미는 아닙니다.
되려 선택에 따라 대부분의 전투는 회피가 가능합니다.
말만으로 끝내거나 함정으로 유인해서 싸움 다운 싸움 한번 없이 전투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책이나 대화를 통해 상대의 약점을 미리 유추해 준비할 수도 있고
3에서 언급했듯 한회차를 해본 뒤의 경험을 토대로 미리 전투를 설계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그냥 무턱대고 들이 받아버리거나 자연스럽게 전투를 진행할 수도 있죠
하지만 대화나 글 혹은 아이템 설명이나 나레이션을 꼼꼼히 읽어가며 머리를 굴려보면
전혀 다른 선택지와 재미를 발견 하실 수 있습니다.
걍 쳐죽이는 맛 말고도 맛있는 맛이 너무 많은데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5. 플레잉 팁 - 쓸모없는 스킬은 없다.
보통 JRPG류는 버프류를 제외한 보조류 스킬이 무용지물이거나
버프류도 싹다 버리고 공격 스킬이나 방어스킬 혹은 회복만 몰빵해 플레이하는게
정석처럼 굳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발더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름바닥은 미끄러지게 만들지만 위에 불을 던지면 불구덩이가 되고
얼음바닥 위에 파이어볼을 던저 수증기를 피우거나 물웅덩이를 만든뒤에 전기로 지지거나
공격 스킬로도 창의적인 플레이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깃털낙하를 사용해 전투와 함정해제로 돌파해야하는 곳을 훌쩍 뛰어내려 통과하거나
심지어 1막에서 바로 2막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매혹 스킬을 거래전에 시전해 싼값에 물건을 넘겨받을 수도 있고(성공한다면)
별생각없이 지나치는 쥐새끼나 산짐승 혹은 가축에게 말걸어
전혀 새로운 공략루트를 개척하거나 보상아이템을 챙길 수도 있죠.
암흑 같은 것으로 상대의 눈을 멀개하는 것은 단순히 전투중에 명중회피에 보정을 받는 것 이외에
도둑질을 하거나 은신을 하거나 탈출하는데에도 충분히 효과적이며
시체나 오브잭트를 미리 챙겨두고 다니면서 남에게 걸리기 싫을때 오브젝트를 쌓아 NPC시아를 막고
일을 처리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폭발드럼통을 몇개씩 챙겨다니는 건 단순 전투용도 되지만
고지대의 이점을 활용한 투척데미지 증가나 궁술 명중 보정을 받는데에도 이용할 수 있고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턴을 그냥 버리기 싫으면 주변을 상자로 싹 둘러막고
은신한 녀석이 공격하는 것을 방어하는데에 쓸 수도 있고 방법이 너무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행동력이나 주문력이 부족할때 투척스킬로 아군에게 포션을 던지면 회복해줍니다.
(물론 범위를 잘못 지정해 던지면 적도 같이 회복하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CRPG의 맛이죠)
그밖에도 오브젝트나 스킬의 활용은 혹시 될까? 싶으면
왠만한게 다 됩니다.
(물생성 같은 기초마법도 물구덩이 만들고 위에 올라선 적에게 전기로 지진 뒤
얼음마법으로 얼리거나 연계기로 쓴다던지
불타는 함정위에 물을 뿌려 끄거나
바람마법으로 독구름을 날린다던지 등등등)
심지어는 잡템을 던지거나 문쪽으로 던져서 안에 있는 인물을 밖으로 끄집어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칼라크 동료시작 미션에서 건물 밖에 폭발물을 잔뜩 설치한 뒤에 문쪽에 깨지는 물건을
던지면 타겟NPC들이 안에서 문밖으로 달려나와 주변을 살핍니다.(이 기믹은 다른 곳에서도 동일 적용)
이때 문 열고 나와 타겟이 함정안으로 들어올때 바로 폭발물들을 터트리면 빈사상태의 적들을 가볍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활든 다른 적들을 위해 미리 엄폐물 들을 쌓아둘 수도 있죠.
마지막으로
제가 말한건 정답은 아니고 그냥 제가 즐기는 방법이나 이쪽 계통을 제가 워낙 좋아해서
JRPG에 물드신 분들이 자유가 너무 크니까 되려 어렵고 뭐부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에게 대지구빱 쓰까무바라 하는 마음으로 작성되었을 뿐
정답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그냥 이렇게 다양하게 가능하다.
플레이어가 처음에 난감하고 잘 모르듯 당신이 조작하는 케릭터가 처한 상황또한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어디로 가서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시작된다. 그렇기에
내가 익숙치 못하고 뭘 할지 모른다는 사실 자체가 게임 케릭터의 선택을 더 자연스럽게
더 몰입도 높게 만들고 있음을 한 번쯤 인식해주시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쌈장을 풀어 돼지국밥 한그릇 말아 올렸습니다.
즐거운 판타지 라이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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