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생각지도 않던 이런 주제에 요즘은 강하게 사로잡혀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종교가 사람에게 주는 힐링효과는 인정하는 편입니다.
무교에 딱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의 설계와 구조의 정교함을 느끼며
세상을 만든 신이라 우리에게 불리는 그 비슷한 존재는 있을거라 짐작은 합니다.
그러나 그 존재는 사실 우리에겐 관심이나 애정도 없는게 아닐까...
우리의 생명은 0과 1같은 숫자에 불과한 시뮬레이션 속의 존재가 아닐까
세상엔 사후 세계란걸 경험한채 살아있는 사람이 없고 또한 종교별로 세계관이 많이 다릅니다.
세상을 떠나면 또 다른 삶의 시작이고 천당, 극락에서 만난다
또는 윤회를 한다는등의 이야기로 애써 위안을 삼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음의 삶이 없다면?
그럼 나는 지금의 이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야할까
사람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들은 각자 해석하고 싶은대로 해석합니다.
이름을 잘못지어서
굿을 안해서
사주가 안좋아서
특정 종교를 믿지 않고 믿음이 부족해서...
이 모든게 신의 뜻이라서
요즘 AI의 발전을 보니 인간도 별다를바 없는 학습으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로봇일 뿐이며
영혼의 존재는 없고 실은 인간도 로봇의 전원이 나가듯 에너지가 다 해 쓰러지고 모든 기억이 삭제되고 시신만 남는건지도 모르죠.
누가 한 말인지는 잘 모르지만 한 노인이 죽으면 한 개의 도서관이 사라진다고 했다죠?
인간은 계속 번식하며 선대의 경험과 사랑이 후대의 머리와 마음속에 자리잡아 살아가는 것이지
실은 천국, 지옥따위나 사후세계는 인간이 위안받기 위해 만든것이며 죽으면 그냥 끝나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이 귀결되더군요.
저는 지금 상태로는 죽을때까지 종교는 믿지 못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 제가 생을 마감할때는 사후세계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을것 같습니다...
평생 후회하며 보고 싶어질 존재가 생겨버렸거든요..
....하느님, 예수, 부처님 씨발놈아...
이런 때려죽일 개새끼야...
죄가 있으면 날 죽이라고...
죄없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에 존재하는 음식의 맛도 제대로 모르는
태어난지 1년도 안된 어린 아들을 데려가야했나...
이런 쳐죽일 개씨발놈아...
며칠동안 분노에 사로잡힌채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기본적인 궁금증이지만 왜 이렇게 되었냐고 묻는 말에 일일이 대답하기도 힘들었고
그렇게 잘 웃고 건강하던 아들의 그렇게 된 모습도 자꾸 생각나고
황망한일에 주저않은 저에게 실웃으면서 또 낳으라고 덕담아닌 덕담을 해대는 노친네들 생각에
죽통이나 돌려버릴걸 후회도 들고
사고로 그렇게 되면 보통의 죽음과는 좀 다르더군요...
경찰서를 가고..
부검을 허락하는 일도...
아비가 아들에 유골함을 고르는것도...
모든게 다 참 힘든 경험이였습니다.
아무튼
아들이 많이 보고싶습니다.
더 잘해주지 못한게 미안하고
그렇게 보낸게 미안하고
가슴 아픈 마지막 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아들을 그렇게 보낸 세상이 모든게 신의 뜻이라던 그 잘난 신이라는 새끼들이 증오스럽지만
그럼에도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같잖은 소리지만 다시 아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천국이 있다면 좋은곳에서 편히 놀며 아빠엄마 기다리고
윤회한다면 못난 부모 잊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사랑받으면서 살고
영원한 이별이라면 아빠로서 오래 기억하고 울어주는것 빼고 해줄게 이제는 없네요.
아들아 미안하다...
고딩때부터 하이텔로 접했고 알지롱 중간에 탈퇴하기도 꾸준히 시덥잖은 글도 많이 썼지만
별 거 아닌 일상에 소소한 재미를 줬었던 장소였고 웃고 떠들거나 싸워도
어떻게 보면 고향에 두고 온 친한 친구들보다도 자주 이야기를 나눴던 알지롱거들
요 근래는 반생을 일상처럼 시시덕 거리며 하던 커뮤질을 할 생각도 전혀 안들더군요...
밝은 이야긴 아니지만 그만큼 특별한 장소였기에 마지막 인사 올립니다.
혹시나 본인 근처의 사람 아닌가 생각 드시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저와 가정을 위해서 다른 사람이겠거니 또는 모르는척 해주시길 작은 부탁을 드립니다.
뭘 믿던, 생각의 결이 다르던 어떤 삶을 사시던 하시는일 잘되시고
건강하시고 한 번 밖에 없는 삶 맘껏 누리고 사시길 빕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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