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실화를 적은겁니다..
<주유소알바녀소녀를 만나다>
때는바야흐로..98년 9월달.. 고3...그러니까 제가 19살때였습니다..
김영삼정권시절..IMF인하여 한보가 부도가 나고....
금모으기운동과..실직자들은 거리로 몰려나고..
한창나라가 떠들석할때였습니다..
하지만 박세리는 L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햐고...
박찬호는 15슬을 거두며..그나마 국민들에게 꿈과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난 공고생이었는데..취업시즌이 되면....학교로 각회사에서 취업의뢰가 들어오곤했습니다..
하지만 IMF라서 그런지..취업의뢰건수가 현저하게 줄었습니다..
그나마..전교에서 상위권애들 몇명만.. 학교에서 취업을 시켜주는정도였으니까요..
나머지애들은..주위 친척들이나 아는사람들을 통해서 취업을 나갔지요..
저도 취업을 나가지못해서 발만 동동구르고있었으니까요..
우연히 벼룩시장을 찾아봤는데..화장품뚜껑만드는회사에서 직원을 모집한다기에..
버스타고 1시간이나 되는 먼거리에 있는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직원은 15명정도되었고.....사장,부장,과장 모두 친형제더군요..
공장은 벽돌건물도 아닌 컨테이너박스에 천막으로 쳐져 겨울에는 엄청고생할거 같았습니다..
우선은 여기라도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같은반친구와 같이 다니기로했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1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내려서 20분정도는 족히 걸어야했습니다..
일은 하루12시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쭈욱했어요....
힘들지만 그래도 친구랑 같이 다녀서 재미있는 기억들이 많았답니다..
한번은 회식자리가 있었습니다...
19살이었던 저는 그당시 처음으로 술을 마셨습니다..
소주를 나발불고..집에오는길..친구가 저에게 취했다고 하길래..
안취했다는것을 증명하기위해서(사실취했음)....난간에 올라가서 양팔을 뻣고
앞으로 걷기시작했어요..
그러다 중심을 잃고 앞으로 자빠져서 이마빡을 땅바닥에 헤딩을했습니다..
친구가 머리에 피난다고 했지만..저는 술기운때문에 그런지..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으로 만져보고 피를 보고나니까 존나 아파졌습니다..
그리고 비틀비틀하면서 도로옆길바닥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았습니다..그날 하늘은 유난히도 별이 많이 떠있더군요..
세상이 아름다워보였습니다...
그때가 10월달이었는데 날씨도 좀 추워졌고....난 그냥 스르르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기숙사에 있었고...취한나를 친구가 기숙사에 데려놨더군요.....
아무튼 신선한기억이었습니다.....
10월달 첫월급날..49만6천원을 받고...정말 뿌듯했습니다..
내힘으로 돈을 벌었다는것이.....정말 기쁘더군요..
한번은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똥깨새끼한마리가 내가 신던운동화를
물어뜻는바람에 다음날은 쓰레빠를 신고 회사에 출근을 하게되었습니다..
발이 시려웠지만..새신발을 사게되어서 더기뻤는지도 모릅니다...
10월달이 지나가고 11월달이 왔습니다....
우리회사에서 100미터정도에보면 주유소 하나있었습니다..
전 출근할때나 퇴근할때 항상 그주유소를 지나쳐 걸어갔지요....
한번은 친구와 퇴근을 하고 주유소를 지날때쯤 기름넣고 있던
주유소 알바소녀를 처음보았습니다..
인상은..귀여우면서도....상당히 가냘퍼 보였습니다...교복을 입고있을나이에..
주유소복장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한 18살정도되보이더군요...
그냥 그렇게 주유소를 지나쳐 집으로 와서 잠자리에 누워서..그소녀를 떠올렸습니다..
태어나서 그런기분 처음이었던거 같아요..
그렇게 다음날도 출근하면서 주유소를 지나치는데..소녀는 보이지않았습니다..
마음이..답답해졌습니다..계속 그소녀의 생각뿐이었습니다...
퇴근할때도 보이지않더군요..또한번 볼수없을까..한번만더 그소녀를 보고싶다는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날..그녀가 있는것이 아니겠어요......그날도 그녀를 또보았습니다....
그리고 퇴근할때도 그녀를 또보고.......
다음날은 또 안보이더군요....그러고보니까 일주일에 하루쉬고 하루일하고 이런식으로 일하더군요....
그런식으로 한달동안 그녀를 보는것자체만으로 나는 큰행복이었습니다..
친구새끼가 저런애가 머가좋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난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행복이었어요.....
마음속에 있는 나의 그녀는 이추운겨울에 주유소에서 얼마나 추울까요...
그날도 주유소를 지나치면서 그녀를 보려고 눈을힐끔돌렸는데..그만..
그녀와 눈이 나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마음이 왜그럴까요..왜이렇게 떨릴까요..
난주유소를 빨리 지나쳐갔습니다.......
휴유..아직도 마음이 진정이 안되더군요..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순간..내가 뚫어져라 쳐다본걸 눈치챈걸까..
괜히 걱정이 되었어요..
그날부터 주유소를 지나치지않고 일부러 뒤로 돌아서 갔습니다..
친구가 왜 갑자기 딴길로 가냐고 그러더군요..
그렇게 몇일동안 주유소를 지나치지않고..딴길로 뒤로 돌아서 갔어요....
그렇게가다가 한번은 잔업하고..퇴근하던날 버스를 타고 차가 출발하려는데...
그소녀가 동료들하고 버스안에 같이 탔습니다.......
그리고 또 나와 눈이 마주쳤지요..
다시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어요..
제친구는 니가 짝사랑하던 여자애 아니냐고 하면서..킥킥거렸습니다..
아...그녀가..다시또 나의마음을 울리는걸까요..
그녀의 뒷모습..뒷모습만 계속 뚤어지게 쳐다보았습니다..
내츄럴 메이크업에 하얀 블라우스, 롱스커트의 단정한 스타일...
누가봐도 평범한 여자아이 같아보였습니다...
난 집이 가까워지자..버스에서 내려서 그녀를 또한번 바라보았습니다...
계속 그녀가 나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날도 자면서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출근날...친구가 그러더군요.....
'내가 가서 한번 얘기해볼까? 너가 좋아한다고'
그래서 제가 개지랄하지 말라고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마음속으로는 정말 간절했지요......
사실 제가 외모가 많이 꿀렸고..제친구는 좀 외모가 훤칠해서
그런지 아는여자애들도 많았습니다...
전 한가지 대책을 세웠지요..
회사에서 점심을 후딱먹고 오토바이 타고다니는 형이있는데 그형 오토바이를 몰래
타고서 주유소로 달려갔습니다.......
나의심장는 심하게 요동치고있었고..점점 주유소와 가까워지는순간 심장이 멎어버리는줄알았습니다..
마침 그녀가 식사중이었는데..그녀가 달려나오더군요..전 심호흡을 크게하고..
'가득 넣어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갸우뚱하며..
'손님 연료가 다 차있는데요..'
'허억..앗..그래여..죄송합니다..'
그리곤 잠시 당황했고..난 재빠르게 안주머니에서 쪽지한장을 꺼내서는
그녀에게
'저기여..이거......'
후딱주고는 웽하는소리와함꼐 오토바이를 타고 회사로 달렸습니다...
쪽지안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안녕하세요..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시원한음료라도 마시며 얘기해보고싶습니다
이번토요일 오후6시 요근처 A까페에서 봤으면 하는데요..괜찮으시면..시간좀 내주시겠어요..?
기다리고있겠습니다..'
토요일날 난 들뜬마음으로..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머리에 치장도 안하던나는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왁스를 머리에 발랐습니다...끈적끈적 그렇게 좋은느낌은 아니더군요..
그리고집을나와...버스를 타고 콧노래를 부르며...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까페에 도착하자 오후5시30분이 되었습니다..까페에서는 S.E.S 의 <비가> 라는 노래가 흐르고있었습니다..
노래가 상당히 슬픈듯했습니다..
까페에는..남녀커플 몇명이 눈에 띄더군요...
한커플은 묵지빠해서 손목때리기.....또..한커플은 둘이붙어서..속닥속닥 대더군요..
뭐가 그리좋은지....정말 부러워보였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가될려면 아직까지 30분이나 남았습니다..시간이 너무길게만 느껴졌습니다...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크게 한번했습니다..그리고 처음에 어떻게 얘기를 꺼낼까..
무슨말을해야할까..내첫인상은 괜찮은가..? 실수하면 어쩌지...?
째깍째깍..시간은 계속흐르고..나의심장은 멎어버리는거 같았습니다..
05:40분..41분.....59분....뻐꾸기시계가 6시를 알리며..
뻐꾹뻐꾹뻐꾹뻐꾹뻐꾹뻐꾹 6번을 울리더군요..
6시가 되었습니다..이제는 그녀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까요..
아..정말 긴장되었습니다..입은 계속 타들어가고...물을 한잔마시고..
화장실도 들락날락 거리고....그렇게..10분이 흐르고..20분이 흐르고...
차가밀리나봅니다...좀 늦는가보다 생각했습니다...
6시30분...40분...7시......1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나타나지않았습니다..
그렇게 8시.....9시........10시......11시.....그녀는 끝내 약속장소에 나타나자않았습니다...
퇴자맞은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난 역시 안되는걸까..
집으로 돌아오면서 슈퍼에 들러 캔맥주 3개를 사서 집으로 들어와
혼자 마시며......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내머리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출근하는날..주유소를 지나치지않기 위해서 일부러 뒷길로 돌아서 갔습니다...
10일 20일 한달...두달..세달.그렇게 내머리속에서 그녀는 잊혀져 갔고...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난 회사를 그만두고..고등학교를 졸업했지요...
졸업하고..쉬는동안 틈틈히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하고했어요..
그러던중 문득 갑자기 그 주유소알바소녀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쯤 그녀는 뭐하고있을까..나의마음을 흔들어놓은 그녀는 지금 과연뭐하고있을까..
그래서 용기를 내어 버스를 타고 그녀가 일하는 주유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보이지않았습니다...
그래서 주유소직원에게 그녀행방을 물었더니...
그녀가 사고를 당해서 많이 변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창고쪽으로 가보라고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4개월만에 다시봤습니다..
난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녀는 4개월전하고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입고있던옷들..얼굴도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그녀는 날알아보는듯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왜그당시 나를 만나주지 않았냐고 그녀에게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힘들게 말을 꺼내더군요.....
그녀가 한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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