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멘탈이 강하니까’ 라는 이유로요.
오늘 이런일을 겪게되니..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사람의 위로를 받고싶은 비겁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3일 일요일) 11:20~13:30
가족들과 동호대교~ 반포대교까지 한강 따라 산책을 마치고 버스로 집에 귀가하려고 잠수대교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중 정말 느닷없이.. 어떤 준비도 예신도 없이 사건이 발생하더군요..
반포대교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졌습니다.. 수면에 닿을 때의 충격음은 누군가 위에서 바위덩어리를 던진것 같더군요..
누군가 심한 장난을 친게 아닌가.. 싶어 위를 쳐다보려는데 시야엔 사람이.. 보였습니다..
와이프에게 119에 신고하라고 다그치고.. 주위에 구명환이나 로프 등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턱대고 구조한답시고 들어가면 위험한걸 알고있었어요.
소싯적에 수영강사와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1g 의 자신감. 시간이 지체되면 위험하겠다는 걱정.
그리고 아들이 지켜보고있다고 생각하니 객기섞인 영웅심리 등등이 머릿속에 온통 꼬여가는 중에 이미 몸은 물로 뛰어들고 있더군요…
그 뒤로 제대로 뭍으로 끌고 나오질 못했어요.. 오늘따라 안경을 끼고 나와 저시력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물은 얼음처럼 차서 헐떡거리느라 숨도 잘 안쉬어지고.. 체력은 40대가 다되어 금방 고갈되어 가고…핑계네요…
결국 저도.. 구조되어 나왔습니다.. 6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익수자는 심폐소생술을 계속 받으셨지만.. 후로 생사는 확인을 못했어요..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후송된것 같아요..
경찰차를 타고 가족들과 집으로 귀가하고 몸을 녹인후에 아무렇지 않은척 담배하나 쭉 빨고 형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말하며 애써 웃어넘겨보려 했네요.
늦은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뭔가 정리가 되어가는 지금…
혹시 어설픈 저의 구조시도 때문에 잘못되신건 아닐까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양심없게도.. 익수자분의 건강과 함께 저에게도 따뜻한 한마디 구해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3319명이 읽었어요. 216.73.216.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