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도 사실 스토리 자체만 놓고보면 아주 빼어난 스토리텔링이 있다거나
한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심각하게 시나리오 질이 떨어진다 라는 느낌은
못받았습니다만 후에 기술 할 자유도적인 부분에서 몇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서
전체적인 스토리까지 상실감을 느끼게 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다만 이전의 심플한 선악구도의 3나 3에 비해 리얼하게 선악보다 득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NV의 팩션설정에 비하면 4의 팩션은 조금 더 과장되고
무엇을 선택해도 찝찝한 부분이 되려 개인적으론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듯 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전히 폴3나 혹은 스카이림 같은 작품과 비교해봤을때
메인시나리오의 볼륨감 자체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축소되었다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아쉬운 부분이지요.
자유도 : 이 부분이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는데, 과거처럼 대화로 모든 이벤트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거나 선택지의 결과 변화에 다양성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일방통행 진행 만큼은 피하려고 한듯 보이지만, 소위말해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너무 많다는 것은 전작을 플레이해본 유져라면 누구나 답답함을 느낄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육성쪽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데, 이를테면 시나리오
진행의 경우 퀘스트 마커만 따라가는 식으로 일본식 RPG의 생각없이 따라가기
식의 진행 이외에 전략적으로 지역에 따라 일부 메인퀘를 건너뛰고 진행하거나
순서를 바꿔진행해도 연계가 되도록 짜임새있게 되어있어서 육성의 방향이나
퀘스트 진행 방법의 자유도는 여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뭘해 메인 선택지가..)
연출 : 파워아머의 탑승연출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발전이 많이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보여졌던 부분인데 기존의 폴아웃의 VATS모드의
시네마틱 피니쉬의 베리에이션이 늘어난 점과 근접 킬무브 추가 특정미션의 연출
이팩트와 던젼 디자인은 새로운시도들이 많이 있었고 특히 던위치 채석장같은 경우
공포연출 같은 이벤트연출에도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뿐만아니라 메인 시나리오의 이벤트 연출도 기깔나게 되어 있어서 상당히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다만 장족의 발전을 한 케릭터 모션은...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매된 게임에 비교해 보았을때 여전히 부족한 수준입니다.
베데스다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뭐 그래도
발전은 있었다 라는데에 의의를 두는 정도
전투 : 액션적인 부분이나 전략적인 부분에서의 전투 자유도는 전작보다 되려 디테일한
맵구성으로 상당히 전략적인 부분에서 공들인 흔적이 많이 있는데, 과거에 상당히
평면적인 동선에 국한되어 디자인되었던 전략적인 맵디자인이 4에 들어서는
입체적이고 동선 자체의 가짓수가 많아서 위치선정 돌입과 탈출같은 부분에 대한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났습니다.
이를테면 건물의 돌입지점을 보자면 정문과 후문 뿐 아니라 옥상 하수도 비밀문
같은 요소들이나 숨겨진 입구들이 다수 존재하고 각각의 돌입지점이 공략을 위한
전투스타일과 주무기 그 자체를 바꿔 대응하는 쪽이 효율이 좋도록 디자인되어
있었고. 돌입루트 디자인에서도 시나리오보다 파밍과 랩업 위주로 플레이했을때와
단순히 시나리오 위주로 빠르게 진행했을때를 상정해서 돌입가능 루트를 따로 마련
해두는 디테일이 돋보기이기도 했기에 전투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파워아머가 초반부터 등장하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지나 난이도선택의
폭이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파워아머 타고 싸우면 너무 쉬워서..)
다만 여전히 근접전투쪽은 애로사항이 많이 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기존의
폴아웃3나 NV에 비하면 근접전투의 '재미'는 늘었다고 봅니다만 활용도와 효율이
총기류에 비해 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빼먹어서 추가하는데 생존난이도 과거 하드코어 모드가 사라진게 눈물납니다.
폴아웃이 인벤토리로 레벨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갈증과 배고픔이 있고 없고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 되는데 나름 좀 하드하게 플레이하는걸 즐기는 편이라
전체적인 게임의 난이도가 내려간게 좀 아쉽습니다.
서브퀘 : 베데스다 답게 편집증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서브퀘스트들이 가득하고
돌발이벤트나 랜덤이벤트같은 것도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이쪽의 볼륨은
역대시리즈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고 여기 뭐가 있지 않을까? 해서 가보면
거의 여지없이 뭔가가 준비되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약 100시간 정도 플레이 했는데 아직도 못해본게 산더미같다는 느낌입니다.
곳곳에 산재한 위트있는 이벤트나 퀘스트 마커가 표현하지 않은
저널들이 진짜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스템 : 여러면에서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퍽시스템의 변화는 주목할만 합니다.
보다 직관적으로 변했을 뿐더러 퍽들이 대부분 다 쓸만해서 선택과 조합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전작보다 단연 좋은 점으로 이후 후속작에서도 계승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빌리징 하우징 시스템은 아무래도 노하우가 부족했는지 불편하고 아쉽긴
했습니다만 모드들로 충분히 해결이 되고 있어서 곡선과 대각선으로 건물
벽세우기가 불편한 것 이외엔 만족할만한 수준이긴 합니다.
(이것도 어차피 모드들 나오면서 다 커버될 듯)
이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이 진짜 엄청 재미있고 디테일도 나쁘지 않은데
전력 식수 음식 세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자원을 캐서 건물올리고 상점을 만들어
각각의 지역을 연계하는 방식은 앞으로 모드나 혹은 DLC를 통해 많은 발전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무기개조나 방어구 개조도 보다 직관적으로 바뀐데다가
무엇보다 파워아머의 개조와 도색지원 그리고 오토메트론이라는 로봇제작의
요소까지 몰입하고 즐길만한 요소들이 많고 이게 또 모드들이 나올 떡밥으로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조만간 공개될 GECK툴 나오면 얼마나 대단한
모드들이 쏟아져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연애요소와 컴패니언시스템은 심플한 조작감을 유지하면서도
직관적이고 전략적인 컨트롤이 가능하게 해준것은 좋은 점입니다만
멍청한 AI는 전통처럼 그대로라 답답하긴 합니다.
성형 : 원래는 시스템에 적을까 했지만 그냥 따로 뽑아 적자면
진짜 혁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존 폴3 NV때의 개 병신같은
있으나 마나했던 커스터마이즈와는 차원이 다른 커스터마이즈를 지원하며
심지어 여케는 팔자주름 텍스쳐만 개선하면 바닐라상태 그대로도 상당한
미녀를 만들 수 있는데다 체형변화까지 지원하게 된 점이 몹시 만족스럽습니다.
팩션 : 악평일색인 팩션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되려 폴4가 기존의 폴3나 NV에 비해
직관성은 올라가고 나름의 디테일을 많이 살린 팩션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속시원한 선악의 구도로 갈리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갖는 유져들도 많지만
모든 집단이 빛과 그림자를 가지고 순수한 선도 순수한 악당도 없이
모두가 적당히 미치고 적당히 모순되고 적당히 뒤틀린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다운
면모를 갖추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고들면 파고들 수록 현대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대한 풍자와 인류에게 해가되는 집단의 이기심과 위기를 불러오는 원인에
대해서 해학을 놓치지 않으면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루었다고 보여지는데
정치 경제 사회적인 측면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철학을 잘 버무린 것은
이전씨리즈에 비해서도 결코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전 엔클레이브가 그러했듯 가장 뽀대나는 팩션이 가장 미친악의 축같은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은 어찌보면 전통을 계승했다고 할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총평 : 아쉬움도 있지만 돈 아깝지 않은 만족스러운 게임
자유도나 팩션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수 많은 이벤트와 서브퀘스트 그리고 빌리징시스템의 추가와
로봇 그리고 파워아머의 개조같은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해서
다양한 스타일과 다양한 방법으로 입맛에 맛게 즐길 수 있지 않나
그래서 별 10개중에 8개 줍니다. (스카이림은 9.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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