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월 6일 저녁경 집에서 게임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와 어제 오후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다가 조금 전 일반병실로 옮겨졌습니다. 쓰러진 원인은 저나트륨혈증 이라고 하며 병원에 오는 게 몇시간만 늦었어도 뇌사 내지는 사망에 이를 정도로 다시 눈을 뜬 게 기적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저도 의학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병원에 처음 왔을 때 무슨 세포삼투압? 때문에 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여 뇌압이 심각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였고 현재는 많이 가라앉아 무슨 전해질 농도 조절해주는 약 맞으면서 그냥 누워있습니다. 이거 한번 터지면 언어장애나 인격장애, 운동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혓바닥은 잘 굴러가는 걸 봐서 언어장애는 없는 거 같습니다.
알지롱에 여러번 적었기 때문에 이미 다들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현재 당뇨병을 심하게 앓아 약을 복용 중이온데, 간과 신장도 같이 망가진 상태라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 먹는 약이 체내 나트륨 흡수기능을 마비시킨 상태에서 당뇨병의 특성 중 하나인 다갈로 인해 물을 과다섭취 하여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쓰러지던 날 아침부터 약간의 두통과 메스꺼움이 있어 아침 먹은게 체했나 라는 생각에 소화제와 두통약을 먹고 평소처럼 알지롱과 게임을 병행했고 쓰러지던 당시의 기억은 나질 않네요. 같이 있던 엄마아빠 말로는 제가 갑자기 거실로 나와서 나 너무 어지러워 라고 말하고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고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이곳의 뭇 유저들 대부분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그래도 제가 지난 수년간 몸담아와 여러분들에게 실제 아는사람 이상의 친밀을 느껴왔기에 적어도 먼저 간다고 한마디라도 써놓고 싶어서 입니다. 돌이켜보면 제 경제상태나 소속에 관계없이 항상 일관되게 저를 환영해준 곳은 이곳밖에 없네요. 그동안 저로인해 아주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느끼신 분들께는 제 미천한 몇줄 글에 본인들의 소중한 시간까지 써가며 웃어주셔서 대단히 감사 드리고 저로인해 아주 조금이라도 상처 받은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를 떠나 모든 분들이 꼭 1년에 한번 이상은 건강검진을 받고 스스로 건강을 챙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약을 계속 먹는 이상 이런일이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합니다. 단지 골든타임 내 빠른 병원이송만이 살길이라고 해서 혹시라도 어느날 갑자기 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글을 제 마지막 글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결혼은 하더라도 애는 낳지 말자는 주의라 이 세상에 제가 다녀갔다는 증거를 남길 곳이 필요할 때 이곳이 제 묘비가 되어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알지롱거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퇴원하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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