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처다보길래
[훗 시발] 하고 그냥 있다가 말한번 걸어봤다.
술집이라 그냥 어두컴컴해서 몰랐는데 한국말 잘 못한다.
태국인이란다.
그래서 그냥 그런갑다 했다.
그리고 라인 아이디 주고받고 걍 며칠 연락하다가 삭제했다.
그리고 2주정도 지난 토일 아침에 라인이 울려서 뭐지 하고봤는데
'XXX님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를 원하시면 친구를 추가하세요'
라고 떠서 뭐지? 하고 친추하고 전화했더니
지금와이프였다.
뭔일이여? 했더니 불체 신분이라 지금 일하던 공장에 단속떠서 사장이 빨리 어디든 가라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 연락했다고 하더라.
자기랑 모텔 같이 가줄수있냐고
그래서 나는 전날 술 존나 처먹고 숙취땜에 뭔 모텔이여 너 괜찮으면 우리집올래? 해서 ㅇㅋ 해서 왔다.
잠은 잤냐니까 밤새 못잤다 하더라.
그래서 만둣국 끓여줬는데 잘 못먹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만두 냄새 땜에 싫어함)
그래서 일단 자라고하고 침대 내주니까 자더라..
그 모습 보고 ' 이게 뭔가... ' 싶더라..
그렇게 집에 하루 지나고보니 몸살에 애가 잠도 못자더라.. 다음날 연차내고
병원댈꼬가서 주사 맞춰주고 이것저것 했는데 보험이 없어서 한 20만원 나왔는데 지가 내더라.
그래서 그런갑다 했다.
그렇게 같이 이상한 동거가 시작됐다.. 서로 관계도 없이 그냥 퇴근하면 빨래 해놓고
태국음식 해놓고 식자제 자기가 주문해서 이것저것 해주더라.
고맙다 했다.
서로 가끔 술마시고 가끔 잠자리는 했지만 연인이나 그런 얘기는 일절 안했다.
그렇게 1년넘게 같이 지냈다.
일하러 갔다가 쉬는날 오고 일하러 갔다 쉬는날오고.
그러다 이번에 백신인센티브로 불체자 출국하면 벌금없고 입국유예 없다는걸 올해 10월에 알았다 (기사를보고)
서로 이걸로 논의를했다, 이 친구는 집에 가고싶어했다.
하지만 동남아는 여자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이상한 풍습이 있어서 곤란해 했다.
그래서 너 내가 좋으면 우리 같이 살지 않겠느냐 했더니 애가 처음엔 눈이 동그래지더니
미안하다 잘모르겠다 하더라.
그래서 그래, 니 인생 내 인생 각자니까 각자 살아보자.. 라고 얘기 하고
대충 두달 정도 동일하게 흐른듯 하다.
하지만 난 솔직히 이친구를 좋아했다.
강한 생활력 , 헤프지 않은 씀씀이 , 나에게 금전을 요구하기는 커녕 감사하다고 나에게 사주는 옷들과 선물들.
그녀는 어느덧 우리집을 세이프 하우스 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물어보더라.
'오빠 지방에 집을 사지 않을래요? '
' 내가 몇백만원에서 천만원 정도는 도와줄수 있어요 '
' 왜?? '
' 그냥 난 오빠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고맙다고 하고 내 인생이니 내가 알아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보름쯤 지나고, 쉬는날 우리집에 찾아왔다.
우리는 아무말 없이 앉있다가 오늘 저녁을 뭘먹나.. 하곤
대충 아무거나 시켜서 맥주를 마시며 미래에 대해서 얘기했다.
정신 차려보니 그녀의 태국 증빙 서류가 우리집에 와있고
이틀전 나는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우리동네 구청에가서
자진출국 신고를 하고, 혼인신고를 했다.
이게 내 이야기다.
어디에도 말히기 힘들 스토리긴하다.
동남아 여자애 대한 사기결혼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어디에 말하지도 못하는 치부아닌 치부를 안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우린 미래를 서로 계획하며 혼인비자 받는 준비를 하고있다.
지금도 옆에서 자고있는 이 아이를 보고있으면
내가 알지롱에 이런 똥글을 쓰는걸 모르겠지?
라고 하고있다 (미침)
p.s
미안해요, 여러분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못한점.
부탁해요 안좋은 글이나 퍼나르는 일들.
불체자라는 신분 우리는 그냥 누구나 어디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당사자와 그 당사자의 연인이 되어보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빡샌국가였나 싶을정도 입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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